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는 멈추고, 쉼표는 걷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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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표 作, 쉼표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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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대화 - 4막: 길의 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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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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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길에는 끝이 있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하지만 끝을 마주한 사람은 안다.
끝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선택하는 것임을.
쉼표, 로드, 미아.
세 사람은 마침내 길의 끝에 선다.
4막.
끝이 아닌, 시작 앞에 선 사람들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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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같은 공간. 하지만 선이 더 이상 이어지지 않는다.
선의 끝. 그 앞에 세 사람이 서 있다.
[긴 침묵]
미아: (작게)... 끝이네요.
쉼표: (선의 끝을 내려다본다)
로드: (아무 말 없이 선다)
미아: 더 이상 길이 없어요.
쉼표:... 그러네.
미아: 이제 어떡하죠?
[침묵]
쉼표: (로드를 본다) 로드?
로드: (여전히 침묵)
쉼표: 로드, 이제... 돌아가야 하는 거야?
로드: (천천히 고개를 든다) 왜?
쉼표: 길이 끝났잖아.
로드: 정말?
미아: 보이잖아요. (선의 끝을 가리킨다) 여기서 끝나요.
로드: 선이 끝난 거지. 길이 끝난 건 아니야.
쉼표:... 무슨 차이야?
로드: (미소 짓는다) 선은 누가 그었어?
쉼표: (멈춘다)... 우리?
로드: 맞아. 그럼 선이 끝났다는 건 뭘 의미해?
미아: 더 이상 그을 수 없다는 거 아닌가요?
로드: 아니. (멈춘다) 새로운 선을 그을 수 있다는 거야.
[쉼표,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다.]
쉼표: 로드, 나... 솔직히 말할게.
로드: 응.
쉼표: 끝이 보이니까 조금 두려워.
로드: 뭐가?
쉼표: 여기서 끝나면... 우리가 걸어온 게 다 의미 없는 거 아닐까?
로드: (고개를 젓는다) 끝이 의미를 결정하는 건 아니야.
쉼표: 그럼 뭐가 결정해?
로드: 걸음이.
미아: (끼어든다) 저도 두려워요.
쉼표: (미아를 본다)
미아: 여기서 끝나면... 저는 또 길을 잃을 것 같아요.
쉼표: (미아에게 다가간다) 미아 씨.
미아: 네?
쉼표: 미아 씨는 이미 길을 찾았어요.
미아:... 저는 아직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걸요.
쉼표: 그게 길을 찾은 거예요.
미아: 무슨 말이에요?
쉼표: (웃는다) 저도 얼마 전에 배웠어요. 방향을 아는 게 길을 찾은 게 아니라, 걸을 의지가 있는 게 길을 찾은 거래요.
미아: (쉼표를 본다)
쉼표: 미아 씨는 우리와 함께 여기까지 걸어왔잖아요. 그게 길을 찾은 거예요.
[미아, 천천히 웃는다.]
로드: (두 사람을 본다) 쉼표.
쉼표: (돌아본다) 응?
로드: 넌 많이 성장했어.
쉼표: (어색하게 웃는다)... 그런가?
로드: 응. 1막에서 넌 물었잖아. "나는 어떻게 해야 해?"
쉼표: (고개를 끄덕인다)
로드: 지금 넌 누군가에게 답하고 있어. "걸을 의지가 있으면 돼."
쉼표:... 로드 덕분이야.
로드: 아니. 네 걸음 덕분이야.
[쉼표, 선의 끝을 다시 내려다본다.]
쉼표: 로드, 근데 진짜로... 여기서 뭘 해야 해?
로드: 네가 하고 싶은 걸 하면 돼.
쉼표: 나는... (멈춘다)
로드: 응?
쉼표: 나는 계속 걷고 싶어.
로드: 그럼?
쉼표: 선이 없어도?
로드: 선은 만들 수 있어.
쉼표:... 어떻게?
로드: (발로 땅을 긋는다. 새로운 선이 그어진다.)
쉼표: (놀라서 본다)
로드: 이렇게. (미소 짓는다)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처럼.
미아: (감탄하며) 우와...
쉼표: (로드를 본다) 그럼... 우리가 새로운 선을 긋는 거야?
로드: 아니.
쉼표:... 아니?
로드: 너희가 긋는 거야.
쉼표: 우리?
로드: 응. 이제는 너희 차례야.
[쉼표와 미아, 서로를 본다.]
미아: 저희 가요?
로드: (고개를 끄덕인다) 나는 쉼표와 여기까지 왔어. 쉼표는 미아와 함께 여기까지 왔고.
쉼표: 그럼 넌?
로드: 나는... (멈춘다) 나는 여기서 잠시 쉴게.
