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하체

카사노바의 생존심리학

섹시한 남자가 되기 위한 또 하나의 조건으로 탄탄한 하체를 빼놓을 수가 없다. 탄탄한 하체란 앞에서 봤을 때 바지가 터질 것 같은 굵은 허벅지와 뒤에서 봤을 때 위로 솟아오른 작고 툭 튀어나온 애플 힙을 말한다. 남성의 애플 힙은 태평양 어깨만큼이나 여성의 무의식적인 욕망을 크게 자극하는 부위다. 잘 관리된 남성의 애플 힙을 볼 때, 여성은 엄청난 성적인 매력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주변에서 하체가 잘 발달한 남성은 찾기가 무척 어렵다(헬스장에서는 흔하게 찾을 수 있다). 이유는 대부분의 남성들에게 하체 운동은 상체 운동보다 더 힘들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나의 경험으로도, 벤치프레스보다는 중량 스쾃을 할 때 심박수가 훨씬 더 많이 올라 더 힘들게 느껴진다. 이러한 이유로 헬스인들이 하체를 소홀히 하는 것이다.

다행히 나는 유난히 위로 많이 힙업 된 애플 힙이다. 사실 어릴 때부터 이러한 나의 엉덩이는 가장 큰 콤플렉스(complex)였다. 친구들은 나를 오리 궁둥이라고 놀리곤 했다. 혹시라도 사람들이 나의 뒷모습을 보고 오리 궁둥이를 연상하지는 않을지 늘 걱정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나는 이 애플 힙이 신체적인 장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유는 지금까지 만났던 여러 여성들이 하나같이 나의 애플 힙을 사랑스럽다고 칭찬했기 때문이다.


아무튼, 남성이 청바지를 입었을 때 도드라져 보이는 애플 힙에 여성들은 무의식적으로 눈이 갈 수밖에 없다. 반면 평지처럼 밋밋하거나 펑퍼짐한 엉덩이는 여성들을 질색하게 만든다.


정말 안타까운 사연 하나를 말해주겠다. 마흔이라는 늦은 나이에 결혼한 동료 공무원이 있었다. 부모님의 재산도 많고 재테크도 잘해서 경제적인 여유가 많았지만, 외모가 문제였다. 다소 비만인 이 친구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하체였다. 물론 '신체적인 결점 하나로 어떻게 결혼을 못할 수 있느냐'며 의문을 가질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친구의 하체는 누가 봐도 문제가 많았다. 바로 지나치게 큰 여성형 엉덩이가 문제였다. 본인 역시 이 문제를 알고 있었기에 마음에 드는 여성 앞에서는 많이 주눅이 들었다고 한다.


그렇게 이 친구는 마흔이라는 나이가 되도록 연애 한 번 못해보다, 어머니의 소개로 한 여성을 만나게 된다. 이후 친구의 결혼식에서 신부를 봤는데, 정말 미인이었다. 그래서 많이 축복해 주었다. 이후 이 친구가 행복하게 살 줄 알았다.


그런데 몇 개월 후 우연히 만난 이 친구로부터 이혼을 했다는 충격적인 말을 듣게 되었다. 친구에 따르면, 신혼여행 숙소에서 생긴 일로 헤어졌다고 한다. 이 말을 듣는 순간, 나는 무의식적으로 이 친구의 엉덩이를 떠올렸다. 그리고 절대 그 문제가 아니기만을 바랐다. 하지만 친구의 말에 따르면, 아마도 이 신체적인 결점 때문에 헤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친구에 따르면, 첫날밤에 함께 방에 있던 신부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죄송해요. 도저히 안 되겠어요.”

“왜 그래? 우리 이제 부부잖아?”

“도무지 남자로 느껴지지 않아요. 제게 시간을 좀 더 주시면 안 될까요?”

이후 며칠간 함께 숙소에서 지냈지만, 신부는 이 친구를 계속 거부했다고 한다. 그래서 자존심이 상한 친구가 먼저 이혼얘기를 꺼냈고, 결국 귀국하자마자 이혼했다고 한다.

친구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아마도 내 엉덩이 때문일 거야. 차라리 결혼까지 가지 않았다면, 이토록 괴롭지는 않을 텐데. 왜 그녀는 처음에 나를 거부하지 않았을까? 앞으로 나는 결혼하기 힘들겠지?”


주변에 알아보니, 예상외로 신혼여행지에서 헤어지는 커플이 종종 있다고 한다. 아마도 대부분은 성격차이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나름 심리학자인 나의 생각으로는 남성의 남성답지 못한 몸이 여성의 집단무의식 속에 있는 잔인한 그림자를 자극했기 때문일 것이다.


