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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Ⅲ 내 영혼은 슬픔을 노래한다 》바다가 된 진심

얼음의 침묵이 물결로 변할 때-녹은 진심은 바다가 되었다

by 쉼표

차가운 진심은 녹아 강물이 되고, 그 흐름은 마침내 바다가 되었다.

멈춰 있던 마음이 움직임을 배우고, 이제는 모든 것을 품을 수 있을 만큼 넓어졌다.

용서와 순환의 의미를 품은 마지막 노래.


영혼의 노래 3편 이미지moon-rise-4554532_1280.jpg

달빛이 바다 위로 흘러내리는 밤.

차가운 진심이 녹아 흐름이 된 순간의 바다.


차가운 진심은 한때 얼음이었다.

세상과의 온도차 속에 자신을 숨기던 투명한 벽. 하지만 결국, 그 진심은 녹았다. 눈물처럼, 햇살처럼.

강물이 되어 흘렀고, 흐름은 바다가 되었다.

그 속에서 나는 알았다.


차가움은 무정함이 아니라, 뜨거움을 오래 품기 위한 잠시의 멈춤이었다는 걸.

지금 나는 바다다.

한때 얼었던 마음이, 모든 것을 품을 만큼 넓어졌다는 증거로. 누군가의 아픔을 안을 수 있게 되었고, 누군가의 눈물도 내 안에서 흘러가게 되었다.


얼음이 녹는 것은 끝이 아니었다.

그것은 시작이었다. 새로운 흐름의, 더 깊은 사랑의, 무한한 포용의 시작.

내가 견딘 모든 겨울이, 이제 봄이 되었다.


✦ 작가의 말

나는 오랫동안 얼음처럼 살았다. 차갑게 굳어야만 마음이 다치지 않는다고 믿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알았다. 진심을 얼려 둘수록 더 고통스럽다는 것을.

아버지를 떠나보낸 그날, 내 안의 모든 얼음이 녹기 시작했다. 녹아내린 눈물이 강물이 되었고, 그 흐름 속에서 나는 비로소 살아있음을 느꼈다.

이제 나는 녹는다. 그 모든 차가움이 흘러, 강물이 되고, 바다가 된다. 누군가의 아픔을 품을 수 있을 만큼, 조용히 흘러가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싶다.

삶은 멈춤과 흐름 사이에서 수없이 녹고 다시 얼며 우리를 단단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을 견딘 진심만이 결국, 사랑이 된다.

언덕 위에서 강을 건너신 아버지여. 당신의 발자국이 내 안의 강물이 되어 흐르고 있습니다.


#녹은 진심은 바다가 되어 #용서와 순환 #슬픔의 노래 #아버지 #감성에세이 #치유의 기록


쉼표,
Comma.

Pause. Breathe. Write.

남쪽 끝 바다마을의 고요한 시간 속에서,
나는 단어로 하루를 건너고,
바람으로 마음을 적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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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쉼표.
Pause. Breathe. Write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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