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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SY Sep 27. 2015

공간01. 도쿄 프렌치&이탈리안

도쿄 골목골목의  이탈리안&프렌치 레스토랑


30살 이후부터 1년에 4~5번은 도쿄를 갔다.

여행을 다녀온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금세 그곳이 보고 싶고 그리워졌다. 그런 날들이 며칠 지속되고 나면 어느덧 나는 그곳에 도착해 있었다. 그렇게 날 도쿄로 이끈 것 중의 하나는 바로 도쿄의 '맛'이었다.


기름지지만 고소하고 짭조름한 야끼도리의 맛

혀에서 녹진하게 녹아내리는 우니의 맛

한 입만으로 정신이 아늑해지는 몽블랑의 맛


이제는 도쿄에 방문하면, 꼭 찾는 단골집도 여럿 생겼고 그곳에 가고 싶어, 그곳의 맛이 그리워

늘 다시 도쿄를 찾게 된다.


도쿄의 프렌치와 이탈리안 레스토랑은 한국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훌륭한 맛과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 많다. 물론 일본 현지 사이트를 뒤지고, 골목 깊숙한 곳으로 찾아가야 할 때도 있지만 그렇게 나만의 보석 같은 도쿄 리스트가 하나씩 늘어갈 때마다 마음은 뿌듯해진다. 아래 소개할 레스토랑들은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으로 고른 도쿄 골목골목의 프렌치 &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첫 번째. L'as(ラス)


2015년 1,3,6월에 방문. 위치는 오모테산도 근방으로 좀 걸어야 한다. 캐주얼한 프렌치 레스토랑으로 코스 메뉴를 10만 원 이하로 제공하며 편안하게 프렌치 퀴진을 즐길 수 있다. 오픈 키친에 살짝 어두운 실내, Cork라는 와인 바와 함께 운영되고 있다. 주택가 안쪽으로 걷다가 Cork가 눈에 띄면 그 뒤쪽으로 들어가야 한다. 지도를 보고 걷다 지나치기 쉬우니 주의.


저녁은 코스 메뉴만 가능하며, 1달에 한 번 메뉴가 바뀌기 때문에 인스타그램으로 그 달의 메뉴를 확인하고 가면 좋다. 아뮤즈 부쉬를 포함하여, 총 6가지의 음식이 서브되고 와인 페어링이 무척 훌륭하기 때문에 곁들이는 것을 추천한다.


▼ 외관과 오픈 키친의 모습


▼ L'as의 시그니처 메뉴. 오렌지 필링이 샌드 된 푸아그라. 함께 서브되는 다디단 귀부 와인과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 매달 달라지는 코스 메뉴들. 창의적인 메뉴들이 많고, 도쿄에 올 때마다 들려서 이달의 메뉴를 확인하고  싶어진다 *사진은 1,3,6월의 메뉴가 함께 있음.


▼ 마지막 서브 디저트와 메인 디저트. 함께 나오는 tea는 깔끔하게 입안을 정리해주고 살짝 단 맛이 느껴진다. 별도로 구매도 가능



두 번째. ICARO

두 번째는 메구로 쪽에 위치한 ICARO.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도쿄 내에서도 꽤 순위가 높은 곳이다. 저녁은 코스 및 단품 주문이 가능하다. 이곳은 15년 6월에 처음 방문하였고, 음식과 와인, 분위기가 모두 마음에 들어 이번 10월에 다시 방문할 예정이다. 실내는 테이블석이며, 클래식한 느낌이다.


▼ 실내의 분위기


▼ 식전 프로세코와 훌륭했던 와인

Rocca Antica Reserva


▼ 전채, 올리브 오일이 곁들여진 카르파치오

파스타는 토르텔리니, 메인은 돼지고기와 소고기. 플레이팅은 화려하지 않지만 맛에 집중


▼ 후식으로 크렘 브륄레

토핑 된 아이스크림과 조화롭게 어울렸고 다음 날 저녁을 먹고 후식으로 먹으러 오고 싶어 한참을 고민에 빠지게 만들었던 메뉴



세 번째. Le jeu de l'assiette

세 번째는 에비수에 위치한 Le jeu de l'assiette. 2015년 1월 런치로 방문했고 겨울비가 내렸지만 이 층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과 레스토랑의 분위기가 매우 잘 어울렸다. 런치 코스로 주문했고, 총 8가지의 음식과 3가지의 디저트가 나왔다. 2시간 정도를 여유롭게 먹었는데 플레이팅이 매우 아름다운 것이 특징이다.


▼ 에비수의 조용한 골목 2층에 위치한 레스토랑


▼ 단정한 테이블 웨어와 세팅


 ▼ 여행에선 낮이라도 가벼운 한 잔


 ▼ 창의적이고 아름다운 플레이팅. 맛도 좋았지만 눈이 즐거웠던 음식들


▼ 케이크와 같이 층층이 쌓아 올려 플레이팅 한 생선 요리와 메인인 오리 요리


▼ 3가지의 디저트로 마무리. 숲의 느낌으로 데코레이션 하였던 첫 번째 디저트가 가장 맛있었다



개인적으로 프렌치보다는 이탈리안을 좋아하고 너무 격식을 차린 분위기보다는 캐주얼한 분위기를 좋아한다. 미디어에서 SNS에서 누구나 추천하는 맛집도 많고, 유명한 곳도 많지만 결국 각자의 취향에 맞는 곳은 스스로가 경험을 통해 발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30살 이후의 여행이 20대의 그때와 달라지는 이유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나의 취향이 보다 명확해졌기 때문이다. 22살 처음 도쿄에 왔을 때 나는 유명한 회전 초밥집을 찾아갔고 신주쿠 길거리에서 must eat 아이템이라는 크레페를 사 먹었다. 33살의 여행은 그때와 달라졌다. 누군가를 쫓아가기보단 내 마음이 끌리는 곳으로 향한다. 앞으로도 더 많은 여행과 경험들로 나만의 list를 채워갈 수 있길. 그리고 그러한 취향들이 내 인생을 한층 더 깊이 있는 삶으로 채워줄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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