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생활에도 단계가 있다.
나는 작년 11월 퇴사를 하고 백수생활을 이어왔다. 지금도 백수생활을 이어오고 있지만 달라진 점은 국비지원으로 학원을 다니고 있어 그나마 취준생이라는 타이틀들 달고 다니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안심이 되고 있다. 부모님에게 손 벌리는 것의 대한 죄책감이 있다 보니 스스로 일을 하지 않는 것은 죄악이라고 나를 가스라이팅하던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좀 도와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대놓고 금전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죄스러운 마음은 들긴 하지만 그에 보답하기 위해서 학원에서 성과를 만들고자 한다.
백수생활을 이어오다 보니 자연스럽게 밤낮이 바뀌게 되어서 계획적인 삶을 살지 못했었는데 계획적인 삶을 꼭 살아야 하나 싶어서 그냥 방치되다시피 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잠을 자고 싶을 때 잣던 게 생활패턴을 망가뜨린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냥 방치했다. 딱히 당장 노력이 필요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학원에서의 스케줄은 09:30부터 18:30으로 직장인 패턴과 같은 스케줄로 잡혀있다. 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이 스케줄을 따라 진행해야 한다. 그래서 밤낮을 바꾸려는 노력정도는 필요하다 생각해서 첫날은 밤을 새우고 학원이 끝나면 집으로 직행해서 잠을 자는 생활을 하다 보니 새벽에 깨어나는 우연을 맞이하게 됐다.
그렇게 얻어걸린 미라클모닝이다. 나만의 시간이 자연스럽게 창조된 것이다. 딱히 지금 아침 일찍 기상해서 하는 것은 없지만 책을 가끔 읽거나 지금처럼 글을 쓸 것 같다. 생각에 빠져있어도 연락올시간도 아니기 때문에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미라클모닝을 위해서 딱히 노력할 게 없는 것 같다 자연스럽게 하고 싶은 거 하나둘씩 늘려가면서 실행하면 될 것 같다.
계획적인 삶을 살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계획이 편하면 그렇게 하면 되지만 나는 적어도 계획이 편한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인식되는 대로 살려고 한다. 그렇게 살아도 된다는 것을 나에게 인지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나름 얻어걸린 시간이기에 소중하게 맘대로 즐길 생각이다. 무언가를 해야 하는 압박감보다는 나의 행복한 시간으로 만들 생각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