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이 부분에서 여러분은 이런 의문이 생길 것이다.
“그렇다면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카사노바들은 모두 어깨가 넓을까?”
넓은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단, 헬스장에서 운동으로 어깨를 넓힌 카사노바는 매우 드물다. 사실 우리 주변 대부분의 카사노바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멋진 역삼각형의 멋진 몸매가 아닌, 정말 흔하게 볼 수 있는 배불뚝이들이다. 지금까지 내가 만나 본 사례가 거의 그랬다. 이유는? 여러 명의 여성을 만난다면 당연히 운동할 시간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답변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지금껏 어떠한 (1%의 모범생) 과학자들도 설명하지 못한 매우 뇌과학적인 이유가 있다. 쉬운 이해를 위해 다음의 그림을 보라.
왼쪽은 두뇌의 일차체감각피질(primary somatosensory cortex)이고, 오른쪽은 그에 따른 감각의 크기를 신체 비율로 나타낸 호문쿨루스(homunculus)를 보여준다. 이 연구는 1930년대의 전설적인 뇌과학자인 와일드 펜필드(Wilder Penfield)에 의해 이뤄진 것이다. 그림처럼 두뇌 피질의 신체 감각은 우리의 실제 신체 크기와는 무척 다르게 자리하고 있다.
이 또한 무척 당연한 현상이다. 여러분의 신체 감각 중 가장 민감한 부위를 생각해 보라. 어떤 부위의 감각이 가장 민감한가? 분명 손과 혀와 입술일 것이다. 덧붙여 그 부위에 대한 감각 또한 빼놓을 수가 없다(물론 손과 혀, 입술보다는 덜하다). 이제 이 그림을 카사노바가 배불뚝이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와 관련지어 다시 설명하겠다.
사실 위의 감각피질의 지도의 크기는 완전히 정체된 것은 아니다. 물론 전체적인 감각의 비율(손 > 얼굴, 혀, 입술 > 중요 부위)은 거의 변동이 없지만 개인의 생활방식에 따라 특정한 신체 감각이 예전에 비해 조금 더 커지기도 한다.
그렇다면 우리의 카사노바들이 가장 많이 주위를 집중하는 부위가 어딜까? 바로 중요 부위다. 카사노바는 여러 여성과의 만남을 통해 당연히 중요 부위에 대한 감각이 일반 남성들보다 훨씬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물론 일반적인 남성들 또한 하루 중 많은 시간을 아름다운 여성들과의 달콤한 관계를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카사노바들처럼 심각하지는 않다. 사실 이 부분은 두뇌의 도파민 중독과도 관련이 있다. 아시다시피 인간의 부정적인 중독은 주로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 때문이다. 도파민은 우리에게 강한 쾌감을 주는 물질이다. 따라서 우리의 두뇌가 어떤 부정적인 행동을 통해 도파민 쾌감을 얻게 되면 더욱더 강한 도파민 쾌감을 갈구하게 된다.
카사노바 또한 수많은 여성과의 만남을 통해 결국에는 도파민 중독에 빠지게 된다. 그런데 카사노바에게 있어 도파민 중독을 일으키는 첫 번째 신체 부위가 바로 중요 부위다. 이처럼 수많은 여성과의 만남을 통해 도파민 중독에 빠진 카사노바의 일차체감각피질에서의 중요 부위가 차지하는 비율은 일반적인 남성들보다 훨씬 커질 수밖에 없다.
