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

진짜 공포

by 승환

요즘 10월 말이 되면 할로윈이 시작된다.
길거리를 보면 사바세계인지 저승인지 헷갈릴 정도로 온갖 괴물들이 활보한다.
그러다 문득 생각이 들었다.


인간은 초자연적 공포를 없앨 수 없으니까
이름을 붙이고, 이야기를 만들고, 가면을 쓰고, 결국 장난감으로 만든다.
그게 할로윈이다.


기원은 고대 켈트족?
그딴 건 유튜브에 널렸다. 지루하다. 오늘은 딴 얘기다.


솔직히 귀신이고 나발이고
난 인간이랑 돈이 제일 무섭다.


할로윈 파티에서 가장 잔혹한 괴물은 피칠갑 분장이 아니다.
내 한 주 생활비만큼 하는 티켓 가격이다.
좀비 분장은 안 무섭다.
정작 무서운 건
익명성이라는 가면을 쓴 인간이
언제, 어떻게 날 해치고 이용할지 모른다는 사실이다.


할로윈은 10월 31일 하루지만
이 빌어먹을 인간극장은 365일 내내 공포물이다.


1년에 딱 하루만 돈 때문에 무서운 세상에서 살고 싶다.

나는 매일 무섭다.


그러니까
할로윈 따위는 귀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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