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이 지나기 전에

by 윤사라영

입춘이 지나기 전에

벌써 추분이 지나고

한로가 다가오는데

우리의 입춘은 언제 올까요

함께 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춘분이라도

함께 맞이할 수 있을까요

추워요

지금도 추워지고 있고

내년도 추울거래요

그렇다는 건 그도 알텐데

내 손이 차다는 걸 아는 그인데

당신은 뜨거울텐가요

네 손이 뜨겁다는 걸 아는 나인데

우리는 서로가 필요해요

우리의 입춘은 언제 올까요

아니면 춘분이라도

함께 맞이할 수 있을까요

알면서 외면할 수밖에 없는

상황들 알아요

그저

추워요

그게

다에요

나는

당신을 기다릴 뿐이에요

그대에게 부담이 되고 싶지 않아

입춘 전에

이번 겨울이 가기 전에

보고 싶은 마음이에요

기대하는 건 없어요

바라는 건 그대를 보고싶은 마음뿐


작가의 이전글보름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