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아들과 도쿄여행을 마치고..

중3아들과 도쿄여행

by BUSAN찌어이

도쿄에서의 마지막날이다. 우리는 일어나자마자 전날 아침을 먹었던 식당으로 갔다.

숙소 근처, 아침저녁으로 사람이 항상 붐비던 식당이라 전날 아침을 먹으러 가서는 진작에 오지 않았던 것을 후회했다. 돌아가는 날 아들은 고민도 없이 그 식당에서 밥을 먹고 가자고 했다.

식당은 일본 가정식으로, 밥과 미소된장국에 반찬은 자기가 원하는 걸 고르고 계산 하면 되는 곳이었다.

볼 때마다 현지인들과 외국인들로 북적였고, 마지막 날엔 한국인 관광객들도 몇 팀 있었다. 우연히 들어간 평범한 식당이었는데, 아들은 그곳을 좋아했다. 얼마 전 우리 가족이 후쿠오카를 갔을 때에도 비슷한 식당을 찾아보려 했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 아들은 그걸 많이 아쉬워할 만큼 그 식당을 좋아했다.

우리는 배부르게 아침을 먹고 숙소로 돌아와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특별한 일정을 계획하기엔 비행기 시간과 맞지 않아, 신오쿠보에서 신주쿠역까지 천천히 걸어보기로 했다.

숙소는 신오쿠보 주택가에 있어, 좁은 골목을 걸어 나와 큰길 따라 걷다 보면 화려한 신주쿠 시내가 나타난다.

신주쿠 중심가를 걷다 보니 밤과 아침이 겹치는 묘한 풍경을 마주했다. 밤에는 화려하게 빛나던 간판들 아래였지만, 아침은 고요했다. 고요함 속에도 밤기운에 거리를 헤매는 사람들이 있었고, 밤을 새우고 그 시간에 퇴근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한편, 신주쿠역 근처로 갈수록 일찍 출근하는 직장인들이 바쁘게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화려함과 고요함, 피로와 분주함이 뒤섞인 거리에서 우리는 일본의 또 다른 모습을 보았다.

화려한 간판 아래 조용히 출근하는 사람들과 섞인 거리에서 우리는 일본과 도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며 걸었다.

꿈 많고, 취미부자 중3 아들은 하고 싶은 것이 많다. 20대에는 미국에서도 살아보고 싶고, 일본에서 공부도 해보고 싶으며,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도 해보고 싶다고 한다. 그래서 기회가 되면 해외에 가서 대학도 보여주고, 20대가 많은 활기찬 곳을 직접 경험하게 하고 싶었다.

이번 여행에서 아들은 일본은 여행하기에는 좋지만, 살아보는 것은 좀 고민해 봐야겠다고 했다. 큰 키와 덩치를 가진 아들에게 일본의 집과 식당은 전반적으로 좁게 느껴졌던 것 같다. 또 와세다 대학은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라, 아들의 활동적인 성격과는 조금 거리가 느껴진 듯했다

하지만 아들은 일본의 문화와 쇼핑을 많이 좋아했다. 그 덕분에 우리는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얼마 전 다시 후쿠오카를 다녀왔다. 짧은 여행이었지만, 아들은 일본을 더 가깝게 느끼며 충분히 즐겼다. 그리고 즐거운 마음으로 이번 여행을 마무리했다.

장소가 어디든, 아들과 함께하는 여행은 언제나 즐겁고 특별하다. 고등학생이 된 지금, 함께할 시간이 점점 줄어드는 것이 아쉽지만, 그만큼 아들의 성장이 반갑기도 하다.


목요일 연재
이전 07화중3아들과 도쿄 아키하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