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유학 가기 전에 내가 영어 공부를 처음 시작한 것은 ooo영어라는 생활영어 방송이었다. 새벽에 했던 TV 방송으로 나는 그 program을 매일 경청해 들였고 배운 내용을 그날 다 외우려고 노력했다. 기본적인 생활영어를 반복해서 듣다 보니 어느 정도 회화 pattern을 알게 된 것은 큰 수확이었다.
직장 다니면서 유학을 가기로 마음먹고 문을 두드린 곳은 종로에 있던 ***학원영어회화반이었는데 이곳에서는 10여 명정도의 수강생이 스스로 영어를 사용하게 함으로써 영어로 communication을 하면서 자기 의사 표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은 약간의 좀 더 영어에 대해서 진일보한 성장이었다 생각한다.
그러고 나서 유학을 갔는데 Toefl 시험과 GMAT성적을 그런대로 나왔으나 유학 가자마자 학교 내에서 아직 미국수업을 듣고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 해서 Language School를 학업과 병행해서 1년 정도 다녔던 것 같다. 학교 Language School(ESL)에서는 우리나라에서도 쓰는 교재를 이용하여 공부하였는데 별로 실력이 늘었던 것 같지 않고 이미 전 편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영어가 진짜 늘은 곳은 Manhattan Gift Shop 가게에서 일하면서 백인 고객들 대상으로 일을 한 후였다.
미국에 가서 공부를 하면서 놀라는 것은 그 많은 인도출신교수들인데 들어보지도 배운 적도 없는 발음으로 우리 같은 학생들이 자기 발음을 이해한다고 가정하고 가르치는데 미국인교수들에 비해 참 뻔뻔하다고 느꼈다. 일부 양심적인 미국 교수는 자기는 남부 사투리가 심하니 이해해 달라는 교수도 있는데-- 인도출신 교수들의 강의 때마다 독특한 Accent로 자기가 하는 영어가 우리 같은 학생에게 얼마나 고통을 주는지도 모르는 듯이 계속 진행을 하고 시험 때가 다가오면 수업내용도 잘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강의내용을 가끔 간략하게 정리해 주는데 그 내용도 들리지 않아 나는 고통을 참 많이 받았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내가 미국인 교수한테 배우려고 공부하러 왔지 인도교수한테 배우려고 왔나 하는 자괴감이 들 때도 많았다. 하지만 주지하고 있듯이 인도는 인구 대국이고 일단 미국에 오면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에 미국 내 인도이민자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인도교수뿐만 아니라 인도학우들과의 잊지 못할 경험도 있다. 대학원수업은 박사과정과 같이 듣고 team project를 같이 한다. 인도급우 중 하나는 하층 계층으로 군대에서 위관급으로 제대하고 대학원 유학온 친구가 있었는데 인도에서 상류계층으로 석사 마치고 박사로 유학온 다른 학우와 같은 team을 한 적이 있었다. Team Project는 각자 역할을 나누어 연구하고 발표하는데 박사과정친구는 자기가 바쁘다고 자기가 맡은 분야를 하층계층 출신에게 시키고 하층계층친구는 군말 없이 그리고 당연한 듯이 맡아하는 것을 보고 우리나라는 참 좋은 나라라고 느꼈다.
한국에서 큰아이가 국인학교 6학년일 때 대치동 학원에 가서 수업 마치고 아이를 집에 데려온 적이 있다. 지하실 강의실에 20명 정도 모아 놓고 칠판 가득히 영어 문장을 써놓고 가르치는 것을 보고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언어란 암기도 어느 정도 필요하지만 자기 의사를 표현하고 상대방 말을 알아들으면 되는 것이지 칠판 가득히 미국에서는 쓸 기회와 들을 기회가 거의 없는 영어표현을 빽빽하게 써놓고 가르치다니-- 이런 걸 영어 test라고 시험을 낸다면 아주 한심한 사람들이고 이런 쓸데없는 것을 배우는 아아들이 불쌍해 보였다. 왜냐하면 그런 영어를 할 기회도 들을 기회도 없으니까--
미국에 있는 친척 중 공부를 잘해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간판 좋은 대학을 간 아이가 있어서 가끔 의대 공부하는 것이 힘들지 않으냐 질문하면 그 애 대답이 자기는 미국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한국말만 하는 부모 밑에서 자라 Baby 시절에 들은 영어가 하나도 없어 그 격차는 영원하고 자기는 그걸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산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영어는 영어를 쓰는 부모한테서 태어나지 않으면 그 gap은 영원하다는 것을 깨달을 적이 있다.
