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CEPT 손자병법_작은 것의 화려한 반란
> CASE1: 명량해전, 란체스터 법칙의 갓 오브 워
[Overview] 불황으로 철강산업이 쇠락을 거듭하면서 실업률이 30%까지 치솟은 스페인의 소도시 빌바오(Bilbao)에 경제 부흥의 일환으로 구겐하임미술관을 유치하여 성공을 거둡니다. 인구 40만이 안 되는 빌바오에 1997년 미술관을 개관하고 매년 10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오기 시작하면서 문화산업의 메카로 부상합니다. 이후 빌바오 효과는 도시의 랜드마크 건축물이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말로 사용됩니다.
약점은 위기에 해당되므로 약점을 강점으로 승화시킨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약자의 생존법’이라 할 수 있는 란체스터 법칙은 영국의 과학자 프레드릭 란체스터(Frederick Lanchester)가 1914년 제1차세계대전에 처음 등장한 항공기의 공중전을 분석하면서 발견한 법칙으로, 1960년대에는 한정된 자원을 가진 기업을 위한 경영 전략으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란체스터 법칙은 상대와 동일한 조건에서 정면대결을 벌일 때 병력이 많은 쪽이 승리하지만, 약자의 입장이라도 장소, 무기, 방법을 다르게 하여 대결한다면 승리로 이끌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즉, 전력 차이가 가장 작은 곳을 찾아 공격하는 것으로 강자로부터 승리를 쟁취할 수 있는 것입니다. 강자가 물량 공세를 총동원한다면, 약자는 전면전을 피해 기동력으로 승부를 걸어야 합니다.
‘군사력은 군사력의 제곱에 비례한다’는 란체스터의 제곱 법칙에 따르면 적의 절반의 병력일 때 무기의 성능이 4배가 되어야 싸워 볼만한 전투라 풀이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삼국지에서 수천 명의 유비군이 10만대군의 조조군을 제갈공명의 전략으로 적장 하후돈을 좁은 길로 유인하여 적을 섬멸시킨 것과 같이, 이순신 장군(1545년 ~ 1598년)은 명량해전에서 12척의 전선으로 133척의 왜군을 상대로 대승을 거둡니다. 1597년 8월 이순신 장군이 삼도수군통제사에 복직되면서 칠천량해전에서 조선 수군이 왜군에 패해 도망가면서 남은 12척의 전선과 괴멸된 수군을 수습하여 왜군과의 한판 승부를 준비합니다. 그는 수군 본부를 해남 우수영으로 옮기고 전라우수사 김억추(金億秋)의 도움을 받아 수중철색을 치고 길목을 막습니다. 9월 16일 오전 11시 총공격에 나선 133척의 왜군의 배가 수중철색에 걸려 서로 충돌하면서 31척의 배를 잃게 됩니다. 12 대 133이라는 수적 열세에서 단 한 척의 전선 손실 없이 이순신 장군의 지략과 기동력을 무기로 거둔 승리였습니다. 명량해전의 승리로 제해권을 되찾게 되면서 불리했던 전세가 뒤집히는 계기가 됩니다.
> CASE2: 1년 후를 내다본 승리
[Overview] 미니멀 사고는 시스템을 통해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입니다. 쉽지 않은 문제와 복잡한 상황에서 심플함을 지향하는 것으로 더 좋은 아이디어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데, 한 가지 아이디어만 고집하지 않는 것이 미니멀 사고의 중요한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순종 황제를 알현한 것으로도 알려진 스웨덴 출신의 실크로드 탐험가 스벤 헤딘(Sven Hedin, 1865 ~ 1952년)은 베를린대학의 F. 리히트호펜의 영향을 받아 중앙 아시아 탐험을 결심합니다. 1895년부터 1908년까지 이어진 세 차례의 탐험은 페르시아, 메소포타미아, 중앙아시아. 고비사막 등 장장 2만 km의 여정이었습니다. 그는 최근까지도 사용될 정도로 정밀한 측량 지도를 만들고, 탐사 과정을 현장 스케치 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1902년에는 고대도시 누란의 유적을 발견하면서 스웨덴의 귀족 작위와 인도정부로부터 명예 기사의 칭호를 받습니다.
1899년 헤딘은 중국 타클라마칸 사막에서 그가 이끄는 탐험대가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한 채 헤매게 되면서 물까지 마시지 못해 더는 버티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그들은 물이 흐를지 모르는 낮은 지대에 어렵게 도착하여 땅을 파기 위해 준비를 하지만 삽이 없음을 깨닫고 왔던 길을 돌아가 삽을 찾아오게 합니다. 이 과정에서 경험 많은 아오르더커는 삽과 함께 목조 유물을 발견해 가지고 돌아옵니다. 유물이 평범하지 않음을 보고 그곳이 대단한 유적지임을 확신한 탐험대는 모험심이 발동하여 그 길을 돌아갈 것을 제안합니다. 하지만 그는 되살아난 사기와는 다르게 그곳에서 충분한 물만 마시게 한 뒤 탐험대를 철수시킵니다. 반나절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의 찬란한 역사적 발견이라는 성과를 뒤로하고 기다림을 선택한 것입니다.
1년 후 헤딘은 타클라마칸 사막에 가기 위해 다시 탐험대를 꾸몄고 아오르더커의 안내를 받으며 그곳에서 누란 왕국의 유적지에서 불탑과 건축물들을 찾아 냅니다. 1년전 식량과 체력이 바닥난 상태에서 꿈을 쫓아 탐험을 감행했다면 성공과 생존은 불분명 했을 것입니다. 그는 당장 눈앞의 승리를 포기하며 때를 기다릴 줄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