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이 사는 모양새를 보고 들으려고 귀를 기울이며 산다. 우리는 듣는 행동 이전에 상대를 먼저 보는 것이 순서다. 눈으로 보이는 것은 상대를 바라보며 눈을 맞추는 것에서 시작된다. 물론, 상대방을 더 깊이 알기 위해서는, 그분이 쓴 책이나 신문의 글을 읽는 것도 중요하다. 30여 년 동안 군생활을 하며 함께 한 친구 같은 신문이 있다. 바로 국방일보다. 지금도 매일 아침 출근을 하면 사무실 출입문에 신문이 놓여 있다. 장교로 처음 임관하여 최전방에서 소대장을 할 때도 전방 골짜기까지 신문이 배달되었다. 그때는 국방일보가 아닌 전우신문이라고 했다. 언제부터인가 이름이 바뀌었다. 매일매일 새로운 소식을 접하는 것은 너무나 반갑고 기분 좋다. 동이 트기 전에 나보다 벌써 하루를 먼저 시작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나도 하루를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하나의 신문이 나오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쉽게 버려지지 않는다. 사는 것이 바쁘고 귀찮더라도 큰 타이틀 위주라도 꼭 읽는 것이 신문을 만들기 위해 땀 흘린 사람들에게 덜 미안한 생각이 든다. 많은 사람들의 노력에 비해 너무 하찮게 신문을 취급하는 경향이 있다. 너무 많은 미디어에 노출되어 있기도 하고, 너무 풍족한 세상에 살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요즘이야 스마트폰 하나면 세상과 소통하고 연결되어 있다. 정보가 흘러넘친다. 어떤 것이 가짜이고 진짜인지도 모르는 정보가 흘러넘친다. 세상을 바르게 보는 눈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또한 사고가 편협되지 않고 유연한 사고가 필요한 때다. 최전방 철책선에서 GP장을 할 때다. 그 당시 전우신문을 보고 예비군지휘관을 알게 되었고 장기신청을 했다. 그 인연 덕분에 지금도 군 조직의 보호 아래 행복한 인생을 살고 있다. 그 이후 몇 번 신문에 글을 기고하고 미담사례가 소개되어, 기쁨이 배가 되었던 좋은 추억이 있다. 지금도 국방일보는 나의 친한 친구다. 아마도 군생활을 마치는 그날까지 함께 할 것이다. 이십여 쪽 정도 되는 신문이지만 내용은 다양하다. 군 관련 소식에서부터 특별한 전우에 관한 내용, 기획시리즈, 국내외 소식, 취업, 경제소식, 외국어, 기고문을 비롯한 문화, 연예, 스포츠면까지 다양하다. 책을 좋아하는 나는 가끔 책을 소개하는 코너에서 책을 소개받아 구입하곤 한다. 그야말로 신문은 나를 깨우는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 아무리 휴대폰이 발달한다 해도 종이를 한 장 한 장 넘기고, 밑줄을 그어가며 읽는 신문이야 말로 친한 친구가 아닐 수 없다.
처음 신문에 글을 기고하면서 과연 내 글이 신문에 나올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면서 기고를 한 적이 있다. 군생활을 하면서 각종 글쓰기 공모에 도전하여, 크고 작은 공모전에서 상장과 상금을 받은 즐거운 경험이 있다. 그러면서 글 쓰는 매력에 빠지게 되었고, 글쓰기를 체계적으로 배우기 위해 지난해부터 평생학습관에 나가며 글쓰기를 배우고 있다. 지적호기심이 많은 나는 배우는 것이 즐겁다. 모르고 있던 것들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즐거움은 무엇으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고 즐겁다. 배우면 배울수록 내가 세상에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겸손해지는 것을 느낀다. 마치 벼가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이치와 같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그 분야를 먼저 개척하고 이름을 세상에 알린 사람들이 존경스러워진다. 신문이나 공모전에 글이 당선되고 이름이 알려질 때마다 사는 것이 더 조심스러워져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그것은 글의 내용과 삶이 일관되게 살아야 한다는 자신과의 약속인 동시에, 독자와의 보이지 않는 신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매일 글을 쓰며 스스로를 반성해 가는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다. 글쓰기는 자기의 생각을 정리하는 것인 동시에, 자기의 행동과 생각을 뒤돌아 보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나를 앞으로 나가게 하는 힘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행동의 앞에는 신문이란 매체가 아주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을 느꼈다. 만남은 계기가 되고 연연을 만든다. 신문을 통해 무엇인가에 관심을 갖게 되면 그 분야에 대해 더 깊게 찾아보게 된다. 그러면서 그 분야에 지식이 쌓이고, 알아가면서 즐겁고 행복해지는 것이다. 마치 신문을 통해 내가 동대장이 되었듯이 그 짧은 순간의 인연이 나의 평생직장이 되는 계기가 되었던 것처럼 말이다.
세상에는 너무나 좋은 것들이 많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시간을 내어 배우다 보면, 언젠가 나도 내가 부러워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고 있는 자신을 만나게 될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더 즐거운 인생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배우면서 함께 배우는 사람들과 친구가 될 수도 있다. 나이를 먹어도 배우는 사람들의 특징을 몇 가지 발견할 수 있다. 첫째 생각이 젊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과 대화가 통한다. 즉 자기주장만 내 세우는 고집쟁이가 아니라, 생각이 우연하고 자기만의 고정관념에 빠져 있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둘째는 자기 관리를 잘한다. 나이 들면 자기 외모에 대해서도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사람들이 많지만, 배우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이발도 단정히 하고 옷도 깨끗하게 입고 주변과 잘 어울리려 하는 사람들이 많다. 어울린다는 것은 자기 것을 내어 놓아야 하는 시간이 많다는 말과도 통한다. 셋째는 삶미 바르고 매사에 자신감이 있다는 것을 느낐다. 늦게 배우는 사람들은 현직에서도 나름 열심히 사신 분들이 많다. 가정적으로도 안정이 되어 있는 분들이고, 매사에 긍정적이고 자신감을 갖고 산다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것은 그분이 살아가는 방식이다. 나도 꾸준히 배우면서 내 삶을 알차게 채워 나가야겠다고 생각해 본다. 그 모든 것에는 신문이라는 좋은 친구가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소식을 전해주는 신문, 그냥 대수롭지 않게 흘려보내는 시냇물 같은 존재가 아닌, 내 삶에 촉촉하게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신문을 더 사랑하고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해 보는 좋은 아침이다. 오늘도 신문이요 하며 외치는 신문배달 아저씨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오늘이 좋다. 내일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