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당연한 사랑은 없다.
세상에 당연한 사랑은 없다.
어렸을 땐 그저 모두 당연한 줄 알았다. 내가 사랑을 받는 것이, 누군가가 나에게 사랑을 주는 것이.
당연하다 : 마땅히 그러하다. (출처-다음 어학사전)
하지만 커서 생각해보니 당연한 건 없었다. 엄마가 나를 낳았기 때문에 키우는 게 상식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지만 엄마가 내가 생각하는 사랑의 크기만큼 당연히 나를 사랑해야 할 이유는 없다. 어렸을 땐 치기 어린 마음에 ‘당연하지! 엄마잖아.’라고 떼를 썼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당연하지 않다. 그건 내 기준의 생각일 뿐이었다.
지금의 나는 엄마가 나를 낳았을 때보다 2살 정도가 많다. 회사만 다니는 나도 이렇게 힘든데 나를 키울 때의 엄마는 얼마나 더 힘들었을까? 고향을 떠나 낯선 타지로 와서 마음 둘 곳 없이 식당 일에, 주유소 일에, 거기다 육아 그리고 시가족 눈칫밥까지.
생각만 해도 ‘어떻게 버텼을까? 어떻게 해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155cm 정도에 40kg 중반 남짓하는 몸무게, 이렇게 작은 체구를 가지고 엄마는 나와 내 동생을 키워냈다. 엄마의 사랑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나의 오만이 이제야 후회스럽다.
내가 당연한 사랑이라고 믿었던 것들이 엄마 입장에서는 당연하지 않았을 수 있다. 마땅히 그러한 일이 아닌 힘들고 버거운 일이었을 수도 있다. 사랑을 주는 입장에서 엄마는 당연하다고 할 수 있지만, 사랑을 받는 나는 당연함을 요구해서는 안된다.
받는 사랑의 [당연함]은 없다. 나는 마땅히 그러하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