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해, 이 개 같은 거
쉴 틈이 없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공장에서 일을 하고,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호텔에서 일을 한다.
다만 내가 말하는 쉴 시간이란 자유로이 쓸 수 있는 시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사실 그런 시간은 넘쳐난다. 호주라서 퇴근은 빠르니까
내가 말하는 휴식이란 나의 정신이 쉬는 시간을 말한다.
나는 평온이라는 상태를 잘 인식하지 못한다.
의식을 하고 조건을 따져야만
‘아, 이게 평온이라는 상태구나?’
하고 깨닫는 것뿐이지 정작 그 상황이 와도 나의 머릿속에선 다음에 할 일을 찾고 있다.
만성 과각성 상태의 증상이라고는 하지만 이건 원래부터 이랬으니 그렇다 치고
현재 살고 있는 집도 문제이다.
독방을 쓰기는 하지만… 방음이 안되어 중국인 부부의 어린 딸이 내지르는 비명이 쉬는 날에도 나를 아침 일찍 깨우고, 이번에 새로 들어온 일본인 남자는… 어… 나와는 살아온 환경이 많이 다른 탓인지 나의 상식으로는 이해하지 못할 짓을 저질러놓곤 한다.
등 따시고 배부르니 바라는 것이 많아진 것인가?
있는 것에 감사하지 못하고 불평을 늘어놓을 것만 찾고 있는 상태인가?
하고 몇 번의 자기검열을 돌려보았지만 답은 똑같다.
[휴식 공간이 휴식공간으로 인식되고 있지 않다.]
나는 더 이상 나의 메타인지만을 바탕으로 나의 현 상태를 재단하지 않는다.
그거 믿었다가 한 번 고꾸라졌거든
그래서 왜 나의 신경계가 이리도 과부하가 걸렸는지 판단을 해보니 이유가 나왔다.
위에 설명한 것들은 아주 일상적인 것들 뿐이고, 실제로는 기상천외한 일들이 더 많이 일어나는 이 집을 내가 휴식처로서 인식을 하고 있지 못하고 계속 경계를 하기 때문이다.
더 말하지는 않겠다. 저들이 이 글을 읽을 리는 만무하지만, 적어도 남에 대한 험담을 신나서 늘어놓는 것은 나의 자기 무결성 유지 욕구가 용납하지 않는다.
봐라, 정신이 살짝 나가니까 복잡한 단어들을 내뱉기 시작한다.
오 시발 멈춰
방충망을 믿었지만 창문을 열고 자니까 바퀴벌레가 내 얼굴에 떨어지고, 변기에 앉아 가장 무방비한 인간의 본모습을 만끽하는 중에도 망가진 잠금장치 때문에 사람이 문을 열어버린다.
이야… 원래 퇴근하면 눈이 반짝여야 하는데, 휴식다운 휴식을 취하지 못하니까 눈이 반 밖에 안 떠지네
사유도 기초적인 단계에서 자꾸 허무주의로 미끄러지고, 강제적으로 이어서 생각을 해도 냉소적인 상대주의로 빠져버린다.
인정… 해야지 이건
번아웃이 와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