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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래곤스톤 Jun 27. 2023

[끄적 에세이-7] 하기 싫은 것을 이겨내는 방법

귀찮음을 인정하고 할 일을 최대한 분할해 보자

나는 계획의 중요성을 알고 있지만 실천하면서 즐겁지는 않다. 계획을 하긴 하지만 수정하면서 할 일들을 미루는 게 더 즐겁다. 하지만 해야 할 일들은 해내야 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해 봤는데 결국 나는 귀찮음이 많다는 것을 인정하고서야 그 실천 목록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지금도 실천하기 너무 싫지만 온전히 게을러지기 위해서는 감당해야 하는 것들이라 생각하고 하나둘씩 쳐내가는 느낌으로 해야 할 것들을 실천하고 있다.


운동을 마치고 나서 생각난 주제다. 나는 글을 계획 속에서 작성하는 편이 아니다. 기분 날 때 작성하는 편인데 기분이 좋거나 나쁠 때 머릿속을 정리한다는 느낌이 들어 글쓰기를 좋아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좋아하는 것조차 하기 귀찮을 땐 귀찮음을 더 좋아한다고 인정한다. 그래도 해야 할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해 봤지만 나에게 가장 잘 맞는 방법을 소개함으로써 귀찮음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작성한다. 글을 정리해서 쓸 생각은 없다. 귀찮기 때문이다.


나는 해야 할 일들의 목록을 우선 사이클 방식으로 정리했다. 일이 끝나고 온전히 내 시간이 될 때 해야 할 것들을 정리했다. 나는 운동과 피부관리를 선택했다. 글쓰기는 내가 쓰고 싶을 때 모바일로도 언제든지 쓸 수 있어 딱히 시간을 정해두고 쓰지는 않는다.


먼저, 운동은 최대한 분할해서 운동을 하려고 한다. 운동하기 싫지만 중요성을 알고 있기 때문에 운동을 하는 편이다. 분할해서 운동하기 가장 좋은 것이 웨이트 트레이닝이기 때문에 나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선택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은 운동하고 있다고 티 낼 수 있는 가장 좋은 운동이기도 하기 때문에 효율적이라고 생각한 점도 있다. 웨이트 트레이닝은 등-이두, 가슴-삼두, 다리, 어깨 순서로 진행하는데 요일을 정해서 운동하고 있지 않다. 그저 사이클로 정해 두고 할 수 있을 때만 빠르게 진행하고 하고자 하는 부위만 해내고 운동을 마친다. 운동을 해냈다는 기쁨은 내가 오늘만큼은 운동을 안 해도 된다는 기쁨으로 발생한다.


나는 교대근무를 하는 감단직군에 속한다. 그래서 주-주-야-야-비-휴의 사이클로 돌아가서 일정 요일에 무엇을 해내기가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다. 그래서 해야 할 목록들을 정하고 내 시간이 생길 때 해내야 하는 것들을 빠르게 분할해서 해내고 귀찮음을 비로소 만끽한다. 근무가 사이클대로 돌아가면 정말 좋겠지만 인원대체로 인해서 주간에서 야간에 바뀌는 시점과 휴무 때 대체근무가 추가되면 사이클은 다시 바뀐다. 그래서 인식된 시간에 해낼 수 있는 목록들을 최대한 분할해서 해내야 했다. 계획대로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지옥 같은 스케줄일 것이다.  


분할의 좋은 점은 해야 할 것만 하고 빠르게 안 해도 된다는 기분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나는 운동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지만 하기 싫어하기 때문에 운동조차 분할할 수 있는 것을 선택했다. 1시간 이내로 해야 할 것만 해내면 안 해도 되기 때문이다. 운동뿐만 아니라 청소도 한 번에 다 해버리는 것이 아니라 빨래는 오늘, 정리정돈은 내일, 청소기 돌리기는 모래 이런 식으로 최대한 조금 하고 하지 말자는 마인드로 할 것들을 해낸다. 


해야 할 일들이 계속 생각나서 편히 쉬지 못하는 분들이라면 할 일 들을 최대한 분할해서 조금씩 해내는 것을 추천한다. 할 일들을 1시간 이내에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분할해서 한다면 그 일들이 조금은 덜 귀찮게 느껴지는 날이 올 것이다. 그래도 하기 싫다면 몸이 힘든 것이니 쉬는 것을 추천한다. 안 하는 것은 큰일 나지만 조금씩만 하는 것은 누적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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