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임기응변의 싸움

CONCEPT 손자병법 _ 작은 것의 화려한 반란

by dkb 하우스

> CASE3: 와그너 도지, 임기응변의 싸움


[Overview] 임기응변은 위기와 맞닥뜨린 상황에서 변화로 대응하는 것을 말합니다. 상황에 맞는 임기응변을 위해서는 외부 변화를 예감하게 반응하고 기지를 발휘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낯선 환경에서 동물이 직관적인 본능에 따라 행동한다면 인간은 상대적으로 애착 본능을 보인다고 합니다. 강한 감정적 유대를 뜻하는 애착은 인간의 자립이나 의사 결정을 방해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애착의 대상이 사라지거나 위기의 상황에 부딪히게 되면 예측에 어긋난 행동이 나타나기도 하는 것입니다. 본능적으로 우리는 남들이 하는 행동을 그대로 따라하거나 중요한 원칙을 간과하기도 합니다.


1949년 8월 미국 몬태나주 맨글치(Mann Gulch)에서 발생한 산불은 안타깝게도 대형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이 불을 끄기 위해 열다섯 명의 최정예 소방대원들이 비행기로 산 정상 부근에 도착합니다. 그들은 불길이 협곡을 타고 넘어오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협곡 아래로 내려갑니다. 그런데,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서 불길이 협곡을 넘어 그들을 덮치게 됩니다. 갑작스런 불길의 변화에 소방대장 와그너 도지(Wagner Dodge)는 대원들에게 대피를 명령합니다. 거대한 불길이 빠른 속도로 덮쳐 오는 상황에서 대원들은 사력을 다해 가파른 언덕 위로 달렸지만 바위와 높게 자란 풀이 그들의 진로를 가로 막았습니다. 불길을 피할 수 있는 능선까지는 아직 200미터 정도 남긴 상태였고 살기 위해서는 더 빨리 달려야 했습니다.


더 이상 달리는 게 소용없음을 깨닫고 도지는 달리기를 멈춥니다. 그리고는 성냥불을 꺼내 풀밭에 불을 놓고 달리는 대원들을 불러 세웁니다. 그러나, 이 상황 앞에서 대원들은 필사적으로 달리기를 계속했습니다. 그는 순간의 기지를 발휘해 자기 앞의 풀을 태워 안전 공간을 만들고 적신 수건으로 입을 막고 엎드리면서 화마를 피하게 됩니다. 지옥과도 같았던 15분이 지났을 때는 불길을 임기응변의 기지로 대처한 와그너 도지와 불길보다 능선에 먼저 도착할 수 있었던 두 명의 대원만이 화마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20.GettyImages-488158900.jpg 상황에 맞는 임기응변을 위해서는 외부 변화를 예감하게 반응하고 기지를 발휘할 수 있어야 합니다


> CASE4: 칼라풀 사운드


[Overview] 2011년 개봉된 영화 인타임(In time)에서는 모든 비용이 시간으로 계산되며, 사람들은 자신의 수명인 시간을 지불하며 생활합니다. 손목에 새겨진 수명을 가지고 커피를 마시는 데는 4분, 버스를 타는 데는 2시간, 스포츠카를 사는 데는 59년과 바꿀 수 있습니다. 시간은 삶과 하나로 연결된 온전히 자기의 것입니다.


과거 동일한 시각 유전자를 가지고 생활하던 유인원에게 시각 추상 세포의 유전적 변이가 생기면서 탁월한 지각 능력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파랑과 초록 정도를 구분하던 데서 빨강을 구분할 수 있게 되면서 인간은 잘 익은 과일을 고르고 독이 있는 음식을 피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색채를 식별할 수 있는 혜택을 누리며 살고 있지만 모두가 그렇지는 않습니다.


영국의 닐 하비슨(Neil Harbisson, 1984년~)은 유전적 결함으로 흑백을 구분할 수 있는 전색맹으로 태어납니다. 그는 자신의 제한된 시각에서 벗어나고자 기계와의 융합 즉 사이보그가 되는 것을 선택합니다. 그는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음악가의 도움을 받아 소리로 색을 인지 할 수 있는 아이보그(Eyeborg)를 개발합니다. 2004년에는 아이보그를 뇌에 이식하며 그는 안테나를 통해 사물의 색을 소리로 들을 수 있게 됩니다. 처음에는 소량의 정보와 색을 구분할 수 있었지만 차츰 많은 소리와 색의 차이를 구분할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꿈까지도 칼라로 꿀 정도로 그의 삶은 칼라풀하게 변하게 됩니다. 이로써 그는 남들에게 없는 특별한 능력을 발견합니다. 색을 소리로 인지하는 것을 활용해 세상의 소리와 음악을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적외선과 자외선을 안테나를 통해 인간의 시각으로는 볼 수 없는 영역까지 예술로 표현해 냅니다. 하비슨은 자신을 사이보그라 칭하며 음악을 그리는 전위 예술가로 변신에 성공합니다. 1960년 처음 등장한 사이보그라는 용어는 외계 환경에서 살 수 있는 이상적인 개념의 인간에서 지금은 다양한 시도로 변화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20.81d690b1-3be0-47f7-a846-517e1b134a86.jpeg 닐 하비슨은 자신을 사이보그라 칭하며 음악을 그리는 전위 예술가로 변신에 성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