경제신문을 활자로 읽자
2024.12.15 Wright by KANG DI
신문을 활자로 읽으라고 주위에 권하면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한다. 내가 경제신문을 읽은 지는 ‘세상에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싶다'는 궁금증으로 시작해서 15년이 좀 넘는다. 처음에는 제목보고 내용읽고 하는데 1시간 정도 걸렸다. (지금은 아침에 2개 신문 제목보고 트렌드 판단하는데 5-10분이면 충분하다.) 내가 종이신문을 읽으라고 하는 이유는 큰 그림을 그릴수 있는 능력을 가지기 위함이다. 그래서 사실 내용하나하나가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다. 세상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알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예를 들어보자. 2010년 신문에서 ‘LG화학 2차전지 미국 수출’이라는 기사를 우연히 봤다. 2차 전지라는 단어가 나왔을 때 ‘뭐지’ 했다. 1차 전지는 뭐고 2차 전지는 뭐지? 2차전지가 어디에 사용되는 것인지 일반인들은 전혀 알수 없을 때다. 2차 전지란 단어가 3-6개월 간격으로 가끔 나오기 시작한다. 이제 이 산업이 생기기 시작한다는 거다. 이때 2차 전지를 공부하고 미래를 상상해 보라. 물론 이때 투자를 하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기업이 투자를 하고 큰 산업군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좀더 시간이 걸린다. 주가가 오르지도 않는다. 그리고 이 공부한 것을 내 머리속이나 각자의 저장장치(스크랩, 파일등)에 넣어 두면 된다. 그리고 짧게는 1년 후, 길게는 3-4년 후에 신문기사에 1-2달 사이에 이 2차전지 산업에 대한 미래를 그리는 기사들이 나온다. 그때는 선두기업들이 2차전지에 대한 기본적인 투자가 되고 ‘상품’이 만들어지게 되는 시점이다. (위의 LG화학 배터리개발 역사와 주가를 참고로 보기 바란다. 과연 본인이라면 어느시점에 투자하면 될까 곰곰히 생각해 보기 바란다.)
이 때 몇 선두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시작하면 된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흥망성쇠의 단계를 거친다. 마치 영원할 것 같은 기업들이라도 산업의 흥망성쇠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많이 찾아볼수 있는 그림 두개가 있다.
하나는 로저스의 혁신/적응커브이고 또 하나는 짐콜린스의 몰락의 5단계이다. 우리는 경제신문을 통해 새로운 산업의 생성과 혁신의 초기에 관심을 두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기업이 흥망성쇠중 어디에 있는지를 단계별로 확인하는 안목을 가질려고 하는 것이다. 한번 더 말해 두지만 신문을 통해 투자의 정확한 시점을 찾으려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혁신이 어떻게 생기는지 알고, 이를 미리 고려해 보자는 것이다. 새로운 혁신 산업이 반드시 성공하고 주가가 하늘로 가는 것은 아니다. 3D 프린터 산업의 경우 실제 초기에는 많은 기업들이 장미빛 미래를 예고했지만 실제 산업이 형성되고 회사가 성장해 투자자에게 부를 일구어 주지는 못했다. 혁신 및 초기 채택자 단계에서 머무는 경우가 많다. 최소한 조기 다수자의 시기에 접어 들어야 산업이 형성이 되고 기업들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에게 이익이 생길수 있는 것이다.
일상생활을 하는 일반적인 투자자의 경우 각 산업의 전문가에 비해서 혁신적인 기업을 금방 알아내기 어렵다. 하지만 이런 방법을 사용하면 99%의 일반인에 비해 훨씬 일찍 innovation 또는 early adopters 단계에서 미리 혁신적인 기업의 출발을 알수가 있다. 그리고 이때 조금 심도있게 그 산업에 대해 공부를 해두기 바란다. 당장은 써먹을 때가 없다!! 하지만 그 새로운 산업이 형성되고 일반인들에게 범용화되는 시기를 구별하는 안목을 지니게 되고 신문에 2-3개월에 한번씩 그 산업에 대한 단어가 나왔을때 마음의 준비를 할수가 있다.
기업의 투자에 있어 자주 언급되는 두 기업이 있다. 2000년 닷컴버블당시 최고의 기업이었던 시스코(CSCO)의 폭망과 현재 최고의 기업인 애플이다. 시스코의 경우 지금도 투자관점에서는 양호한 기업이지만 버블닷컴 당시 최악의 기업이었다. 이러한 정보를 한국에 살고있는 국내투자자로서는 그리 빨리, 정확하게 알 방법이 많지 않다. 현재 최고의 기업인 애플, 엔비디아가 시스코의 전철을 밟지 않으리라는 단정을 할 수 없는 이유다. 꼭 이 그래프를 마음속에 넣어두기 바란다.
그러면 어떤 경제지를 읽을까? 쉽다. 제일 중요한거는 당장 종이로 된 경제 신문 한개를 구독신청을 하는 것이다. 국내에서 발행되는 경제지는 한경/매경/헤럴드경제/서울경제/머니투데이/이데일리 정도다. 이거중에 하나를 신청하면 된다. 절대 인터넷으로 보지말고 종이로 전체를 보려고 하는 노력을 하는 것이다. 먼저 이 경제지를 하나씩 구입해서 한번 읽어보면 편하게 읽히는 신문이 있다. 정치적 성향이라든지, 기사배열이라든지, 신문의 활자 및 편집색깔이라든지. 한두번 봐 보고 괜찮은 걸로 1개만 매일 아침에 배달되면 읽어보길 바란다.
