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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패쓰파인더 Nov 02. 2023

AI차량번호판 분석시스템

ETRI가 만들고 경찰이 실증 확산한 R&D 산출물

    

우리 센터에서 만든 차량번호판 분석 시스템을 소개한다.

명칭은 NPDR 이라 부른다. Number Plate Deep Resolution의 약자이다. 

2018~2021년 간 한국 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주관한 과제의 산출물 하나이다. 


당시 여러 데이터를 모아서 범죄징후를 예측하고 대응하는 플랫폼을 목표로 했다. 이 기술은 그 중 '범죄 사고 영상을 탐지하는 과제'의 결과이다. 특정한 인물의 동선을 추적한다거나, 교통사고 등 이상 징후를 감지하는 기술도 만들었지만, 정확도나 컴퓨터 여건 을 고려할 때 실용적이었던 산출물은 차량번호판 분석이었다.


연구를 전문으로 하지 않는 사람들은 '기술', '서비스'를 구분하기 어렵다. 당연하다. 당시 이 과제의 목표는 '영상 데이터를 활용해 심층 학습하는 기술 개발'이 목표였다. 그 기술 산출물을 2020년에 제공받았다. 당시 연구개발 산출물은 etri에서 구축한 2만여건의 사진으로 학습했고, 실제 경찰현장에서 수집한 3천여장의 사진을 활용해 검증했다.


2020년 기술산출물은 PC에서 작동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이 프로그램이 실제 현장에서 확보하는 CCTV 사진에 적용할 수 있을지 우리 센터의 연구자들이 직접 작동해보면서 절차를 확립했다. 확립한 절차를 2021년 경찰 내부망에 정보화시스템으로 만들어냈다.  번호판 영역을 확정해서 AI가 추론한 후보군의 번호를 추출한다. 추출한 번호가 수백개 이상일 때는 '차적 조회 시스템'과 조회해서 사건 당시 등록한 번호판의 유무를 확인한다. 이 과정에서 거의 유의미한 번호를 찾아낸다. 


2022~2023년 동안 2000여명의 경찰관이 회원 가입해서 사건 수사 과정에서 입수한 사진을 직접 분석하고 있다. 경찰이 추적하는 CCTV 촬영상황은 다양하다. 어둡거나, 비가올 때는 CCTV가 흐리다. CCTV가 낡아서 안 보일 때도 많다. 차갸 너무 빨리 지나가도 번호가 안보인다. 


이런 사진을 경찰관들이 최대한 읽어보려고 시도하다가 어려우면 국과수나 시도경찰청 과학수사부서에 영상 분석 의뢰한다. 영상분석부서는 화질개선 도구를 쓰거나, 쌓인 노하우로 번호를 판독해낸다. 하지만 최종 결정하는 것은 사람이기에 1, 7, 3, 8, 9와 같은 헷갈리기 쉬운 숫자들을 자신의 책임으로 결정하기 어렵다. '판독불가' 의견으로 회신하는 경우가 많다.


AI는 그런 부담을 지지 않기에 확률에 따른 값을 회신해준다. 지난 2년간 350건 정도를 회신했다. 사건에 기여한 바도 많다. 이번에 우수 사례를 공모했는데, 보이스피싱 수거책, 협박 조직폭력 등을 검거하는데 역할을 했다. 어떤 이는 창의적으로 오토바이 번호판에 적용해서 범인을 잡았다

      

이런 노력은 사건 수사 절차와 이 기술 양자를 이해하는 센터 동료들의 역량 덕분이다. 어떤 이들은 이 과정을 '중간 단계 연결만 한것'이라고 내려치기도 한다. 협력 기관이 개발한 기술 산출물을 실증하고 서비스로 만들어내는 역할을  '아무나 할 수 있는 일' 취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 


'통역'을 그저 중간 단계 역할만 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나? 두 개 언어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 역량이다. '수요 기획과 기술 실증을 통한 서비스 개발'도 마찬가지이다. 이 시스템은 그럴 가치가 있다. 실제 최근에 비교해보고자 구입한 상용품은 1개 라이센스 당 최소 3천만원 이상을 요구했다. 1시점에 1명만 사용가능한 권리인데 3천만원이면, 2000명 이상인 우리 시스템 가입자를 대입하면 600억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거둔 셈이다. 실제 흐린 사진으로 비교해보니 성능이 어떤 면에선 더 우수했다.


이 더 많은 성과를 내고 동료들이 자존감을 느낄 때 경찰 스스로의 ai 역량이 발전할 것이다. 노력하고 배우는 사람의 성장 욕구를 인정하고 볻돋아주는 조직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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