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에드워드 윌슨의 호기심

CONCEPT 손자병법 _ 작은 것의 화려한 반란

by dkb 하우스

> CASE1: 내면과 본질을 포착한 앙리 마티스


[Overview] 나태주 풀꽃시인은 개별성과 보편성이 고루 주어졌을 때 아우라가 성립된다고 보았습니다. 전혀 새롭지만 익숙한 것, 오직 나의 것이지만 보다 많은 사람들의 것이기도 한 것,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바로 그것, 듣도 보도 못한 것이지만 친숙한 것, 그것이 진정한 아우라로 보았습니다.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 1869년 ~ 1954년)는 아마추어 화가인 어머니에게 예술적 영감을 물려 받습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바람대로 공부에 매진하여 변호사 일을 하게 되면서 틀에 박힌 생활을 하게 됩니다. 자유를 갈망하던 그에게 운명과도 사건이 스무살 무렵 찾아오게 됩니다. 맹장염 수술을 받고 병상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어머니가 안스러운 모습을 보고 그에게 물감을 선물한 것입니다. 그림에 대한 열망을 다시 품게 되면서 혁명적인 야수파의 거장 마티스가 탄생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는 병상에서 미술 서적을 읽으며 예술에 대한 신념을 굳히면서 미술학교에 입학합니다. 변호사라는 꽃길을 포기하고 그림을 그리게 되면서 비난과 조롱을 받기도 하지만, 그는 매일 열한 시간씩 그림을 그리며 꿈을 실연해 나갑니다. 그러던 중 루브르 미술관에서 습작을 하다가 우연히 상징파 화가 퀴스타브 모로를 만나면서 자기만의 새로운 화법을 찾게 됩니다. 스승 모로에게 내면에서 본질을 포착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게 되면서 그는 인물의 특징을 포착해 단순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됩니다.


1905년 야수파의 등장은 사람들을 전시장으로 몰려들게 할 만큼 그들의 파격적인 표현법은 다양한 논쟁을 불러 일으킵니다. 스승 모로를 통해 일취월장한 마티스는 작품의 가치를 인정 받게 되면서 후원을 통해 작품 세계를 이어갑니다. 섬유왕 세르게이 시추킨이 춤과 음악을 주제로 그림을 부탁했을 때는, 평소에 보아 온 몽마르트 언덕 무도회장 댄서들의 자유로운 춤사위에서 영감을 받아 일주일도 안되는 짧은 시간에 <꿈>을 완성시킵니다. 1941년에는 암과 수술의 후유증으로 성치 않은 몸으로도 멈추지 않고 예술에 대한 열정을 불사릅니다. 병원 침대에 누워 붓조차 들 수 없게 되자 붓 대신 색종이를 오려서 붙이는 컷아웃 방식으로 작품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이렇게 태어난 그의 작품은 강력한 힘인 진정한 아우라를 가지게 됩니다. 마티스는 그 무엇도 막을 수 없는 창작열을 불태우면서 <폴리네시아 바다>와 <폴리네시아 하늘>을 완성시키며, 인생을 노을만큼이나 아름답게 꽃피웁니다.

20.p02c4c2v.jpg 그 무엇도 막을 수 없는 창작열을 불태우면서 태어난 작품은 강력한 힘인 진정한 아우라를 가진다


> CASE2: 에드워드 윌슨의 호기심


[Overview] 순진무구한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을 환동이라 합니다. 이런 환동은 일체의 기법이나 형식을 버리면서 얻게 되는 예술의 최고 경지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어린아이와 같은 시각과 행동이 위대한 발견과 통찰의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니체는 자신이 이 세상에서 무엇을 하기 위해서 태어났는지 알기 위해서는 과거로 돌아가 가장 충만했을 때를 모두 찾아 적은 다음 지금도 여전히 가슴이 떨리는지 확인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 말은 개미 생물학자인 에드워드 윌슨을 가리키는 말일지도 모릅니다. 에드워드 윌슨(Edward Wilson, 1929년~)은 일곱살 때 부모의 이혼으로 플로리다에 있는 친척집에서 보내게 되는데 이때 생물학의 매력에 빠지게 됩니다. 그는 그곳 패러다이스 비치에서 두가지 인생사건을 겪게 됩니다. 그는 거의 모든 시간을 해변에서 보내게 되면서 다양한 물고기를 보게 됩니다. 난생처음 해파리를 보고는 자신이 상상하던 세계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이 존재한다는데 놀라게 됩니다. 부두에서 두 발을 물에 담그고 있을 때는 발 아래로 지나가는 노랑 가오리의 거대 생명체를 보고 전율을 느낍니다. 그러면서 그는 수면 아래 숨겨진 세계에 호기심과 탐구욕을 느끼게 됩니다.


한번은 낚시대로 물고기를 끌어 올리다가 허공에서 펄떡이는 지느러미에 눈을 찔리는 사고를 당하게 됩니다. 그는 엄청난 고통을 느끼면서도 낚시가 재미있어 고통을 참아가며 낚시를 계속했습니다. 하지만, 이 사고로 몇 달 후 오른쪽 눈의 시력을 잃게 되면서 그는 생물학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중요한 자질을 잃게 됩니다. 그런데, 이 사고가 그에게는 새옹지마였는지 그해 집 근처 팔라폭스 거리를 걷다 우연히 개미 무리가 줄지어 가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는 노랑 가오리에서 느꼈던 전율을 다시 느끼며 개미의 세계에 빠져들게 됩니다. 윌슨은 한쪽 눈만으로도 관찰할 수 있는 개미에 대해 연구하는 행운을 가지게 됨으로써 위대한 생물학자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에드워드 윌슨이 자연에서 놀라움과 열정을 느낀 것과 같이 어린아이와 같은 시각과 행동이 위대한 발견과 통찰의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침대에 아파 누웠을 때 아버지가 준 나침반에서 과학적 호기심을 가지게 됩니다. 빈센트 반 고흐는 인생 중반 소년의 마음으로 미술에 사로잡혀 살아가게 됩니다. 우리는 삶에 즐거움과 열정을 불어 일으키기 위해서는 세상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20.Curiosity.png 역사적인 발견과 통찰 역시 종종 어린아이와 같은 시각과 행동의 과정에서 생겨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