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서비스 브랜딩
이 글은 다음과 같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1. 사이드 프로젝트가 이뤄지는 전 과정을 알고 싶은 분
2. 한 서비스의 디자인 프로세스를 알고 싶은 분
3. 디자이너와 개발자와의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알고 싶은 분
4. 실제로 앱 출시부터 홍보까지 수익 창출하는 방법을 알고 싶은 분
자기암시 앱을 만들기로 최종 결정 후 앱 이름을 짓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유는 모르겠지만 어떤 서비스던지 네이밍하는 과정이 제일 즐거운 것 같습니다. 약간의 팁을 드리자면 서비스명은 '영문'에서 시작하는 편이 좋습니다. 대한민국의 유니콘 기업으로 자리 잡고 있는 '원티드' 라던지 '토스' 부터 대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 등 '영문'을 사용하면 한국인 정서 특성상 뭔가 있어보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본래 뜻이 있는 한글 단어보다 영문명을 사용하면 검색 로직에 있어 훨씬 유리하여 나중에 홍보하기도 좋습니다.
그래서 일단 영문으로 찾아보기로 하고 자기암시를 번역했더니 한국을 포함한 소수의 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Auto-suggestion' 이라고 알려져있었고 영어를 사용하는 영어권 나라에서는 'Positive Affirmation' 즉, 긍정 확언으로 자기 암시를 포함한 개념이었습니다.
한국어로 그대로 읽으면 '오토서제스쳔' 과 '파지티브 애퍼메이션'인데, 모두 읽기 힘들고 문장이 길어 네이밍에 적합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다른 단어를 찾거나 새로운 단어로 단어들을 조합해야만 했습니다.
[서비스명 후보군]
1. Resolver [리졸버] = 결심하다를 뜻하는 resolve에 r을 붙여 만듬
→ 리졸버 라는 어감이 이상하고 어떤 앱인지 알기 어려움
2. Imagine [이메진] = 상상하다를 뜻하는 imagine 단어를 사용
→ 너무 흔한 영어 단어라서 검색 로직에 좋지 않음, 어떤 앱인지 알기 어려움
3. Self Spell [셀프스펠] = 보통 자신감같은 영어단어는 Self-Confidence 이런식으로 표현되기에
자기 암시를 하는 행위 자체가 자신에게 주문을 거는 것과 같아서 Self-spell이라는 새 단어로 표현
→ 셀프스펠 어감도 그렇게 나쁘지 않고, 주문을 뜻하는 Spell 과 함께 전체적인 앱 컨셉과 브랜딩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아 보였습니다.
결국 저는 자기암시 앱 서비스의 네이밍을 3번 Self Spell로 최종 결정하였습니다.
따라서 곧바로 다음 작업인 서비스 로고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잠시 브랜드에 대한 제 견해를 말씀드리자면, 서비스 브랜딩의 시작은 네이밍부터지만 모든 브랜딩을 아우르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로고입니다. 생각보다 로고가 정말 중요합니다. 로고의 형태에 따라서 브랜딩 모티프를 따오기도 하고 로고의 인상 자체가 사용자가 인식하는 브랜드 UX 그 자체가 되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중요한지는 간단히 예를 들면, 애플의 사과모양 로고를 들 수 있습니다. 만약 애플이 삼성과 같은 텍스트 타입 형태였다면 이토록 사람들이 열광할 수 있었을까요? 휴대폰이든 노트북이든 사과모양 하나면 모든 디자인이 끝이 나버립니다. 그 만큼 서비스에 맞는 가장 이쁘고 세련된 형태의 로고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셀프스펠의 로고는 먼저 앱 서비스인만큼, 앱 아이콘에서 가장 좋은 형태를 가지고 있어야 했습니다. 따라서 심볼 타입의 로고로 디자인했고, 저는 사람들이 결국엔 자기암시를 하는 목적이 곧 자신이 바라는 진정한 나다움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마치 이러한 과정이 '원석'에서 '보석'이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셀프스펠의 로고를 마름모 모양의 다이아몬드 '보석'의 형상으로 디자인했습니다. 또한 Self Spell의 첫 이니셜인 'S' 를 상징할 수 있도록 양 쪽 모서리에 길을 내어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마치 이러한 형상은 의식과 무의식의 그래픽 이미지를 연상케하는 모습으로 연출했습니다.
위에 사진 처럼, 로고는 그래픽 모티브로써 연속적인 브랜딩 효과를 나타낼 수도, 아이콘을 통해 모티프를 연결하여 지속적으로 브랜딩 통일감을 줄 수도 있습니다.
다음 편은 '와이어프레임 만들기'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