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CEPT 손자병법 _ 작은 것의 화려한 반란
> CASE3: 알폰스 무하_거리를 전시장으로 탈바꿈 시키다
[Overview] 아프리카 세렝게티에 사는 동물들은 매년 수개월에 걸쳐 대이동을 합니다. 250만 마리의 초식 동물들은 포식자의 추격에 맞서 우기를 따라 1,000km를 이동하며 생존을 이어 갑니다. 인간 역시 현실과 근시안적인 생각을 극복하고 깊이 있는 사고와 행동을 이어감으로써 사회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19세기말부터 20세기초까지 유럽은 풍요의 시기인 ‘벨 에포크(Belle epoque)’를 맞이 합니다.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파리는 패션, 건축, 미술에서 아르누보 양식의 화려하고 몽환적인 디자인이 인기를 끕니다. 이 시기 예술과 문화가 번창하면서 거리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광고 포스터로 넘쳐나게 됩니다. 여기에 알폰스 무하(Alphonse Mucha, 1860년 ~ 1939년)가 광고 포스터를 아름다운 작품으로 승화시키며 화려하게 등장합니다.
1860년 체코의 모라비아에서 태어난 무하는 마을 사람들의 초상화를 그리며 생활합니다. 그러던 중 한 백작의 초상화를 그리게 되면서 그의 후원을 받아 꿈에 그리던 예술의 중심지인 파리에 입성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게 되면서 후원마저 끊기게 됩니다. 그는 인쇄 공장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는데 여기서 그의 성실함이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만들어 냅니다. 당시 최고의 스타 배우였던 사라 베르나르(Sarah Bernhardt)가 준비하던 작품의 포스터가 기대에 못 미치게 되면서 급하게 다시 포스터 디자인을 의뢰하게 됩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이브로 인쇄 공장은 비어 있었고 그는 홀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거기서 무하는 드로잉 테스트에 통과하면서 ‘지스몽다(Gismonda)'를 디자인합니다. 화려하고 새로운 2미터 길이의 포스터는 당시 인쇄 기술로는 복잡한 과정이 발생하면서 포스터 매니저에게 불합격을 받습니다. 하지만, 베르나르의 눈에 띄게 되면서 포스터는 기적을 만들어 냅니다. 파리의 주요 건물에 붙여지지만 포스터가 너무 아름다워 밤사이 전부 사라지는 엄청난 사건이 발생한 것입니다. 인기에 맞추기 위해 포스터를 추가로 제작하고 유료로 판매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그는 포스터의 슈퍼스타로 데뷔하게 됩니다.
무하는 아름다운 포스터를 거리에 수놓으면서 도시 전체를 전시장으로 탈바꿈시킵니다. 이를 통해 대중이 거리에서 예술을 만나고 즐길 수 있게 됩니다. 파리 만국박람회에서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전시관의 장식과 포스터를 디자인함으로써 다시 명성을 얻습니다. 나아가 고향인 체코와 슬라브 민족의 염원을 담아 120미터의 대작 ‘슬라브 서사시(The Slav Epic)’를 완성시키며 파리와 프라하의 별로 발돋움합니다.
> CASE4: 아사히야마 동물원의 부활
[Overview] 1+1=3으로 대표되는 시너지는 두 가지가 만나 상승 작용을 만들어 냅니다. 그러나, 시너지는 단순히 두 가지가 만난다고 생겨나는 것이 아닌, 시대의 흐름을 읽고 변화에 순응해 나갈 때 시너지는 자연적으로 발생하고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근대 동물원은 1765년 오스트리아 쇤부르 궁전에서 수집해 온 아프리카 동물들을 대중에 개방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동물들은 역사적으로 인간의 필요에 따라 소장품이 되거나 놀이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이와 함께 상업적 이익을 목적으로 동물원이 활성화 되면서 윤리적 문제를 동반하게 됩니다. 동물학의 연구와 지식을 활용하는 아이디어들로 동물들의 자연 서식지를 재현하고 관람의 방법에도 변화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동물들에게 야생과 동일한 생활 환경을 만들고 관람자들에게는 살아있는 생명을 대하는 소중한 경험을 선사하면서 둘의 공존과 시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폐원 위기에 직면했던 아사히야마 동물원(Asahiyama Zoo)이 일본 최고의 동물원으로 거듭나는 데는 공존과 시너지를 찾고자 하는 노력이 있었습니다. 아사히야마 동물원은 1983년 60만명을 정점으로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재정적자로 1995년에는 폐원이 검토되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1997년 동물원의 경영과 디자인에 변화로 상황이 급변하게 됩니다. 획일적으로 설계된 과거의 전시 방식을 버리고 동물들의 고유 특성과 본성을 우선하여 공간 디자인에 생명을 불어넣은 것입니다. 이로써, 일본 최북단 홋가이도에서 인구 35만 명의 아사히카와시라는 변방에 위치하면서도 주목을 받게 됩니다. 특별한 희귀동물이 있는 것도 아닌 아사히야마 동물원이 변화의 일로를 걷게 된 것입니다. 결국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인구 1천 200만의 도쿄에 있는 오에노 동물원의 관람객을 넘어서게 된 것입니다.
아사히야마 동물원의 오랑우탄 공중 방사장은 밀림의 나무 위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오랑우탄의 습성을 고려해 기둥을 세우고 로프로 연결시켜 오랑우탄의 활동성을 야생의 상태로 끌어 올렸습니다. 염소가 암벽을 오가며 생활하는 환경을 그대로 가져와 높은 곳에서 음식을 먹을 수 있게 했습니다. 관람자에게는 야생에 대한 궁금증을 채워 주기 위해 높은 곳에 머무르기 좋아하는 표범을 바로 아래서 볼 수 있게 뷰 포인트를 바꾸었습니다 침팬지가 생활하는 숲은 동물과 관람자의 두가지 시각을 절묘하게 아이디어를 합쳤습니다. 투명한 공중터널을 만들어 서로를 호기심으로 바라보고 관찰할 수 있는 라이브 공간으로 만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