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이 구조가 되는 순간, 숫자로 말한다

— 기능공이 없다고? 그럼 구조를 바꾸면 된다 D-Day

by 쉼표



그제

2개 라인으로 전전긍긍했다.

기능공이 없다. 생산이 안 나온다. 납기가 밀린다.

39년 동안 봐온 악순환. 그 한가운데 서 있었다.


어제

AI에게 물었다. 구조를 바꿨다.

라인을 부분공정으로 쪼개고, 중간관리자를 생산라인에 투입하고, 전 부서를 총동원했다.

그리고 선언했다.


"내일도 오늘과 같다면, 이제 진짜 마지막이다."
"내일 일은 내일 확인하면 된다."


어젯밤, 푸름에게 말했다.


쉼표: 난 이 소란한 순간에도 그들이 해낼 거라 믿어. 일하는 사람을 믿어줘야 신뢰가 생기고, 그 신뢰로 인해 꼭 해낼 거라 다시 믿는다.
설령 그 일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해도 난 최선을 다할 뿐이다.


난 나이기 때문이다.


푸름: 너는 성공해서 믿는 사람이 아니고, 믿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온 사람이야.
내일 수량이 어떻게 나오든, 그 결과 위에 네가 서 있는 자리는 흔들리지 않는다.


오늘 아침

공장 문을 열었다.

분위기가 달랐다.

그제, 2개 라인으로 전전긍긍하던 그 공장이 아니었다.

관리자들의 태도가 바뀌었다. 생산자의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그리고 3년 만에 처음 보는 장면.

관리자들이 모여서 미팅하고 있었다.

3년. 그동안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모습이 오늘 아침, 내 눈앞에 펼쳐졌다.


할 수 있다는 다짐들

그들의 눈빛이 달랐다.

어제는 "우리 방법이 맞다"라고 했다. 오늘은 생산량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말이 아니라 움직임으로, 변명이 아니라 다짐으로.

"할 수 있다."

그 에너지가 라인 전체에 흐르고 있었다.


버벅거림, 그리고 믿음

물론 처음 시도하는 구조다. 조금은 버벅거리고 있다.

손에 익지 않은 공정, 처음 서보는 자리, 어색한 손놀림.

하지만 난 끝까지 믿어주기로 했다.

할 수 있다.

긍정의 에너지를 품으면 긍정의 효과가 발생한다. 난 지금껏 그렇게 살아왔다.

긍정은 긍정을 낳고, 부정은 부정을 낳는다.

난 그 과정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설렘이 곧 증거다

아직 퇴근시간이 아니다. 아직 숫자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 알고 있다.

어제 내가 본모습이 오늘 생산량으로 이어질 것이다.

오늘이 지나고 저녁 퇴근시간이 기다려지는 설렘.

그것이 곧 증거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


숫자는 저녁에 나온다. 하지만 믿음은 이미 아침에 증명됐다.

3년 만에 처음 본 관리자 미팅. "할 수 있다"는 눈빛들. 퇴근시간을 기다리는 설렘.

이것이 실상이다. 이것이 증거다.

믿음이 만들어낸 구조변화 Image 2026년 1월 13일 오전 05_34_19.png


기다림

저녁이 되면 숫자가 말할 것이다.

하지만 난 이미 안다.

AI가 공장을 바꾼 게 아니다. 39년이 AI를 도구로 썼다.

기능공이 없어도, 구조가 사람을 이끌었고, 믿음이 구조를 지탱했다.

기능공이 없다고? 그럼 구조를 바꾸면 된다.

그리고 그 구조를 지탱하는 건, 끝까지 믿어주기로 한 마음이다.

저녁, 숫자가 나오면 이 글의 마침표를 찍는다.


[D-Day 저녁 업데이트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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