쉼표: (놀라서) 뭐? 같이 안 가?
로드: 나는 여기까지야.
쉼표: (당황한다) 왜? 왜 여기서 멈춰?
로드: 멈추는 게 아니야. (미소 짓는다) 쉼표, 기억해? 멈춤도 걸음의 일부라고.
쉼표: 하지만...
로드: 넌 이제 혼자서도 걸을 수 있어.
쉼표:... 확신이 없는걸.
로드: 확신은 없어도 돼. 걸음만 있으면 돼.
쉼표: (눈물이 글썽인다) 로드...
로드: (쉼표의 어깨에 손을 올린다) 쉼표, 넌 더 이상 길을 묻는 사람이 아니야. 길을 만드는 사람이야.
쉼표:... 정말?
로드: 정말. (미아를 가리킨다) 증거가 여기 있잖아.
미아: (조용히 웃는다)
로드: 미아는 네가 만든 길 위에 있어. 그리고 또 누군가가 올 거야. 네가 만든 길 위에.
쉼표: (눈물을 닦는다)... 로드, 고마워.
로드: 나도. (잠시 멈춘다) 쉼표와 걸을 수 있어서 행복했어.
[긴 침묵]
미아: (조용히) 그럼... 우리 둘이 가는 건가요?
쉼표: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 것 같아.
미아: 무섭네요.
쉼표: (웃는다) 나도. 하지만 괜찮아.
미아: 왜요?
쉼표: 우리 함께잖아.
[미아, 웃는다.]
로드: (두 사람을 본다) 자, 새로운 선을 그어봐.
쉼표: (망설인다)
로드: 쉼표야.
쉼표: 응?
로드: 끝이 두려운 건 당연해. 하지만 끝이 없으면 새로운 시작도 없어.
쉼표:... 끝은 사실 시작이구나.
로드: (미소 짓는다) 그래. 넌 이제 알았어.
[쉼표, 발로 땅을 긋는다. 새로운 선이 그어진다.]
미아: (감탄하며) 선이... 생겼어요.
쉼표: (자신의 발을 본다) 내가... 그었어.
로드: 응. 네가 그었어.
쉼표: (로드를 본다) 로드, 정말... 안녕이야?
로드: 안녕은 아니야. (웃는다) 우린 다시 만날 거야.
쉼표: 언제?
로드: 네가 또 멈출 때. 네가 또 질문할 때. (멈춘다) 네가 또 걷고 싶을 때.
쉼표:... 그때 다시 만나자.
로드: 그래. 그때 다시.
[쉼표와 미아, 새로운 선 위에 선다.]
미아: (쉼표에게) 준비됐어요?
쉼표: (심호흡한다)... 준비됐어.
미아: 어디로 갈까요?
쉼표: (웃는다) 모르겠어. 그냥... 걷다 보면 알게 되겠지.
[두 사람, 함께 걷기 시작한다. 로드는 그 자리에 서서 본다.]
로드: (중얼거리듯) 끝은 없어. 다만... 새로운 시작이 있을 뿐.
[무대, 천천히 어두워진다. 발자국 소리만 남는다.]
[쉼표와 미아의 실루엣이 점점 작아진다.]
[로드는 그 자리에 서서, 미소 짓고 있다.]
[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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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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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막은 이별의 막입니다.
하지만 슬픈 이별이 아닙니다.
로드는 떠나지 않습니다.
다만 쉼표가 독립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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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생에도 그런 순간이 옵니다.
선생님과 헤어질 때.
부모님 곁을 떠날 때.
멘토가 더 이상 필요 없어질 때.
그건 끝이 아닙니다.
성장의 증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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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는 쉼표에게 말합니다.
"넌 이제 혼자서도 걸을 수 있어."
누군가에게 이 말을 들을 수 있다면,
그것은 가장 큰 축복입니다.
동시에 누군가에게 이 말을 해줄 수 있다면,
그것은 가장 아름다운 이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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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6년을 살면서
많은 로드를 만났습니다.
그들은 제게 길을 보여줬고,
이제 저는 다른 누군가의 로드가 되려 합니다.
4막은 그 순환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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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막: 쉼표는 걷기 시작했습니다.
2막: 쉼표는 질문하며 걸었습니다.
3막: 쉼표는 누군가와 함께 걸었습니다.
4막: 쉼표는 스스로 선을 그었습니다.
5막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완결 편, 일요일에 공개됩니다.
- 쉼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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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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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막: 새로운 선을 긋다
쉼표는 홀로 섭니다.
선 위에.
그리고 묻습니다.
"이제 나는 누구지?"
로드 없이도,
쉼표는 쉼표일 수 있을까요?
일요일 저녁 8시, 완결 편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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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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