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시절의 순수했던 시선

망각의 축복, 성장의 저주

by 승환

당신은 어린 시절 세상 모든 것이 신기했던 시선을 기억하는가?

누군가에겐 철없던 시절로 치부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겐 인생에서 가장 돌아가고 싶은 순간일 수도 있다.
이유야 각기 다르겠지만,
내가 그리워하는 건 단 하나

틀에 박히지 않았던 사고와 순수하게 세상을 받아들이던 시선이다.

나는 흡연을 꽤나 오랜 기간 해왔다. 몸에 백해무익한 행위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습관을 넘어 취미가 된 흡연을 아직까지는 끊을 생각이 없다.

흡연의 종류는 다양하다. 궐련형 담배, 전자담배, 물담배, 시가 등 수많은 방식이 있고, 그 안에 수만 가지 풍미가 담길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담배를 피우는 이유는 단순히 니코틴 중독 때문만은 아니다. 처음 마주한 연기의 신기함, 그 낯선 감각에 마음을 빼앗겼던 기억이 더 크다.

그저 평소처럼 담배를 태우는 중, 문득 내가 토해낸 연기의 움직임에 눈길이 가서 잠시 바라보다가 느낀 점이 있다.

처음 담배를 태울땐 내가 뱉은 연기마저 신기하고 영감이 떠올라 가사와 글을 작성했었지만... 고작 몇년의 시간 사이에 풍화되어, 아무런 생각이 안 들 정도로 생각의 틀이 고정되어 버렸구나.

익숙함 속에 묻혀, 내가 흘려보낸 즐거움은 얼마나 많을까?

내가 지금 웃으며 즐기는 것들이 언제 이 담배 연기와 같이 익숙함에 젖어 잊어버릴 즐거움이 될까?

추억으로 남아버린 나의 옛 시선을 다시 느껴볼 수 있을까? 아니면 너무 자연스럽게 잊혀져 그리워할 수도 없지 않을까?

망각의 축복일까 성장의 저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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