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만 되면 떠오르는 제인 에어

제인 에어 속 멋진 문장들 1

by River

가을이 지나가고 겨울이 시작될 때쯤이면 언제나 샬롯 브론테의 "제인 에어"가 떠오릅니다. 제인 에어의 유년기에는 유독 겨울이 많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해요.


이 소설은 분명히 사회적으로나 문학적으로나 해피 엔딩임에도 그녀를 떠올리면 봄날보다는 겨울날이 더 먼저 생각나요. 그런데요, 그것이 슬프지만은 않아요. 왜냐하면 제인 에어는 굳은 겨울날을 버텨내었고 겉으로 보이는 초라함 뒤에는 무시 못할 강인함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죠,


이번 포스트에서는 제인 에어 속 멋진 문장들을 여러분과 함께 살펴보려고 해요. 오늘은 그녀의 유년기부터 시작해 보도록 할게요.



챕터 3, 페이지 26


'Come, Miss Jane, don't cry, ' said Bessie as she finished. She might as well have said to the fire, 'don't burn!' but how could she divine the morbid suffering to which I was a prey?

"이런, 제인 아가씨, 울지 마세요, ' 베시는 (노래를 끝내며) 말했다. 그것은 불을 향해 '타지 말라!'라고 말하는 것과 다름없었다. 그러나 그녀가 어찌 내가 먹잇감처럼 붙들려 있던 그 병적이고 음울한 고통을 헤아릴 수 있었겠는가?

divine: 감히 헤아리다, 알아차리다

morbid: 병적인, 끔찍한



해석


제인의 부모님이 어릴 적 돌아가신 뒤로 그녀는 외삼촌의 집에 얹혀삽니다. 그녀의 어머니는 유복한 집안의 딸이었으나 가난한 남자와 결혼을 했기에 집안에서 내쳐졌죠. 외삼촌은 피붙이인 제인을 잘 대해주라고 가족에게 일렀지만 그가 죽은 뒤 제인은 언제나 구박을 받으며 살았어요. 그녀를 특히 힘들게 했던 것은 외로움인데 그녀의 편은 아무도 없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장남인 존에게 심한 괴롭힘을 당하더라도 대응을 할 수 없었고 맞서 싸우기라도 하면 제인만 혼났었죠.


위의 인용구 이전 상황에서 존에게 주먹을 맞은 제인은 참지 못하고 그에게 달려들어 할퀴고 때렸고, 결국 그 벌로 'the red room'이라는, 삼촌이 돌아가신, 음침한 방에 갇힌 채로 밤을 보내게 됩니다. 두려움에 혼절한 제인은 다음날 아침 집안의 시녀인 베시의 간호를 받으며 불러주는 노래를 듣습니다. 제인은 그 노래에 슬픔이 담겨있다는 것을 처음 느낍니다. 아마도 그녀의 비참한 상황에서 노래를 들으니 더욱 그렇게 느꼈을 것이죠.


막돼먹은 존에게 굴복해야 하는 상황과 그녀의 편은 아무도 없다는 것을 더욱더 뼈저리게 느끼게 되어 (외숙모에게 제발 용서해 달라고 빌었음에도 the red room에 그녀를 두고 갔던 것) 복합적인 감정으로 눈물을 흘립니다. 그러니까 그녀의 눈물과 감정은 아무런 탈출구가 없는 이 상황에 대한 반응인데 그것을 타오르는 불처럼 조절할 수 없는 심정입니다.

스스로가 통제할 수 없는 감정이라는 것을 저렇게 표현한 것이 인상 깊어 가장 좋아하는 문장 중 하나입니다.




챕터 3, 페이지 28


I reflected. Poverty looks grim to grown people; still more so to children: they have not much idea of industrious, working, respectable poverty; they think of the word only as connected with ragged clothes, scanty food, fireless grates, rude manners, and debasing vices: poverty for me was synonymous with degradation.

'No, I should not like to belong to poor people, ' was my reply.


'Not even if they were kind to you?'


I shook my head: I could not see how poor people had the means of being kind; and then to learn to speak like them, to adopt their manners, to be uneducated, to grow up like one of the poor women I saw sometimes nursing their children or washing their clothes at the cottage doors of the village of Gateshead: no, I was not heroic enough to purchase liberty at the price of caste.

나는 (질문에 대해) 잠시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가난은 어른들도 우울하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에게는 더 그렇다. 아이들은 근면하고, 노동하고, 체면을 유지하는 가난에 대한 개념이 거의 없다. 그들은 오직 가난을 해진 옷, 빈약한 음식, 불씨가 없는 난로, 무례함과 품위 없는 악덕으로 이해한다. 나에게 가난은 계급의 하락과도 같았다.

'아니요, 가난한 사람들과 지내고 싶지는 않네요, '가 나의 대답이었다.

'그들이 너에게 친절하더라도 말이니?'

나는 고개를 저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친절을 베풀 수 있는 수단이 있을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었다. 그리고 그들처럼 말하고, 그들의 방식에 적응하고, 교육을 받지 못하고, 종종 게이트헤드의 마을의 오두막 앞에서 아이들에게 젖을 먹이거나 옷을 빠는 가난한 여성들의 모습으로 자라고 싶지 않았다: 내게는 계급을 대가로 자유를 선택할 만큼 영웅적인 면모가 없었다.

industrtious: 근면한

debasing: 품위를 떨어뜨리는

vices: 악덕 (virtue 미덕의 반대)




해석


제인의 상태를 확인하려고 온 의사, 로이드 씨는 제인에게 왜 아기처럼 눈물을 흘리는지, 그리고 왜 불행한 것인지 묻습니다. 제인은 곰곰이 생각하더니 그녀는 일단 부모가 없으며 외숙모와 사촌은 고약한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이에 대해 로이드 씨는 그럼에도 이 저택, 게이트홀, 은 아름다운 곳이 아니냐고 되묻습니다. 그러자 제인은 이곳이 아닌 다른 어디든 갈 수 있다면 가겠다고 하죠. 로이드 씨는 제인에게 그럼 다른 가족이 있냐고 묻자 그녀는 아마도 아버지 쪽에 Eyre의 성을 가진 가난한 친척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로이드 씨는 그녀에게 그들이 실제로 존재하고 그녀를 아껴준다면 가겠느냐고 묻습니다.


이 질문에 대한 제인의 대답은 그녀의 인물성을 굉장히 잘 보여줍니다. 어렸음에도 그녀가 중시하는 가치들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먼저 그녀는 가난에 대해 생각해 보는데 어린아이임에도 사랑보다는 계급을 선택합니다. 단순히 좋은 의식주 때문이 아니라, 가난이란 교육을 받지 못했다는 것인데 그것은 그녀가 양보할 수 없는 가치였던 것이죠. 그녀는 '나는 계급과 자유를 바꿀 만큼 용감하지 않았다'라고 말하는데 저는 그 반대라고 생각합니다. 가난하지만 아껴주는 가족에게 간다면 심리적으로 안정적인 환경이 어쩌면 더 편할 수 있는 삶인데 그녀는 더 어려운 길을 택한 것입니다. 어린 소녀임에도 그녀는 고난의 가치를 알고 있었던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