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간 내 영어 '마스터'란 홍보선전술일뿐
영어 공식에 얽매이지 말고 게임처럼
영어를 ‘이렇게 해야 한다’ ‘저렇게 하면 된다’라고 누가 도식화 하고 규격화해서 말한다면 그것은 단지 참고로만 해야 한다. 그리고 교재가 되었든 학원이 되었든 영어를 단기 속성 과정으로 마스터 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상품을 팔기 위한 선전일 따름이다.
“3개월 내 영어 완전 독파하는 법” “1년만 하면 영어를 정복할 수 있다” 등등 신문이나 광고지를 장식하는 영어에 대한 선전 문구들은 모두 다 비슷하다. 하지만 쉬운 게 영어라면 굳이 돈을 투자해서 배워야 할 이유도 없다.
영어는 그런 선전 문구처럼 절대 그렇게 될 수가 없다. 강조하지만 영어 배우기는 긴 안목으로 즐기면서 놀면서 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영어는 사전 준비도 없이 즉석에서 펼치는 게릴라 콘서트처럼 뚝딱뚝딱 이루어지는 게 아니다. 영어는 거북이걸음처럼 해야 오래 가고 끝까지 버텨내지 토끼처럼 하면 금방 싫증나고 지치게 된다.
미국 사람들이 집을 지을 때는 벽돌 한 줄 쌓고 일주일 동안 기다렸다 완전히 굳은 다음에 또 한 줄을 올려 쌓는다. 그렇다 보니 말할 것도 없이 건물을 하나 지으려면 굉장한 시간이 소요된다. 우리처럼 후다닥 짓지를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건물을 한번 지었다 하면 백년은 넘게 가지 않는가? 영어는 그런 식으로 천천히 차근차근하게 해야지 조급하게 한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다. 그래서 영어를 단기 속성코스로 마무리해주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것이다.
영어 교재나 책이 학습의 전부는 아녀
영어전문학원에서 가르쳐주거나 영어 교재나 책에 실린 예문들이 영어 표현의 전부는 아니다. 그런 만큼 어떤 학원이나 교재를 선택하더라도 거기에서 영어의 모든 것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다. 학습자는 단지 똑 같은 뜻을 다양하게 영어로 표현 할 수 있는 용례 중에 단지 몇 가지를 배울 뿐이다.
설사 영어의 관용적인 문구를 배우더라도 그 숙어를 모른다고 해서 자신이 원하는 표현을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일정한 단계에 이르러 영어의 응용력만 생긴다면 그 숙어를 굳이 쓰지 않더라도 달리 에둘러서 표현 하거나 풀어서 자기의 생각을 얼마든지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가 있다.
단지 숙어를 많이 알게 되면 원어민들의 체취에 맞는 맛깔스런 영어 표현을 할 수 있기에 좋을 뿐이다. 실제로 원어민들은 영어가 모국어라서 오히려 쉬운 말을 활용하여 자신들의 의사들을 모두 표현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특정 교재나 책에 나온 것이 영어의 전부라면 서점에 있는 모든 영어교재나 책을 다 사서 보아야 한다는 결론이 된다.
처음에는 교과서 학습(book learning) 방식대로 기초를 닦는 과정이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교재나 책에 나온 것을 충실히 하여 그 다음에는 배우지 않아도 영어를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잠재 능력을 길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방법을 택하든 영어를 배울 때는 두 가지 방향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첫째는, 단계별 수준에 맞는 독해와 작문, 그리고 문법을 중점으로 체계를 잡아나간다. 둘째는, 실용 회화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그동안 익혔던 영어 기량을 실제로 사용하는 훈련을 하도록 하는 게 효과적이다.
영어는 배워 나가다 보면 스스로 확대재생산을 할 수 있는 언어 창의력이 발달하게 되어 있다. 즉 응용능력이 길러진다. 더 큰 시각으로 영어를 바라보며 넓게 생각을 갖는 태도를 지니면 오히려 영어의 굴레에서 헤쳐 나올 수 있는 길이 보인다. 한마디로 특정 교재나 책에 너무 의존하거나 집착하지 말라는 의미다.
