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고 싶었지만, 이상하게도 멈출 수 없었던 하루
어제, 나는 멈추고 싶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가만히 있고 싶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몸은 계속 무언가를 하려고 했다.
핸드폰을 들었다가 내려놓고,
앉았다가 다시 일어나고,
괜히 할 일도 없는데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나는 쉬고 싶었는데
내 안의 무언가는 쉬지 못하고 있었다.
그게 더 이상했다.
지친 건 분명 나인데
멈추지 못하는 것도 나였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멈추는 것”을 너무 어렵게 배워왔다.
쉬면 뒤처진다고,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고,
항상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그래서인지
몸이 먼저 멈추는 게 아니라
마음이 먼저 무너진다.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는 순간,
그제야 우리는 멈춘다.
그날 나는 깨달았다.
내가 게을러서 멈춘 게 아니라
너무 오래 버티고 있었기 때문에 멈춘 거라는 걸.
그리고 그 멈춤은
나를 무너뜨리는 게 아니라
다시 세우기 위한 준비라는 것도.
우리는 종종
멈추지 않는 걸 ‘성실함’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쩌면
적절한 순간에 멈출 수 있는 용기가
더 큰 힘일지도 모른다.
오늘은
조금 덜 해도 괜찮고,
조금 느려도 괜찮다.
멈춘 것처럼 보여도
그건 멈춘 게 아니라
다시 가기 위한 시간일지도 모르니까.
누가 뭐라든
난 지금 이대로가 좋다.
오늘 쉼표 하나 조용히 내려놓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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