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보다 '감성' 풍부해야 삶도 넉넉
- 국가 지도자의 역량 '감성지능' 리더십
지금은 ‘감성’이 지배하는 세상
지금 시대는 지적이고 이성적인 사람보다는 정서적으로 안정된 감성적인 사람을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세상도 갈수록 감성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어떤 학자는 그 원인을 이렇게 분석했다.
이성적인 사고를 갖게 하는 신문이나 책은 보지 않고 가슴에 직접 와닿는 영상매체를 많이 보아서 사람이 감성적으로 되어간다는 것이다.
흔히 성공하는 사람들은 지능이나 환경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 정서적인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다. 그래서 직장에서 취직은 지능지수(IQ)로 하지만 승진은 감성지수(EQ)로 한다는 말까지 있다. 사실 인간의 지능지수는 수치로 따지면 5%에 불과할 정도로 작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복잡 미묘한 현대사회에서는 논리력 중심의 인지적 능력보다 감성 가치 중심의 정의적(情意的) 능력이 더 중요하다. 교육학 용어 중에 ‘하아로우의 실험’이라는 것이 있다.
심리학자 하아로우는 원숭이를 대상으로 애정 실험을 했다. 원숭이는 코끼리, 돌고래와 함께 지능이 높은 동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두 개의 인형을 만들어 아기 원숭이들에게 보여주었다.
하나는 딱딱한 재질로 만든 인형이었고 다른 하나는 솜과 천으로 만든 부드러운 인형이었다. 그는 인형의 가슴속에 젖병을 넣어 아기 원숭이들에게 내밀었다. 원숭이들은 양쪽으로 나뉘어 인형의 젖을 빨았다.
그런데 다음날부터는 전혀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원숭이들은 철사 인형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솜 인형으로만 몰려들었다. 하아로우는 이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짐승들도 딱딱한 것보다는 부드러운 것을 좋아한다. 또한 모든 동물은 포근하고 따뜻한 것을 좋아한다.'
하물며 사람은 어떠하겠는가? 날카롭고 차가운 사람에게는 사람이 붙지 않는다. 사람은 따뜻하고 부드러운 사람과 함께 있고 싶어 한다.
창의성 시대 '감성기술'이 핵심역량
대통령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자로 통하는 미 프린스턴대 프레드 그린슈타인 교수. 그가 『위대한 대통령은 무엇이 다른가』(원제는《The Presidential Difference》)라는 책을 썼다.
이 책을 통해 그는 현대 미국 주요 대통령들의 '감성지능, 의사소통 능력, 정치력, 통치력, 인식 능력'에 대해 연구를 했다.
국가 지도자로서 갖춰야 할 리더십 자질로 5대 핵심 요소를 심층 분석했다. 그런데 그중에서 가장 의미 있는 것이 바로 '감성지능'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감성지능을 다른 말로 하면 '인성지수'일 수도 있다.
인성은 도리, 감성, 품성을 아우르는 개념으로 문화적인 바탕과 수준 높은 교양을 의미한다.
이는 지도자가 갖춰야할 덕목이다. 감성지능은 명령이나 강압과 같은 하드파워와 대비되는 소프트파워다.
그린슈타인은 감성지능이란 ‘자기의 정서를 관리함으로써 리더십을 잃지 않고 건설적인 방향으로 자기를 관리해 나가는 능력’이라고 정의했다. 감성지능이 결핍되면 앞서 말한 국가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나머지 네 가지는 의미가 없다고 단정했다.
지금은 과거의 정형화되고 단선적이었던 구조와는 달리 예측이 쉽지 않은 복합사회다. 현재는 통합 확산형 사회구조가 되어 고정된 사고방식으로는 통하지 않게 되어 있다.
이제는 무한한 가능성과 끝없는 도전 속에서 기회를 만들어내야 하는 시대가 됐다. 그러다보니 창의성이 중요하게 되었으며 이는 바로 '감성기술'(emotional skills)을 의미한다.
감성기술은 조직경영에서도 핵심역량이 된다. 리처드 톰킨스는 21세기 기업의 경영자(CEO)는 화성형 (Mars·마르스)에서 금성형(Venus·비너스)으로 바뀌어질 것이라고 했다.
로마 신화에서 마르스는 남성적인 군사의 신을, 비너스는 여성적인 미의 신을 의미한다.
이제는 제조 중심의 산업사회가 지나고 서비스 산업이 주도하는 후기 산업사회가 도래하면서 거친 남성적 경영자 대신 감성성(感性性)이 강한 여성적 경영자가 부각되고 있기도 하다.
기업들이 시장에 내놓는 상품에도 차별화된 감성과 스토리가 중요한 요소가 됐다.
그래서 지금은 감성형 기업이나 경영자가 성공하는 시대다. 모든 면에서 감성이 지배하는 세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