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스흡느드...

이빨 꽉 깨물고 하는 감사 연습

by 승환

요즘 나는 참 희한한 일들을 많이 겪고 있다. 좋은 일과 나쁜 일이 꼭 반반씩 섞여 오는 듯하다.


한쪽에는 분명 감사할 만한 일들이 있다. 세상 착하고 참하고 사려 깊은 여자친구가 생겼고,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으며, 그들에게서 좋은 말과 기회까지 얻었다. 하루하루가 선물처럼 다가올 때가 있다.

하지만 다른 쪽에는 거지 같은 일들이 있다. 창작물에서나 나올 법한 사건들이 현실에서 벌어지기도 하고, 도저히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상황 앞에서는 가상화폐 차트를 멍하니 바라보는 듯한 무력감에 빠지기도 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나는 좋은 일과 나쁜 일이 반반이어도, 반응은 늘 한쪽으로 쏠린다. 긍정적인 감정보다 부정적인 감정이 더 강렬하고 오래 남는다. 어렵게 얻은 행복은 채 사흘을 넘기지 못하는데, 고통은 불청객처럼 시도때도 없이 찾아와 쉽게 잊히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내 마음은 늘 부정 쪽으로 기울어 있다.

‘극단적 선택’이라는 단어를 곱씹다 보면, 그게 왜 부정적인 의미로만 쓰이는지 이해가 된다. 말 그대로 한계에 도달해 내린 선택인데, 행복이 한계에 도달한 사람은 세상에 없으니까. 결국 극단은 늘 고통과 연결된다. 그래서 수많은 종교와 자기계발서에서 “작은 행복에도 감사하라”는 말을 그렇게 강조하는 게 아닐까 싶다. 인간은 원래 그 반대 성향을 지니고 있으니까.


사실 나는 어릴 때부터 부모님께 늘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라는 말을 들으며 자랐다. 하지만 그 뜻을 제대로 깨닫고, 실천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 건 오래되지 않았다. 나는 이제 겨우 만 스물넷이다. 더 일찍 깨달았다면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나는 달뢰라마가 아니다. 그래서인지 분노와 짜증으로 보낸 시간들이 괜히 아깝게 느껴지고, 이제는 그만큼 더 감사하며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커졌다.


어쨌든 나는 지금 망치질을 당하는 중이라고 믿으려 한다. 단단한 철을 만들기 위해서는 수많은 망치질이 필요하듯, 지금의 고통도 결국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 거라 믿는다.


내가 겪은 희한한 일들은 차차 풀어나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