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를 돌아본 순간 나는 넘어졌다

처음 자전거를 배울 때였다.

by 쉼표



큰 오빠가 내 자전거 뒤를 잡고 뛰어 주었다.
나는 겁이 많았다.
넘어질까 봐 자꾸 뒤를 돌아보았다.


오빠는 계속 말했다.


“겁먹지 말고 앞으로만 봐.”


나는 페달을 밟았다.
흙길 위에서 자전거가 흔들렸다.
그래도 앞으로 나아갔다.


한참을 달렸다.


그런데 어느 순간
자전거가 갑자기 가벼워졌다.


뒤를 돌아봤다.


오빠는 이미 멀리 떨어져 있었다.
한참 뒤에서 서서 웃고 있었다.


“거봐! 혼자 탔잖아!”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다시 뒤를 돌아봤다.


그리고 그 순간


자전거는 그대로 넘어졌다.

처음 자전거 타나 넘어진 날  Image 2026년 3월 10일 오전 10_50_46.png



흙길 위에서 한참을 웃었다.

그때 처음 알았다.


사람이 넘어지는 순간은
대부분 균형을 잃어서가 아니라


뒤를 돌아보기 때문이다.


앞으로 가야 할 때
자꾸 뒤를 확인하려 할 때
발은 페달에서 힘을 잃는다.


인생도 비슷하다.


지나온 길을 확인하는 순간이 있다.
내가 잘 가고 있는지
누가 뒤에서 잡아주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질 때가 있다.


하지만 어떤 길은

확인하는 순간 흔들린다.


앞을 보고 달리던 균형이
그 순간 깨지기 때문이다.


그날 이후 나는 자전거를 탈 때
뒤를 거의 돌아보지 않았다.

자전거를 처음 타던 내 모습8b363771-ae3d-4c0f-a90f-024f4887a9a8.png



앞을 본다.
페달을 밟는다.


그리고 믿는다.


지금은
누가 잡아주지 않아도
내가 달릴 수 있다는 걸.


이 글을 쓰며 떠오른 생각을
블로그에 조금 더 정리해 두었습니다.


� 쉼표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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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쉼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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