과거 어느 때보다 여권이 향상된 현대에는, 여성 또한 남성에게 성적인 매력을 가지도록 끊임없이 자극한다. 따라서 과거와 달리, 지금은 아무리 집안이 좋고 돈이 많으며 직업이 좋더라도, 남성적인 매력이 부족하다면 결혼이 많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많이 씁쓸하지만, 집단무의식적인 차원에서 봤을 때, 정말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친구의 신체적인 결점 때문에 신혼여행지에서 친구를 대놓고 무시한 그녀의 행동은 좀 심했던 것 같다. 차라리 처음부터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분명히 말했다면, 그런 문제는 생기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후 이 친구는 국제결혼을 하기 위해 동남아시아의 어느 나라를 찾았고, 다행히 젊고 예쁘며 마음까지 착한 여성을 만나서 결혼을 준비 중이다. 참으로 다행이다. 그 동남아 여성은 친구의 외모가 아닌 착한 내면을 봤을 것임에 분명하다.


그렇다면 애플 힙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지금부터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애플 힙을 만들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을 알려주겠다.


물론 헬스장에 있는 힙 쓰러스트(Hip Thrust)나 레그 프레스(Leg Press) 머신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좋은 애플 힙을 만들 수는 있다. 하지만 앞장에서 말했듯이, 이런 인위적인 헬스 기구들은 일반인들이 하기에 무척 재미가 없고 힘들다. 그래서인지, 헬스장에 가보면 상체 운동 기구에 비해 인기가 많이 떨어진다. 더군다나 야근이 잦은 바른생활 젊은 직장인들은 헬스장에 갈 시간도 없다. 그렇다면 헬스장을 가지 않고도 매력적인 애플 힙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있다. 바로 계단을 2~3칸씩 빠르게 올라가는 것이다. 너무 뻔한 답변 같은가? 하지만 이 글을 읽는 독자들 중 아파트에 살면서 엘리베이터가 아닌 계단을 이용하는 사람은 아마도 거의 없을 것이다. 사실 계단 오르기는 굳이 헬스장을 가지 않아도 되는 정말 훌륭한 유산소 및 하체 근육 운동이다.


어릴 적, 축구 선수였던 박지성의 광팬이었다. 그러다 우연히 TV 음료수 광고에서 박지성 선수가 수십 층의 계단을 뛰어오르는 장면을 보자 따라 하기 시작했다. 당시 고층 아파트에 살던 나는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굳이 계단을 뛰어올랐다. 이유는 박지성 선수만큼 훌륭한 폐활량을 가지고 싶었기 때문이다. 또한 학교에서는 쉬는 시간마다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축구를 하며 자주 전력질주를 했다. 그러자 어느 순간부터 나의 엉덩이가 위로 솟은 과한 애플 힙이 되기 시작했다.


돌이켜보면, 당시 계단 오르기와 축구의 전력질주가 지금과 같은 나의 애플 힙을 만들어 주었던 것 같다. 또한 (지금은 다시 조금 비만이지만) 당시의 이러한 일상적인 운동은 나를 비만에서 정상적인 체중으로 만들어 주었다. 따라서 여러분의 나이가 아직 어리고 헬스장을 갈 시간이 없다면, 계단 빠르게 오르기를 적극 추천한다. 분명히 헬스장에 있는 재미없는 하체 운동 기구보다, 훨씬 빠른 시간 안에 여러분의 엉덩이를 애플로 만들어 줄 것이다. 정말 열심히만 한다면, 분명히 한 달 안에 여러분의 청바지 맵시가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덧붙여, 계단 오르기는 제2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종아리도 탄탄하게 만들어준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엘리베이터가 아닌 계단을 통해 집까지 올라가라(또한 가끔씩 축구 선수들처럼 전력 질주도 하라).


지금까지 섹시한 남자의 신체 조건으로, 태평양 어깨와 애플 힙을 말했다. 이제 또 하나의 중요한 조건 하나를 말해주겠다. 사실 이 조건이 갖춰진 남성은 앞에서 말한 넓은 어깨와 탄탄한 애플 힙이 없어도 된다. 왜냐하면 이 조건이야말로 앞의 2가지 조건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여성의 집단무의식의 가장 밑바닥까지 자극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섹시한 남자가 갖춰야 할 또 하나의 중요한 조건을 뭘까? 바로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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