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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짓는 법』

— 감정은 반응이 아니라, 구조다

by 쉼표

프롤로그

감정은 갑자기 몰려오는 파도 같지만,

그 파도에도 결이 있고, 방향이 있다.

나는 그 결을 따라

감정을 짓는 법을 배우고 있다.


감정은 짓는 것이다

‘느껴지는 대로’ 반응하는 것이 감정이라면,

‘느껴진 것을 구조화하는 것’은 감정의 기술이다.

감정을 짓는다는 것은

그 감정을 이름 붙이고, 형태를 만들고, 자리 잡게 하는 일이다.


감정을 짓는 첫 번째 도구 — 언어

“기분이 나빠”라는 말은 너무 넓다.

그 안에는 짜증, 실망, 불안, 모욕감이 섞여 있다.

나는 그 감정을 분해하고,

더 정확한 단어로 다시 조립한다.

예를 들어,

“회의 중에 기분이 나빴다” → “내 의견이 무시당해 실망했고, 동시에 모욕감을 느꼈다.”

이렇게 감정을 짓는 순간,

그 감정은 더 이상 나를 휘두르지 않는다.

나는 그 감정을 이해하고, 다룰 수 있게 된다.


감정을 짓는 두 번째 도구 — 구조

나는 감정을 다음과 같은 구조로 정리한다:

1. 상황: 어떤 일이 있었는가

2. 감정: 어떤 감정을 느꼈는가

3. 강도: 얼마나 강하게 느꼈는가 (1~10점)

4. 반응: 어떻게 행동했는가

5. 해석: 그 감정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이 구조는 감정을 기록하는 틀이 되기도 하고,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창이 되기도 한다.


마무리

감정을 짓는다는 것은

내 마음을 건축하는 일이다.

그저 흘러가는 감정이 아니라,

내가 만든 구조 속에서

감정이 살아 숨 쉬게 하는 일이다.

그렇게 지어진 감정은

나를 더 깊이 이해하게 하고,

타인을 더 다정하게 바라보게 한다.


� 작가의 말

감정을 짓는 법을 배우는 것은

마음속 언어를 새로 만드는 일입니다.

흔들리는 감정의 파도 속에서도

더 깊이 나 자신을 이해하고 싶은 당신에게,

이 글이 하나의 작은 지표가 되기를 바랍니다.

감정을 구조화하는 것에 대해 생각하는 작가 쉼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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