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 과잉 연애 보고서(3)

우리는 지금 균형을 잡아가는 중

by 쑥자람


문은 우리 집에 올 때면 백팩에 단백질 셰이크를 한가득 챙겨 와 냉장고 가득 채워 넣는다거나 닭가슴살을 식소다에 재워 부드럽게 구워준다거나 닭가슴살이 통으로 들어간 바질 페스토 샌드위치에, 소고기를 듬뿍 넣은 토마토 스튜, 참치 폭탄 주먹밥까지… 마치 나를 위한 전용 셰프처럼 정성껏 나를 먹였다.


약을 복용한 지 3개월이 지나 다시 병원에 방문했다. 혹을 관찰하기 위한 정기 검진이었다. 다행히 혹은 1cm가량 줄어 있었다. 의사 선생님은 "잘 관리하셨어요. 이 정도면 다음 검진은 6개월 뒤로 미뤄도 괜찮겠네요"라며 웃으셨다. 좋은 변화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체지방은 2kg 줄었고, 근육량은 그만큼 늘어 있었다. 호르몬 약을 먹으면 체중이 오르기 쉽다는 말이 있었는데 정반대의 결과를 받아든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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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깊은 안도감과 함께 아주 오랜만에 마음 깊숙이 차오르는 성취감을 느꼈다. 내가 나를 돌본 시간들이 이렇게 눈에 보이는 결과로 돌아오다니. 달라진 변화를 객관적인 데이터로 확인하니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더 나아지고 싶은 마음, 이대로 흐트러지기 싫은 마음이 하루하루 건강 관리를 이어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주었다.


그날밤 문에게 소식을 알렸다.


“나 혹 작아졌대! 그리고 체지방 빠지고 근육량은 늘었어!”

“오구구 대견해! 우리 쑥쑥이 완전 건강해지고 있네. 이러다 몸짱 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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