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들갑 뒤에 깨달은 것
“어어? 왜 웃지? 나는 지금 심각하단 말이야!”
나는 양손을 허리 위에 올리고 잔뜩 화가 난 사람처럼 문을 쏘아 보며 말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문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채 의자 등받이게 쓰러지듯 기대 누워 껄껄 웃었다.
“너무 신기해! 큭큭! 어떻게 글만 읽고서 통증을 느끼는 사람처럼 아파할 수가 있어?”
문과 나란히 모니터 앞에 앉아 유방 조직검사에 관해 찾아보는 중이었다. 조직 검사를 앞둔 주말은 평소와 다를 것 없는 평온한 주말이었다. 다만 보이지 않는 영역, 그러니까 내 내면은 평소와 같을 수 없었다. 괜히 가슴 부위를 만져보게 되었고, 누워서 핸드폰을 하다가도 쉽게 멍해졌다. 조직 검사 자체에 대한 겁과 혹여나 검사 결과가 좋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앞선 염려 때문이었다.
집에 가기 전, 나는 문의 컴퓨터 앞에 앉아 검색을 시작했다.
- 유방 조직검사 후기-
그러자 친절하게도 유방 조직검사 후기를 꼼꼼하게 적어둔 포스팅이 여러 개 떴다. 제일 상단에 위치한 포스팅을 클릭했다. 그리고 스크롤을 내리며 꼼꼼히 읽어갔는데… 읽어갈수록 나는 공포에 사로잡혔다. 후기마다 등장하는 바늘, 지혈, 통증이라는 단어들이 내 몸에 바로 꽂히는 것만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