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연애가 누가 된다고?
최근 오랜 교제를 끝내고 이별하게된 연예인 커플 뉴스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리고 그 글의 베스트 댓글은 여자 쪽의 열혈팬으로 보이는 어떤 분이 달았다. '아 우리 누나 인생에서 그 오랜 기간을 그냥 날려 먹었구나' 그 댓글에 대한 공감 수는 순간 나를 당황하게 했다.
내 생각과는 다르게 오랜 연애 경험이 누가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보게 된다. 당사자가 된 입장에서나 아니면 새로이 만나기를 바라는 입장에서나 과거 연인에 대한 긴 연애 기간은 그다지 플러스 요인이 되지는 않는 모양이다. 그래서 그 이유가 무엇인지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았다.
'전 연인에 대한 추억을 못 잊을까 봐'가 가장 많았었다. 글쎄, 그렇게 오랜 기간을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헤어진 후에 당신을 택했다는 것은 그 이상으로 좋은 사람이라는 판단이 들어서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처음 시작부터 전 연인에 대한 추억을 생각나지 않게 해줄 만한 자신감이 없는 사람, 전 연인에 대한 추억을 깊게 되새기지 않을 자신이 없는 사람은 다시 관계를 고려해 보는 것이 좋겠다.
장기간 연애 경험이 있는 사람의 좋은 점이라고 하면 이해심도 있다고 생각한다. 나와 다른 상황에서 살아온 사람을 만나며 오랜 기간 관계를 유지했다는 것은 누군가를 이해해 줄 수 있는 능력이 그만큼 뛰어나다는 것일 수도 있다. 그 장점은 당신의 연애에서 역시 해당할 것이다.
또한, 사람은 연인이든 타인이든 누군가와 끊임없이 교류하며 살아간다. 누군가와 뜻깊은 경험을 하다 보면 그만큼 장점을 배우기도 단점을 반목하기도 했을 것이다. 인간으로서 더 성숙한 사람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다들 서툴고 미숙했던 첫 연애 때의 기억이 있다면 공감할 것이다.
물론, 모든 것은 경우에 따라 다르다. 그리고 만약 당신이 이 이야기에 부정적인 입장이라면 비난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사랑이란 것은 다양한 양상을 가지고, 극단적인 감정까지 불러올 수 있는 것이라서 내가 어떤 형태가 정확히 맞는다고 판단하는 것은 지나친 오만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혹시 당신이 장기간 연애를 한 누군가를 만나려고 진심으로 고민한다면 그리고 보편적인 편견을 깰 자신도 있다면 나는 응원해 주고 싶다. 그리고 사랑이 결실을 맺어 앞으로 더 오랜 기간을 행복한 추억을 만들며 지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