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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작가 합격후기ㅡ50대,9번
떨어지고 합격]

포기하지 않으면, 결국 된다

by 쉼표



브런치 작가로 선정 축하메시지 이메일 Image 2025년 10월 19일 오전 10_58_40.png


10번째 메일을 열다

"축하합니다. 브런치 작가로 선정되었습니다."

10월 어느 오후.
퇴근 후 습관처럼 메일함을 열었다.

익숙한 발신자 이름, "브런치스토리".
심장이 쿵쾅거렸다.

이미 9번이나 봤던 그 이름.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손이 멈칫했다.
눈은 화면에 꽂혔고, 손끝은 약간 떨렸다.
뭔지 모를 뭉클함이 가슴 한편에 밀려왔다.

"죄송합니다"가 아니었다.
"축하합니다"였다.

그동안 마음 졸였던 시간들이 필름처럼 지나가며,
내 눈에서 눈물이 났다.

50대, 10수 끝에 브런치 작가가 된 이야기를 시작한다.


첫 번째 낙방: "뭐, 처음이니까"

브런치 작가 처음 낙방하던 날Image 2025년 10월 19일 오전 10_48_41.png

브런치를 처음 알게 된 건 5개월 전이었다.

퇴근 후 우연히 읽게 된 한 에세이가 마음을 울렸다.
'나도 이런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첫 도전은 가벼웠다.
40년 직장 경력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자기소개도 대충, 활동 계획도 대충,
글 한 편 급하게 써서 던졌다.

3일 뒤, 첫 낙방 통보.

"뭐, 처음이니까."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세 번째 낙방: "내가 뭘 잘못했지?"

내가 뭘 잘못 ㅐㅎ Image 2025년 10월 19일 오전 10_55_08.png

두 번째, 세 번째는 좀 더 신경 써서 썼다.
글도 다듬고, 자기소개도 길게 썼다.

하지만 결과는 같았다.

'내가 뭘 잘못한 거지?'
'내 글이 그렇게 형편없나?'
'40년 경력도 소용없나?'

브런치 합격 후기를 찾아봤다.

"1번 만에 합격!"
"2번 만에!"
"5수 끝에..."

나만 계속 떨어지는 것 같았다.


일곱 번째 낙방: "이제 그만둘까?"

7전째 낙방-be-read-1453787_1280.jpg 7번째 낙방. "이제 그만둘까?" 진지하게 고민했다.

일곱 번째 떨어졌을 때, 진지하게 포기를 생각했다.

'50대에 무슨 작가야.'
'나한텐 안 맞나 봐.'
'그냥 회사나 다니고 살자.'

하지만 마음 한구석이 찝찝했다.

40년을 남 밑에서 일했다.
내 이름으로 글 한 편 제대로 쓰고 싶었다.
퇴직 전에, 늦었지만 시작하고 싶었다.

8번째, 9번째도 도전했다.
떨어졌다.


새벽에 글 쓰는 이미지Image 2025년 10월 19일 오전 10_15_25.png

전환점: 블로그를 시작하다

9번째 낙방 후, 결심했다.

'이번엔 제대로 준비하자.'

티스토리 블로그를 개설했다.
50대 아날로그 인간에겐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포스팅 에디터 사용법부터 배웠다.
썸네일 만드는 법, SEO가 뭔지도 찾아봤다.

매일 새벽을 깨우는 글쟁이가 되어갔다.

베트남 투자 정보, AI 도구 사용법,
가끔은 일상 에세이도 썼다.

3개월쯤 지나자 구글 애드센스 승인 메일이 왔다.
처음으로 '내 글의 가치'를 인정받은 순간이었다.

조회수도 천천히 늘었다.
댓글도 달렸다.

'이 정도면 되지 않을까?'


10번째 도전 전략을 바꾸다Image 2025년 10월 19일 오전 10_34_50.png

열 번째 도전: 전략을 바꾸다

이번엔 달랐다.

첫째, 차별화했다.

"40년 베테랑 직장인 vs 8개월 차 블로거"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내 스토리.

둘째, 구체화했다.

막연한 계획이 아닌 4가지 명확한 목차.
실제로 쓸 수 있는 글들.

셋째, 증명했다.

티스토리 URL 첨부.
애드센스 승인 사실 명시.
"나는 이미 글을 쓰고 있는 사람."

넷째, 진심을 담았다.

9번 떨어진 이야기는 빼고,
왜 브런치에서 쓰고 싶은지만 진솔하게.


브런치 작가 승인 소식받고 울었다-1988745_1280.jpg 눈물 흘리며 웃는 모습 10수 도전 끝에 브런치 작가 합격 통보를 받은 50대의 환희

그날: 드디어 합격

신청서를 보낸 지 이틀.

퇴근 후 메일을 열었는데, 메일이 와 있었다.

"축하합니다. 브런치 작가로 선정되었습니다."

눈물이 핑 돌았다.

아무도 없는 방 안에서 소리 없이 울었다.
너무 기뻐서, 가슴이 먹먹해졌다.

50대에,
9번 떨어지고,
그래도 포기하지 않아서 받은 합격.

평생 이렇게 기쁜 적이 없었다.


브런치 합격노하우 이미지Image 2025년 10월 19일 오전 09_32_21.png

10 수생이 전하는 합격 노하우

10번 도전하며 깨달은 것들:

1. 차별화가 핵심이다

"글 잘 쓰는 사람"이 아니라
"이 사람만의 이야기가 있는 사람"을 찾는다.

나이, 경력, 경험을 무기로 삼아라.

2. 활동 계획은 구체적으로

"에세이 쓸래요"가 아니라
"40년 직장인의 생존 노하우 + 구체적 목차"를 보여줘라.

3. 증명 자료를 활용하라

블로그, SNS, 출간 경험 등.
"나는 이미 글 쓰는 사람"임을 증명하라.

4. 첨부 글이 가장 중요하다

자기소개와 계획이 아무리 좋아도
결국 '글'을 보고 판단한다.

정성껏 다듬어라.

5. 진심을 담아라

떨어진 횟수 자랑이 아니라
왜 브런치에서 쓰고 싶은지를 진솔하게 전하라.


한 번만 더  Image 2025년 10월 19일 오전 09_49_25.png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는 사람의 여정

한 번만 더

9번 떨어진 건 실패가 아니었다.
10번째 합격을 위한 연습이었다.

1번째엔 글을 배웠고,
3번째엔 겸손을 배웠고,
7번째엔 전략을 배웠고,
9번째엔 증명을 배웠다.

그리고 10번째엔,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 이긴다는 걸 배웠다.


지금 브런치 작가 신청서를 쓰고 계신다면,
혹은 떨어져서 좌절하고 계신다면,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딱 하나입니다.

"한 번만 더."


브런치 합격의 기쁨ㅁㅁ-1988562_1280.jpg 브런치 작가 합격 이메일을 확인하는 50대의 기쁜 표정

50대 10 수생,
이제 1일 차 브런치 작가

2025년 10월
작가 쉼표


#브런치작가 #합격후기 #50대 도전 #포기하지 않기 #10수 끝에


쉼표,
Comma.

Pause. Breathe. Write.

남쪽 끝 바다마을의 고요한 시간 속에서,
나는 단어로 하루를 건너고,
바람으로 마음을 적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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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쉼표.
Pause. Breathe. Write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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