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안농군학교

교육

by 하모남

산다는 것은 배우는 것이고, 배움이 있는 한 우리는 앞으로 전진할 것이다. 배움은 나를 깨우고, 꾸준히 하다 보면 성장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살아가면서 수시로 많은 교육을 받는다. 특히, 군생활은 각종 교육을 받아야 하는 일들이 많다. 3년에 한 번 필수적으로 받아야 하는 직무보수교육이나, 해마다 받아야 하는 성인지교육, 안전교육, 청렴교육, 사고예방교육 등 크고 작은 교육을 수료해야 일 년이 간다. 또한 외부기관 위탁교육으로 응급처치교육과 아버지학교 교육도 받았다. 다 아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망각주기와 습관화할 수 있도록 수시로 교육을 받고 있다. 나이 들어 갈수록 교육을 받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나는 어떤 교육이라도 흥미를 가지고 즐거운 마음으로 받는 편이다. 또한 군에서 있는 교육은 최대한 다른 사람보다 먼저 받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살아오면서 많은 교육을 받았지만, 지천명이 지난 지금도 생각나는 교육이 있다. 올림픽이 있던 해인 1988년, 내가 대학 2학년때였다. 나는 우리 과 학회장 선거에 나가 당선되었다. 학교에서 학생회 간부들을 대상으로 가나안농군학교에서 5박 6일의 특별과정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가나안 농군학교는 1962년 김용기 장로가 세운 사회교육기관이다. 기독교정신에 바탕을 두어 책임 있는 인간이 되도록 인격을 도야하고, 민족정신의 함양을 도모하여 농촌지도자를 육성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하고 있다. 교육이념은 근로·봉사·희생이며, 교육목적은 정신교육, 공동체교육, 지도자교육, 전인교육을 통해 사회지도자를 양성하는 곳이다. 교육기간은 당일에서 일주일 미만으로 단기과정과 어린이과정, 학생과정 등이 있다. 교육목표는 올바른 인생관 및 정체성 확립, 자기 극복을 통한 개척정신의 생활화, 효 사상을 바탕으로 한 건전한 가정윤리 확립, 건전한 소비문화 조성을 위한 근검절약의 생활화, 함께 사는 시민의식 및 공동체의식 함양, 건전한 근로관 및 직업관 확립, 등으로 올바른 국가관을 확립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정신 개혁을 하는 교육이다. 그 당시 21살인 나는 그곳에서의 교육이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하루 일과는 새벽 4시의 기상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생활은 군대 내무반 같은 곳에서 했다. 기상과 동시에 침구류를 정리하고 아침점호 와 체조 단체구보를 했다. 그 교육은 우리뿐만 아니라 기업의 임직원분들과 함께 약 100여 명이 한 기수가 되어 교육을 받았다. '우리는 젊다. 할 일은 많다. 할 수 있다. 하면 된다'는 구호는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나보다 훨씬 나이가 많으신 5~60대 분들이 그 구호를 외치며 열심히 교육을 받는 모습이 신선했다. 모두가 본인들이 원해서 돈을 내고 입교한 분 들이거나, 회사에서 학교에서 단체로 오신 분들이었다.


아침 점호가 끝나 연 세면을 하고 새벽강의를 받았다. 강의가 끝나면 아침식사를 하고 오전, 오후와 저녁 강의까지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밤 10시가 되면 취침을 했다. 마치 군생활보다 더 했던 기억이 있다. 내용을 주로 정신을 바로 세우는 강의와 자신감 배양 교육이었다. 이곳 교육은 70년대 새마을 운동의 전신인 새 마음 운동의 시초가 된 곳이다. 국민들의 건전한 소비문화 와 근검절약하는 교육이 일상생활에 배어 있었다. 화장실 휴지를 쓸 때는 여자는 네 칸 남자는 세 칸을 쓰도록 했고, 세수를 할 때는 비누도 여자는 네 번 남자는 세 번을 문지르 라고 했다. 그 이유는 남자는 손이 거칠기 때문에 비누가 많이 달기 때문이라고 했다 양치할 때 치약도 3미리 이상은 쓰지 못하게 교육했다. 우리 생활 전반에서 근 감절약이 몸에 베개 하는 교육이었다. 학교를 설립한 김용기 장로는 이러한 국민계몽 운동의 노력을 인정받아 아시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막시이사이상을 수상한 분이다.


젊은 나이에 그곳에서의 짧은 교육은 평생을 살면서 건전한 사고방식을 심어주는데 많은 영향을 주었다. 무엇보다도 근검 절약하는 마음과 자신감을 갖고 살아가는 내용들, 나이가 들어도 배움에 손을 놓으면 안 된다는 강한 자극을 받았다. 세상이 더욱 살기 어려워지고 인간성의 상실과 물질만능주의에 빠져 사는 현대인들에게 지금도 여전히 필요한 교육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세월이 3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그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지금도 가나안 농군학교는 더욱 번창하여 강원도 원주와 경남 밀양에 학교가 세워졌다고 한다. 학교가 더 늘어난다는 것은 세상이 발전해도 건전한 의식을 함양해야 하는 교육은 여전히 필요하다는 증거이다. 인생에서 한 권의 책이나, 새로운 교육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따라서 배운다는 것은 내 안에 잠자고 있는 나의 능력을 일깨워 주는 일이다. 사람은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기는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지금이 가장 빠르다고 하지 않았던가. 무엇인가 느끼고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 때는 지금부터 시작하면 된다. 꾸준히 하는 사람은 세상 그 누구도 이길 수 없다. 아무리 좋은 생각이 있다고 해도 내가 몸으로 실행하지 않으면 그저 생각에 불과한 것이다. 도전하고 실천하다 보면 그곳에서 또 다른 사람을 만나고, 언제 가는 나도 그 자리에 서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진리이고 인생의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이 좋다. 내일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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