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다

[4월호] 콤플렉스

by 담장넘어도깨비
콤플렉스를 생각하며 - 한지, 연필, 먹

콤플렉스라는 단어는 사전적인 의미처럼 나도 어렵다. 콤플렉스의 내부를 해부하다 보면 끝없는 우주와도 같아서 더욱더 설명하기 어려워진다. 콤플렉스의 표면적 행동보다 내적 요인들에 더 관심이 많기에 그럴 것이다. 관심이 많은 이유는 콤플렉스를 왜곡 없이 바라보고, 결국은 지금의 내 삶이 건강해지길 바라서일 거다.


모래를 한주먹 쥐고선 미운얼굴에 예고 없이 흙을 뿌려 앞을 못 보게 하듯, 잊고 싶은 잔상이 떠오르면 그렇게 기억에 흙을 뿌려댔다.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그래서일까... 기억의 왜곡이 점차 커져 처음엔 명확했던 콤플렉스의 원인들을 지금은 알 수없게 되어버렸다. 원인의 모호함은 때로 늑대인간을 만들어냈다. 그런 모습을 이해할 수 없어 몸이 아프고 눈물이 나 몇 날 며칠을 끙끙 앓아댄다.


모호함은 풀기 힘든 수학공식 같았다. 끝이 없어 끝내 다 탐험할 수 없는 무한의 공간 그 자체이다. 시작점과 원인을 찾을 수 없는'모호함'은 깝깝하다. 깝깝함에 크게 소리쳐보아도 안의 우주는 무한의 공간이라 메아리가 없다. 모호한 원인을 목적 없이 찾아다니는 무의식적 여행을 잊을만하면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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