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면서 나를 낳아준 부모님으로부터, 무엇인가를 날 가르쳐 주신 스승으로부터, 독립을 한다는 것은 기쁨인 동시에 새로운 시작이며 도전이다. 사람은 누구나 태어날 때 두 주먹을 꼭 쥐고 태어난다고 한다. 그 이유는 세상의 모든 부와 권력을 작은 손아귀에 꼭 잡겠다는 뜻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경쟁의 소용돌이에 내 던저지고, 상대방과 비교하며 살아가는 것에 너무나 익숙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무엇이 정답인지 모르는 세상을, 그저 욕심으로 가득 채우려는 어리석은 나 자신을 발견할 때가 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어떻게 사는 것이 바른 삶인가를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러나 젊은 날에는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살았던 것이 사실이다. 늘 미래가 불안하기에 그저 현실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온 날들이었다. 대학을 다니고 성인이 되면서 어떤 인생을 살아야 하고, 어떻게 자립을 해야 하는 것에 많은 생각들로, 늘 중심 없이 분주하게 살았던 것 같다. 살아보니 사람은 직장을 갖고 결혼을 해야 진정한 자립의 길로 들어서는 것 같다. 자립이란 남에게 의지하거나 종속되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당당하게 서는 것을 말한다. 아직 자립을 하지 못한 두 아이가 있다. 큰아이는 부모의 둥지를 떠나 멀리서 공부하고 있고, 작은 아이는 집에서 공부한다. 본인이 스스로 택한 공부지만, 공부는 쉬운 일이 아니다. 대학을 다니다 다른 공부를 해 보겠다는 큰아이의 말에 선득 그렇게 하라고 허락했다. 부모로서 자식이 해보고 싶은 공부가 있다는데 말리는 것도 못할 짓이었다. 젊어서 도전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적극 찬성하였다. 그러나 결과는 쉽지 않았다. 2년이란 시간과 노력을 들였지만 뜻하는 대로 되지 않았다. 그래서 본인이 하던 공부를 계속하기 위해 복학을 했고, 좋은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했다. 취업과 공부의 기로에서 고심하던 큰아이는 공부를 선택했다. 자기 전공을 살려 과기원 석박사 통합과정에 합격했다. 어느덧 석사과정을 마치고, 박사과정을 하고 있다. 그동안 기숙사에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 학업을 이어왔다.
그러던 어느 날 잦은 학회출장 등으로 차가 필요하다 하여 작은 자동차 한 대를 사 주었다. 졸업할 때까지 기숙사에 있으라는 말도 덧붙었다. 그러던 중 학교에서 가까운 곳에 오피스텔을 얻어 이사를 했다며 연락이 왔다. 많은 돈이 필요했을 텐데, 부모에게 한마디 말도 안 하고 이사를 했다고 하니 순간 당황했다. 말을 들어보니 법적인 절차를 잘 확인해 가며, 대출을 받아 이사를 했다고 한다. 믿음직스럽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다. 또한 현명하게 일을 잘 처리한 모습을 보며, 이젠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나이가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난 주말 아이가 사는 오피스텔을 온 가족이 다녀왔다. 집사람은 이것저것 음식을 하여 한 보따리 준비했다. 3시간을 달려 도착하니 큰아이가 반갑게 맞아주었다. 10평 남짓만 한 복층 구조의 오피스텔은 혼자 살기에는 아주 좋았다. 아빠의 도움 없이 스스로 살 집을 준비한 것을 보니, 이젠 다 자랐다는 생각을 했다.
아직도 공부를 해서 완전히 자립은 하지 못했지만,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스스로 해결해 나가는 모습이 너무나 고맙고 대견스럽다. 때로는 밤을 새워 연구를 하고, 국내외 학회활동에 참여하며 바쁘게 공부하고 있다. 그러나 힘들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는 큰아이에게 너무 고맙다. 살아보니 공부는 끝이 없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빠르게 적응해 가는 것은, 정말 부지런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항상 마음은 여유를 가지면서 도, 시선은 고귀하되 현실은 냉철하게 직시해야 한다. 항상 깨어 있는 마음과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경청하며, 받아들이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대한민국의 젊은 인재들이 이공계를 떠나 의대로 대거 몰린다는, 매스컴 의 소식을 접하며 마음이 무척 무겁다. 세상에 중요하지 않은 일은 없다. 자기가 생각하는 분야에서 흔들림 없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중요하다. 힘들지만 웃음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큰아이에게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힘들고 어려운 시절이 지나야 새봄이 오고, 매화꽃이 아름답게 피는 세상의 진리를 잊지 않기를 바래본다. 도전은 젊음의 상징이다. 도전은 더 큰 세상으로 가는 길이다. 오늘도 희망을 안고 뚜벅뚜벅 걸어가는, 이 시대의 젊은 청춘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