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서비스 컨셉 도출하기
이 글은 다음과 같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1. 사이드 프로젝트가 이뤄지는 전 과정을 알고 싶은 분
2. 한 서비스의 디자인 프로세스를 알고 싶은 분
3. 디자이너와 개발자와의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알고 싶은 분
4. 실제로 앱 출시부터 홍보까지 수익 창출하는 방법을 알고 싶은 분
앞서 '자기 암시'라는 핵심 키워드를 얻은 아이데이션이 끝난 후 이제는 가장 중요한 작업이 하나 남았습니다. 바로 가장 단순하지만 차별화를 담은 서비스 컨셉을 도출하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알람 앱을 사이드 프로젝트로 만들기로 결정했다면 시중에 이미 고도화된 알람앱을 일반 알람앱 기능만으로 제작한 사이드 프로젝트는 절대 기존의 시장을 이길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적어도 기존보다 디자인이 매우 뛰어나던지, 획기적인 UI/UX 플로우를 가지고 있다던지, 혹은 수학 문제를 풀어야만 알림이 꺼지는 독특하고 창의적인 기능이 담긴 서비스여야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단순함도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사이드 프로젝트인 이상 많은 공수와 작업이 필요할 경우 프로젝트 특성상 흐지부지 되거나 완성되지 않고 끝날 수 있는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실제로 그 앱을 사용하는 사용자들이 있어야 그 앱의 효용가치가 있기 때문에 가장 단순한 형태로 시작하여 유저 피드백을 바탕으로 오류를 수정하고 기능을 덧붙이는 것이 널리 알려진 가장 이상적인 방법 때문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저는 '자기암시의 효과'를 '가장 단순하면서도 가장 강력하게'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계속 모색했습니다. 그 결과 그 방법을 찾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자기암시를 이미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자신만의 자기암시 방법을 물어보고 이를 통해 가장 효율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앱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면 되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자기암시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특징들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1. 반드시 이루고 싶은 것을 문장으로 공책에 수십, 수백 번씩 매일 작성한다.
2. 반드시 이루고 싶은 것을 자신의 목소리로 녹음 후 매일 반복 청취한다.
즉, 반드시 이루고 싶은 대상을 작성하거나 녹음하여 매일매일 되뇌고 상상하면서 마치 자기 자신에게 주문을 걸듯이 사용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실제로 자기암시의 효과가 전해지는 방법과도 유사했습니다. 자기암시는 인간의 의식 중 90%를 차지하는 무의식을 길들여 상상으로 집중하는 것이 현실이 되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잠깐 번외로, 혹시 유명 힙합가수 스윙스를 알고 계신가요?
스윙스는, 연예계에서 유일하게 자기암시의 효능을 널리 전파하기 위해 노력 중인 사람 중 하나입니다.
낮은 자존감, 패배의식, 좌절감 등 모든 부정적 감정에서 그를 구원해준 것은 바로 '자기 암시'였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나는 자기 암시'라는 노래까지 발표했을 정도로 Affirmation에 열렬한 지지자이기도 합니다.
시간이 되시면 한 번 스윙스의 노래를 들어보세요.
스윙스 - 나는 자기 암시
유저와의 인터뷰를 통해 결국 서비스 핵심 컨셉을 찾았고 다음과 같이 결론지을 수 있었습니다.
1. 매일매일, 반드시 이루고 싶은 대상을 2. 작성하거나 녹음하여
3. 보고 청취하여 상상할 수 있도록 한다.
즉, 이번 사이드 프로젝트로 만들 앱 서비스는 자기 암시를 사용하는 혹은 사용하려는 사람들에게
1. 매일매일 알림을 통해 반복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
2. 반드시 이루고 싶은 것을 텍스트로 작성하여 매일 볼 수 있도록 하는 기능
3. 반드시 이루고 싶은 것을 녹음하여 마치 노래처럼 반복 청취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
을 제공하면서 자기 암시의 효과를 가장 효율적으로 도와주는 앱을 만들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서비스 컨셉을 확정 지으면서 마지막으로 시장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한국 앱스토어나 구글플레이스토어에서 '자기암시'를 컨셉으로 한국인이 제작하여 운영하는 서비스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단순히 텍스트만 작성하거나, 긍정 확언 문장을 랜덤으로 보여주는 형태에 불과했습니다. 즉, 실제 유저들이 사용하는 자기암시 방법과는 커다란 차이가 있었던 것입니다.
글로벌 시장은 한국 시장과는 다르게 형태적으로 보면 같은 기능을 제공하는 앱서비스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사용자 입장에서 사용하는 UI/UX 측면과 디자인이 매우 질이 나쁜 상태였기 때문에 이 부분만 개선한다면 충분히 시장에서의 효용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따라서 만들고자 하는 사이드 프로젝트의 차별점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습니다.
1. 한국 시장에서의 첫 자기암시 앱으로 경쟁자가 없다는 점
2. 가장 심플하면서도 미적 가치가 있는 디자인
3. 가장 뛰어난 UI/UX
4. 편리하고 핵심적인 기능 제공
다음 편에서는 '서비스 브랜딩' 이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