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목소리의 뇌과학적인 원리

카사노바의 생존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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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 인간은 시각자극보다는 청각자극에 훨씬 더 감정적으로 반응한다고 한다. 이유는 명확하다. 위의 그림처럼 청각자극을 담당하는 청각피질이 시각자극을 담당하는 시각피질보다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만들어내는) 편도체에 더 가까이 위치하기 때문이다. 두뇌라는 작은 공간 안에서 서로의 위치가 가깝다는 것은, 그만큼 중간에 거쳐야 할 뉴런의 숫자가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시각보다는 청각에 더 빨리 반응하는 것이다.


물론 외부의 위협적인 자극은 두뇌의 피질을 직접적으로 거치지 않는다고 말하며, 내가 말하는 '뉴런의 숫자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에 대해 반박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반박은 뱀을 보거나(시각), 차의 경적 소리(청각)에 순간적으로 반응하는 반사적인 반응에 한정된다. 나의 주장은 분명히 반사 반응이 아닌 고차원적인 두뇌 피질 반응을 언급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위의 그림처럼 우리는 청각 자극에 무척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들 모두는, 본인이 좋아하는 소위 십팔번 곡이 하나쯤 있는 것이다.


물론 과학적인 근거는 없지만, 나의 경험상 여성은 남성보다 청각에 유독 민감한 것 같다. 남자분들이라면 현재의 여자 친구와의 전화 통화를 떠올려보라. 일반적으로 여성은 상대 남성이 자신에 대한 사랑을 충분히 표현해 주기를 원한다. 그중에 하나가 바로 전화 통화다. 여성들은 가급적 자주 남성이 전화로 자신의 사랑을 표현해 주기를 원한다.


하지만 보통의 남성들에게 이러한 끊임없는 전화 통화는 정말 곤혹스러울 수가 있다. 이유는 할 말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여성은 사랑하는 남성에게 정말 할 말이 많다. 혹여라도 둘 사이의 대화가 끊어지면 자신의 대한 사랑이 식었느니, 예전 같지 않다느니 하며 트집을 잡는다. 특히 유부남이라면 이에 극히 공감할 것이다. 회사에서 치열하게 일하고 집에 돌아온 우리의 바른생활 유부남들은, 부인과 대화를 나눌 에너지 자체가 없다. 이에 대해 부인은 말이 없는 남편의 태도에 무척 못마땅해한다.


주변 지인들의 관찰한 결과에 따르면, 대체로 여성들은 대화로 스트레스를 풀지만, 남성들은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스트레스를 푼다. 바로 이러한 점 때문에 여성이 남성보다 청각에 더 민감하다는 것이다.


카사노바들은 이점을 많은 연애 경험을 통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따라서 타깃으로 삼은 여성을 유혹하기 위해 이 청각적인 자극을 최대한 이용하려 한다. 그 기술 중에 하나가 바로, 여성의 귀에 입을 가까이 대고 속삭이는 것이다.


다른 장에서 나는 카사노바가 여성을 빠르게 유혹하기 위해 신체 접촉을 최대한 이용한다고 했다. 이러한 신체 접촉에 더해, 여성을 빠르게 유혹하는 기술이 바로 속삭임이다. 물론 속삭임을 통해 여성을 유혹하려면, 묵직한 중저음은 필수다. 마치 여성 소프라노와 같은 고음의 목소리로 속삭임을 했다가는 따귀를 맞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여성은 왜 남성의 고음이 아닌 중저음에 강하게 반응하는 것일까?


이 또한 진화적인 선택이었을 것이다. 극도로 위험했던 원시 시대에 살던 우리의 조상 여성들은, 숨 쉬는 매 순간 항상 긴장하며 살았을 것이다. 이러한 긴장된 상황에서 어깨가 넓고 듬직한 근육질의 남성의 중저음의 나지막한 목소리는, 분명 여성에게 큰 안도와 위안이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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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나의 말에 동의하지 못하는 분들은 위의 그림을 보라. 두뇌의 일차청각피질(A1)의 뉴런이 주파수 별로 다르게 반응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카사노바의 중저음은 어느 정도의 주파수일까? 아마도 500Hz 이하일 것이다. 반면 어린 아이나 여성의 날카로운 고음은 1000Hz 이상일 것이다. 실제로 중저음에 해당하는 바리톤의 주파수 영역은 약 110 Hz ~ 180 Hz라고 한다.


이처럼 우리의 일차청각피질은 저음과 고음에 따라 서로 다른 뉴런이 반응을 일으킨다. 이는 시사하는 바가 무척 크다. 즉, 극도의 긴장감을 유발하는 높은 주파수의 고음보다는, 낮은 주파수의 저음이 우리의 편도체를 과하지 않게 부드럽게 자극하는 것이다.


나름 밴드 보컬인 나의 경험상, 청중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려면 날카로운 고음 또한 필수적이다. 물론 남성 가수의 날카로운 고음에는 허스키한 저음 또한 함께 포함되어야만 한다. 즉, 날카로운 고음과 허스키한 중저음을 함께 구사할 수 있을 때 청중은 가장 감동적으로 반응한다(실제로 미스트 트롯에 나오는 가수들에 많은 여성들이 열광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아무튼 카사노바의 의도된 중저음의 목소리는 여성의 일차청각피질의 500Hz 이하의 뉴런을 부드럽게 자극할 것이다. 이와 동시에 여성의 두뇌에서는 안정의 호르몬인 옥시토신(oxytocin) 또한 함께 분비될 것이다. 이러한 남성의 중저음에 여성은 서서히 빠져드는 것이다.


그렇다면 타고난 목소리가 좋지 않은 남성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그냥 그 목소리 그대로 살아야 할까? 아니다. 목소리가 좋지 않은 남성들 또한 훈련을 통해 멋진 중저음을 만들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다. 그 방법은? 바로 노래다. 정확히는, 본인이 마음에 드는 목소리를 가진 남자 가수의 노래를 1백 번 이상 그대로 따라 부르는 것이다.


내가 장담한다. 멋진 목소리를 가진 남자 가수의 노래를 1백 번 이상만 그대로 따라 부르기만 한다면, 어느 순간 당신은 그 남자 가수와 같은 멋진 목소리를 가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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