미국직장에 다니면서 회의를 하면 나를 가장 괴롭힌 manager는 인도출신이다. 내가 알아듣는 영어로 업무요청을 해야 하는데 잘 모르는 그리고 들어 본 적도 없는 발음과 표현으로 업무 협조를 구할 때마다 몇 번씩 되물었던 기억이 나고 다른 미국 동료들에게 물어보니 자기네들은 인도영어를 사투리로 이해하고 듣는다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우리가 미국에서 물건이나 service를 order 하고 나서 그쪽 회사사람들과 통화해야 할 때가 있는데 미국은 인건비가 비싸 그러한 일을 인도에 outsourcing 하였기 때문에 인도현지에 있는 직원과 통화할 일이 많은데 이때 인도영어를 잘 못 알아들으면 낭패에 빠질 때가 많다.
한국에 와서 보니 유치원 때부터 영어유치원을 보낸다고 들어서 실소를 금한 적이 없다. 아이가 모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하고 그리고 어느 정도 사고능력을 갖추었을 때 외국어를 가르치는 것이지 아이가 그런 능력을 길러지지 전에 외국어부터 가르치다니 아무리 급한 마음과 이곳에서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은 알지만 그것은 아이들에게 너무 가혹한 학습(아동학대) 아닌가 싶다. 나는 감히 말하고 싶다. 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사람이 외국어를 잘할 수 있고 외국어는 communication이니 서로 뜻만 통하면 되지 발음을 원어민처럼 할 필요도 없고 그렇게 원어민 발음을 강요하는 것은 낭비라고 생각한다.
우리 애들 중 하나가 한국에 부모님 뵈러 간다고 하니까 미국백인 친구들이 우리 아들더러 너는 너무 미국화되어서 한국 가서 한국을 배워 오란다. 이게 현실이면 미국친구들이 한국을 잘 아는 한국출신 친구들을 좋아하지 영어발음이 훌륭한 사람은 별로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이러한 미국의 현실을 이해하고 우리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면 안 될까? 우리가 아무리 영어를 공부하여도 원어민 발음과 표현을 못 따라잡는다는 것을 인정하고 학습의 방향을 바꾸면 어떨까? 즉 기본적인 회화를 알아들는 정도만 하고 나머지는 자기 스스로의 영어를 구사하게 만들어주면 어떻까?
자기표현만 잘하게 하면(말은 표현하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다) 충분하지 무엇하러 쓸데없는 영어까지 가르쳐야 하는지 참 한심하게 생각될 때가 있다. 예컨대 우리가 갑이면 을한테 물어보면 되지 왜 을이 알아야 하는 내용을 갑인 우리가 다 알아야 하나? 갑인 우리가 굳이 힘들여 다 알려하지 말고 을에게 물어보면 안 될까? 예컨대 고급 steak restaurant가서는 우리가 갑이면 그 식당에서 쓰는 영어를 그리고 메뉴내용을 다 알 필요가 없지 않을까? 그냥 종업원에게 우리가 알아듣기 쉬운 영어로 설명하게 하고 우리는 그 걸 듣고 order 하면 되지 않을까?
인도사람들처럼 남이 자기네 영어를 알아듣건 말건 신경 쓰지 말고 뻔뻔스러운 영어를 하자. 그렇게 우리가 배웠던 표준어를 쓰는 미국인은 많지 않으며(이민의 나라이기 때문에) 그래서 그들의 영어는 경험을 통해 배우게 하고 우리 자신을 영어로 표현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영어를 공부하자. 그리고 발음도 우리식으로 너무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만 하자.
쓸데없는 그리고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곳에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을 몰아 넣어 국력을 낭비하지 말자. 차라리 그 돈으로 아이들을 미국여행 가게해서 미국 친구와 놀게 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