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실업자가 된 것을 인정하기까지 좀 시간이 걸렸다
37년 만에 실직을 하고 실업 급여 신청을 위해 마산고용센터(055-259-1510)를 방문했다.
나보다 먼저 은퇴를 한 남편이 함께 가준다고 해서 응원이 되었다.
나는 미리 고용 24 홈페이지(www.wokr24.go.kr)접속해서 미리 기본 절차를 처리해 두었었다.
그래서 센터에서의 절차는 생각보다 간단했다.
2주 뒤 1차 실업 인정 일이 되는 1월 27일(화)에 간단한 설문을 작성할 것과 온라인 교육을 받을 것 등을 전달 받았다.
1차 실업 인정을 위한 인터넷 교육 안내문도 받고 절차가 끝났다.
그동안 은퇴 준비를 하며 모아둔 돈도 있고 퇴직금도 있어서 당분간은 쉬면서 내가 잘할 수 있고 내가 행복할 일을 찾으면 되는데, 가족 모두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세상의 많은 가장들에게는 실직의 공포가 너무나 클 것이라 생각되니 마음이 무거웠다.
그나마 좀 쉬면서 새로운 일을 준비할 수 있도록 (나는 약 9개월) 실업급여가 지원되니 큰 위로가 된다.
나도 그동안 고용보험료를 꼬박꼬박 내었지만 이것은 상호부조가 의미가 크니 고용보험료를 내고 있는 전국의 직장인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나도 직장 다닐 때고용보험료 많이 내기만 하고 실업급여 한 번도 못받았다고 남편에게 투정을 부린 적이 있는데 반성한다.
실업급여 받는 마음이 별로 좋지 않고 생각보다 무겁다.
오죽하면 '해고는 살인이다' 라는 말이 있을까.
내가 실직을 하자마자 내가 그동안 감당하던 생활비, 주로 먹을 것과 관련된 식재료 구입비를 모두 남편이 감당해주기로 해서 새삼 고마웠다.
마산고용센터를 나와 남편과 나를 위해 커피를 마셨다.
CASA BUSANO
남편은 바닐라라떼 아이스, 나는 카푸치노. 비싼 집이라 두 잔 가격이 13,500원
내가 플렉스했다.
연예인 최화정이 말했다. 인생은 기분 관리라고...
카푸치노도 맛있었고 커피잔도 맘에 들었다.
덕분에 고용 센터 가기 전에 기분이 우울했는데 기분이 나아졌다. 그걸로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