이처럼 일차체감각피질에서 중요 부위의 크기가 다른 부위들보다 크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당연히 하루 종일(심지어 꿈속에서도) 여성들과의 만남만을 생각하게 된다. 따라서 카사노바는 대부분의 바른생활 남성들과는 달리 오직 성적인 생각만 머릿속에 가득한 것이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카사노바들은 헬스장을 갈 생각을 안 하는 것이다(아니 못하는 것이다). 또한 바로 이러한 이유로 수많은 여성들과의 깊은 만남을 위해 술과 안주만 먹어대니 배만 불룩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정말 멋진 역삼각형 몸매의 카사노바가 간혹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대부분 운동을 직업으로 남성에 한정된다. 만약 운동을 직업으로 하는 남성이 아닌, 일반 카사노바 남성이 멋진 역삼각형 몸매를 가진 경우가 있다면 상이라도 주고 싶다. 여러 여성을 만나면서 운동할 시간을 따로 만들 수 있는 남성이라면 정말 자기 계발의 끝판왕이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다음과 같은 또 다른 질문이 생길 것이다.
“필자는 대부분의 카사노바는 배불뚝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열심히 운동해서 어깨를 넓히라고 한다. 뭔가 앞뒤가 안 맞지 않은가?”
좋은 질문이다. 사실 카사노바는 99%의 일반 남성들과는 완전히 다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선천적으로 타고났거나, 후천적인 피나는 노력으로 여성들에게 다가가는 기술을 완전히 체득한 사람들이다. 따라서 애초에 경국지색(傾國之色)의 미녀에게 도저히 다가갈 용기가 없는 나와 같은 일반 남성들은, 일단 여성이 먼저 다가오기를 기다려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여성의 집단무의식인 그림자를 만족할 수 있는 외모부터 만들어야만 하는데, 그 시작이 바로 넓은 어깨라는 것이다.
그런데 남성의 넓은 어깨는 사회적인 스트레스의 방어막이 되기도 한다. 남성들은 무의식적으로 서로의 체격을 비교하는 습관이 있다. 상대방이 나보다 키가 큰지, 어깨가 넓은지, 잘 생겼는지 등등을 따지는 것이다. 이것 또한 남성의 집단무의식 속에 간직된 일종의 그림자 같은 것이다. 이것은 앞장에서 설명한 여성의 그림자처럼 남성의 그림자 또한 수백만 년 동안의 진화의 과정에서 우리의 조상 여성들에게 더 좋은 인상을 남기기 위해 집단무의식이라는 형태로 발전해 온 것이다.
이처럼 남성들이 서로의 체격을 비교하는 무의식은 상대방보다 내가 더 우월하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한 일종의 경쟁심과도 같은 것이다. 따라서 현대사회와 같은 안정된 치안시스템이 부재했던 과거에는 조건이 좋은 여성을 배우자로 얻기 위한 남성들 간의 목숨을 건 혈투도 자주 일어났다.
비단 넓은 어깨는 여성뿐만 아니라 다른 남성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긴다. 남성은 상대 남성이 나보다 키가 크고 어깨도 넓다면 무의식적으로 움츠려든다. 따라서 어깨가 넓은 남성은 좁은 남성에 비해 좀 더 수월한 사회생활이 가능해진다. 만약 당신이 키가 작고 어깨가 좁다면 어떻게든 살을 찌우고 어깨라도 넓혀야만 한다. 여성들처럼 남성 또한 나보다 체격이 작은 남성을 무의식적으로 무시하는 집단무의식이 있기 때문이다.
20년간 공무원으로 근무한 나의 경험상, 넓은 어깨와 근육질의 보기 좋은 체격은, 나 자신을 힘든 정신적인 스트레스로부터 해방시켜 주는 방어막 역할을 해준다. 이 또한 무척 당연한 집단무의식이다. 만일 남성의 체격이 왜소하다면 사회생활을 할 때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을 확률이 정말 높아진다. 또한 직장에서도 남자 상사로부터 은밀한 갑질을 받을 확률 또한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이유는 남성들의 집단무의식에는 초식동물을 사냥하던 육식동물의 그림자 또한 들어있기 때문이다. 체격이 왜소하고 자신감이 부족한 부하 직원은 이러한 남성 상사의 육식동물의 그림자를 크게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체격이 왜소한 남성이라면 지금부터라도 부지런히 턱걸이를 해야만 한다. 키가 작더라도 어깨가 넓은 근육질의 다부진 체격이라면 주변에서 함부로 대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