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 과잉 연애 보고서(4)

우리는 지금 균형을 잡아가는 중

by 쑥자람

변화를 위한 과정을 가장 가까이서, 누구보다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며 응원해준 문의 축하가 뭉클했다. 사실 난소에 혹이 발견 되었을 때 겁이 났었다. 다행히 수술은 피해갔으나 호르몬 약을 복용하는 것 조차 겁이 났었다. 어쩌면 매일같이 무슨 운동을 했는지, 밥은 잘 챙겨 먹었는지 물어봐주는 문이 없었다면 운동을 하는 과정이 외로웠을지도 모르겠다. 꾸준히 습관을 들이는 것도, 변화와 성취를 맛보는 것도 어려웠을지 모르겠다.


그로부터 3개월 후, 문과 나는 종합 건강 검진을 받았다. 겨울이 되면 검진자가 몰릴 게 뻔하니 날이 따뜻할 때 미리 검진을 받기로 한 것이다. 건강 관리에 자신감이 차오른 채 당당히 건강 검진을 받았는데 우리 둘 다 뜻밖의 결과를 받았다. 그것은 바로 단백뇨 검출, 즉 요단백 증상 의심이라는 결과를 받아든 것. 과유불급이라고 했던가? 건강하려다 도리어 건강 경고를 받은 셈이다. 다행히 단백뇨는 일시적인 현상이었고, 우리는 단백질 섭취를 조금 줄이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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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이후 단백질 섭취량을 조절하고 있다. 운동량도 조금 줄였다. 무리하게 몰아치는 것보다 지속가능성과 함께 휴식이 중요하다는 것을 몸소 깨달았기 때문이다. 식단 조절도, 운동도 ‘더 열심히’, ‘더 많이’가 답인 줄 알았는데 이제는 지금은 ‘너무 무리하지도, 너무 과하지도 않게’가 중요하다는 걸 안다.


건강을 지키는 일에도 균형이 필요하듯 사랑을 지켜가는 일에도 균형이 필요하다. 사랑을 과하게 탐하지 않는 것, 과하게 쏟아붓지 않는 것. 각자의 방식을 존중하며 지속가능한 신뢰를 오래 유지하는 것. 문과 함께하는 삶에서 균형 잡는 법을 배워하고 있다. 조금 더 건강하게, 조금 더 다정하게, 조금 더 균형 있게. 우리는 오늘도 그렇게 사랑을 배우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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