일단 처음에는 큰제목-중제목 정도만 읽어보면 된다. 이것조차도 처음이라 한 30분~1시간정도 걸릴거다. 좀 익숙해 지면 5분이면 된다. 그리고 내용을 읽고 싶은 거는 낮에 시간될때 찬찬히 읽어보면 된다. 다시 한번 말해둔다. 신문을 읽으라고 하는 이유는 개개의 기사의 정확도를 알기 위함이 아니라 세상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알기 위함이다. 꼭 종이로 된 것이어야 한다. 인터넷 기사는 그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도표나 그림이 눈에 안들어온다. 대부분의 논문이나 책에서 제공되는 그림이나 도표는 내용을 축약해 둔것이다. 그 표를 눈에 익혀두기 바란다. 외우라는 뜻이 아니다!
그리고 이렇게 경제신문 읽기를 이제부터 5년정도 해보자.(내 말을 신뢰하지 않는 분이 많다. 인터넷 기사나 종이활자 기사가 뭐가 다르다고..그냥 편하게 인터넷기사를 읽을래~… 1년 신문 구독료 24만원*5년=120만원 투자해서 수천만원의 효과가 있음을 경험해 보라.. ) 5년 후 당신의 안목이 남들과 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인터넷의 그 잘난 유튜버나 뉴스에서 나오는 global trend 이면의 내용을 생각하고 있는 당신을 발견하게 될것이다.
추가로 세계경제 동향을 쉽게 요약해주는 방송이 있다. 아침 6시부터 시작하는 SBS biz 를 6-7시까지 시청하자. 이후에 하는 내용은 중복이다. 시간이 없으면 6~7시까지 정도의 내용만으로도 충분하다. '아침 출근준비 시간이 너무 바빠서 나는 방송을 못봐’ 라고 하더라도 그냥 기상하면 티브를 틀어두면 된다. 거실을 스쳐지나가다가 한 단어가 귀와 눈에 스쳐지나가게 된다. 괜찮다. 당신은 이미 신문을 통해 중심단어를 알고 있기에 바쁜 시간에도 당신의 귀는 열려 있을 것이다. 그러면 신문에 나온 내용과 방송에서 말하는 전세계 경제동향이나 세계의 큰 기업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정리가 된다. 만약 당신이 이제 투자를 시작하려고 하는 사람이라면 당분간은 유튜브는 시청하지 말기를 바란다. 당신의 관점이 생기면 그때부터 봐도 늦지 않다.
당신만의 관점을 가지도록 노력하자. 미국 주식시장에 투자방법은 수천 수십만가지가 있다. 그 모든 방법이 돈버는 방법이다. 중요한 것은 그 방법을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그 현상을 어떻게 보고 판단하는 가가 주된 것이다. 어떤 경우에는 당신의 관점이 틀렸을 수도 있고 또 맞았을 수도 있다. 전 세계의 거대 투자사의 analyst들도 정확하지 않다. 얻어 걸리는 경우도 있다. 그러니 그것을 보고 내가 어떻게 판단할 것인지에 대한 능력을 키우는 연습이 필요하다.
관점을 연습할 수 있는 책들- 초중급단계의 책들이다. 정말 쉽다. 국내 인터넷서점에서 구매가능하다.
더 클래식 세트- 다산북스(초급): 전세계투자 거장 7명(존 템플턴, 피터린치,워렌버핏, 찰리멍거,앙드레 코스톨라니, 벤자민 그레이엄, 짐 로저스)의 전기이다. 투자거장들의 투자 관점을 알아보자. 많이 도움된다.
보도 섀퍼의 ‘돈’- 북플러스(초급): 자신의 투자자랑이다. 한번 읽어보자. 자본주의에서 부자가 어떻게 되는지를 알수 있다.
강방천의 관점-한국경제신문(중급): 논란의 여지가 있는 강방천 회장의 책이다. 사회적 논란은 뒤로하고 그가 세상을 어떻게 봤는지에 대한 것만 보면 된다. 많이 도움이 된다.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피터린치- 국일증권경제연구소(중급): 정말 전설의 투자가다. 지금처럼 인터넷에서 쉽게 투자정보를 얻을 수 없던 시기에 투자를 해서 성공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나는 주식투자로 250만불을 벌었다,니콜라스 다비드: 국일증권연구소(중급)-인터넷 거래가 없던 시절 무용가로서 전세계 공연을 다니면서 미국주식시장에서 부자가 된 이야기다. 매매기법은 중요하지 않다. 현재는 더 발달된 매매기법이 많으니 그의 관점을 보기 바란다.
* 초중고급의 분류는 전적으로 본인의 기준이다. 요즘 활자화된 책을 길게 읽지 못하는 분들이 많아서 긴 책을 읽을 수 있는지, 내용의 이해도의 쉬움정도에 따라 분류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