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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광렬 Nov 30. 2024

1. 게으른 자의 친구  과탄산 소다의 넋두리

화합물들의 이야기




-아래의 글은 [게으른 자를 위한 수상한 화학책]에서 발췌를 한 것입니다. 


나는 물을 만나면 녹아 녹아 

워싱 소다와 과산화수소를 만들어 내지 

기름기 제거의 왕 워싱 소다 맞아 

소독약 성분 과산화수소 맞아 

그런데 내 말 좀 들어 봐 

다들 과산화수소를 오해하고 있어 

과산화수소는 불안정해. 인정해. 

그래서 친구를 만나고 싶어 

세균을 만나면 친구 먹자 

색깔 분자를 만나면 친구 먹자 

그런데 친구들은 다 죽지

세균도 죽고 색깔 분자도 죽어 투명해지지 

그런데 친구를 못 만나면 어떻게 될까? 

산소 분자를 만들어. 뽀글뽀글 

그래. 너희가 보는 기포가 산소 기체야 

사람들은 뽀글뽀글 기포가 무서운 물질인 줄 알아 

아니야. 전혀 그렇지 않아 

뽀글뽀글 기포는 산소 분자야 

산소 분자는 너희들을 해치지 않아 

봐. 너희는 지금도 공기 마시고 있잖아 

화장실에 뿌려 둔 나 과탄산 소다는 아직 그대로야 

아직 과산화수소 만들지도 못했어 

너희들 나를 집어 먹니? 

그렇지 않잖아. 그런데 왜 무서워해? 

물에서 산소 기체 나오면 무섭니? 

공기는 어떻게 마시고 살아? 

내가 녹아 세균 다 없애 주잖아 

내가 녹아 얼룩 다 없애 주잖아 

난 너희들을 해치지 않아 

난 너희들을 도와주잖아 

대체 왜 나를 이렇게 오해를 하니

날 먹지도 말고 날 녹인 물을 먹지만 마 

그러면 돼. 알았어? 그러면 돼 

그럼 난 언제나 네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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