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은 위로
이처럼 추운 한겨울
나의 다람쥐는 어디로 갔을까
땅속에 사는 붉은 다람쥐는
나처럼 추운지 죽은듯
일체 집밖으로 나오질 않는구나
나무 구멍에 만든 너의 둥지
잎과 가지로 만든 포근함
자연이 선사한 소박한 집
너는 거기서 눈과 바람을 등지고
추위를 잘 견디고 있겠지
산책길에 둘러보아도
예전처럼 네가 보이질 않구나
추워지기전 너에게 던져준
견과류들을 너는 먹지 않고
내가 보는데서 파 묻었었지
그렇게 숨겨둔 도토리들
씨앗들과 견과류들
나는 참 궁금했어
눈이 덮혀도 네가 찾아낼수 있을까
너는 기억력이 좋다지만
수백 개의 숨겨둔 장소를
다 찾아낼 수 있을까
심심한 이겨울
네가 없는 산책길에서
나는 네가 무척이나 보고싶구나
겨울잠도 안자는 너는
꼬리로 몸을 둥글게 감싸고
웅크린 채 차분히 쉬고 있겠지
작지만 나의 털 코트에
주머니가 하나 있어
너를 데려 갈 수도 있는데
나와 함께 갈 순 없겠지?
철없이 너의 높은 나무 기둥만
물끄러미 바라보고 서있다
*위에 게재된 그림은 제가 그린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