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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담 Aug 03. 2022

당연하다, 당연할까?

세상에 당연한 사랑은 없다.



세상에 당연한 사랑은 없다.

어렸을 땐 그저 모두 당연한 줄 알았다. 내가 사랑을 받는 것이, 누군가가 나에게 사랑을 주는 것이.


당연하다 : 마땅히 그러하다. (출처-다음 어학사전)


하지만 커서 생각해보니 당연한 건 없었다. 엄마가 나를 낳았기 때문에 키우는 게 상식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지만 엄마가 내가 생각하는 사랑의 크기만큼 당연히 나를 사랑해야 할 이유는 없다. 어렸을 땐 치기 어린 마음에 ‘당연하지! 엄마잖아.’라고 떼를 썼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당연하지 않다. 그건 내 기준의 생각일 뿐이었다.


지금의 나는 엄마가 나를 낳았을 때보다 2살 정도가 많다. 회사만 다니는 나도 이렇게 힘든데 나를 키울 때의 엄마는 얼마나 더 힘들었을까? 고향을 떠나 낯선 타지로 와서 마음 둘 곳 없이 식당 일에, 주유소 일에, 거기다 육아 그리고 시가족 눈칫밥까지.


생각만 해도 어떻게 버텼을까? 어떻게 해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155cm 정도에 40kg 중반 남짓하는 몸무게, 이렇게 작은 체구를 가지고 엄마는 나와  동생을 키워냈다. 엄마의 사랑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나의 오만이 이제야 후회스럽다.


내가 당연한 사랑이라고 믿었던 것들이 엄마 입장에서는 당연하지 않았을 수 있다. 마땅히 그러한 일이 아닌 힘들고 버거운 일이었을 수도 있다. 사랑을 주는 입장에서 엄마는 당연하다고 할 수 있지만, 사랑을 받는 나는 당연함을 요구해서는 안된다.


받는 사랑의 [당연함]은 없다. 나는 마땅히 그러하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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