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취향을 존중하는 것은 찐사랑이다.

26년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많이 먹고 행복해지자

by Green sleeves

지난 일요일이 돌아가신 아버지 어머니 기일이었다. 이제 두 분 함께 제사를 모신다.
내가 엄마가 되고 자식을 키워보니 우리 엄마는 참 다정하고 자식을 사랑하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자식이 여러 명 이었는데도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음식을 잘 알고 있었다.


지금은 좋아하지만 나는 어릴 때 국이나 찌개에 멸치가 들어가면 비린내 때문에 먹지 못했다.
엄마는 늘 내 몫의 국이나 찌개를 따로 해서 주셨다.


국수도 안 먹어서 국수를 하는 날에는 내 몫의 밥을 따로 챙겨 놓았다.

내가 음식을 해 보니 이건 참 쉬운 일이 아니다.


까탈스러운 음식 취향을 짜증 안내고 따로 배려한 엄마의 사랑.


힘든 시간을 견디고 사람에게 받은 상처를 이겨내고 다시 세상 속으로 나갈 수 있게 나를 지키는 힘.
엄마에게 받은 그 사랑의 힘 덕분일 것이다.

결혼하고는 남편이 그랬다.
나는 새우를 좋아하는데 샐러드나 짬뽕 등에 들어간 새우는 꼭 나에게 준다.


부추전이나 잡채 등 내가 좋아하는 메뉴가 나오는 식당을 다녀오면 나중에 나를 데려가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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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렇다.


돼지고기가 많이 들어간 김치찌개를 좋아하는 아들의 음식 취향을 존중해서 아들이 오면 꼭 김치찌개를 끓인다.

KakaoTalk_20260218_085735681.jpg 남편의 최애 음식. 양파, 멸치, 고추, 파 등을 된장을 진하게 풀어 밥 위에 얹어 찐다

양파와 멸치를 넣어 밥솥 안에 넣어 찐 된장을 좋아하는 남편의 최애 음식도 자주 해준다.

2026년에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좋아하는 음식을 더 많이 해주고 나도 그들에게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많이 대접 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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