영어를 접하면 응용력 자연 습득돼
영어를 닦는 것은 창의성을 길러주는 훌륭한 방법이다. 창의성은 인간의 사고나 행동의 확산적 성격, 곧 상상력을 발휘하려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서 ‘확산성’(divergence)이란 한 가지 아이디어에서 더욱 많은 아이디어를, 또 간단한 몇 가지 아이디어들에서 보다 심층적인 아이디어들을, 그리고 외부의 단순한 자극으로부터 가치 있는 착상을 도출해 내는 능력을 말한다.
영어를 지속적으로 배워 나가다 보면 하나를 배우면 열 가지를 응용할 수 있는 창의성이 길러진다. 영어를 오래 동안 공들여 닦으며 노력하는 데에도 오로지 배운 것만 안다고 치자. 만약 산술적으로 배운 거 그 하나밖에 모르는 상황에 놓여 있다고 하면 무언가 영어 학습의 마인드세트가 잘 못 설정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영어 학습은 기계적인 틀에 박힌 환경에서 벗어날 때 창의적일 수 있다. 우리나라의 영어교육이 10년을 하고 엄청난 영어 사교육비를 투입하는 것에 비해 그 성과가 미흡한 것은 이러한 창의성의 결여라고 볼 수 있다. 바꾸어 말하면 영어를 지식으로 공부하게 하는 한국의 교육 풍토는 영어 말하기 순위가 한 통계대로 157개국 대상 중에서 하위 121위에 머물게 하는 결과를 낳았다.
우리와 반대로 국민의 90% 이상이 영어 사용이 가능하고 교육경쟁력 1위, 영어말하기 세계 3위의 나라 핀란드를 보자. 핀란드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모국어가 영어와 전혀 다른 어순과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도 핀란드는 영어 경쟁력이 단연 세계 최상위권에 든다.
효과적인 경험 중심의 실전 영어학습
핀란드에는 영어학원도 영어 과외도 없다고 한다. 더욱이 우리처럼 영어에 대해 그렇게 열광하지도 않는다. 이런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핀란드 사람들은 고등학생만 되면 영어로 토론이 가능한 수준에 도달한다. 그 비결은 바로 학생들에게 영어의 창의성을 배양하도록 해주는데 있다. 핀란드 학생들은 학교를 마치고 집에 오면 게임과 인터넷을 즐기는 데 대부분 인터넷 활동을 핀란드어가 아닌 영어로 한다.
그들은 어릴 때부터 영어로 된 TV나 영화를 보면서 영어 환경에 익숙해져 있다. 그래서 핀란드 사람들에게 영어는 시험을 보거나 대학을 가기 위해 해야 하는 공부가 아니라 재미있는 놀이이며 취미생활이 되어있다. 곧 영어는 집에서 학교에서 놀면서 즐기며 자연스럽게 터득한 의사소통의 수단이 된 것이다. 그들은 영어를 외우고 말하기에 앞서 이해(grasping)부터 하게 된다.
통계에 보면, 핀란드 사람들은 2000개 단어 이내의 어휘력을 갖는 전체 약 94%가 어디에서든 떳떳하게 자신의 생각을 영어로 전달 할 수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바로 창의성이 언어 학습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해주는 대목이다. 우리나라는 그들보다 더 많은 단어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어로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그것은 바로 창의성의 결여 때문이다.
핀란드가 자랑하는 경험 중심의 학습(experiential learning)과 한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교과서 중심의 학습법(book learning)이 가져온 영어 경쟁력의 현격한 차이다. 콜비(David A. Kolb) 교수는 경험학습은 ‘경험의 변환을 통해 지식이 얻어지는 과정이며, 그 지식은 이해와 경험을 조화시킴으로써 나오는 결과’라고 정의하고 있다. 경험을 바탕으로 한 학습이 영어 배우기에서는 대단히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