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AI-3
경찰이 바라는 AI 시스템
2021년 우리 센터는 현장 경찰들이 AI를 어떻게 활용했으면 좋을지 인터뷰했다.
흥미 있는 다양한 기술 의견들이 있어 소개해본다. 이 내용은 현장 경찰의 의견을 우리 센터 연구관(신상화, 김희두, 최주현)들이 정리한 것이다.
출처 : AI타임즈(2022.1.26) ; 인도 경찰, 인공지능으로 거듭난다…안면 인식 등 활용1) 연관 단서를 추천해서 새로운 범죄정보를 추출하는 기술
경찰이 이미 보유한 수사단서(텍스트에서 추출된 개체)와 과거사건·웹·공공·압수수색 정보에서 추출한 수사 단서를 활용하여 새로운 범죄정보를 추출하는 기술이다. 이런 기술을 구현하지 위해서는 특정 단어·문장 또는 문서를 기준으로 유사성을 탐지하거나, 사전에 분류된 구체적인 수법을 기준으로 유사성을 탐지할 수 있어야 한다. 수사 중인 사건의 단서를 확보하고 범위를 확대하는 탐색 분석을 자동화하는 기술이다. 비슷한 과거 범죄를 찾아서 재범을 막는 정보를 제시할 수 있다.
2) 수사문서 정리용 AI
수사문서를 자동으로 요약하고, 필요한 정보를 선택해서 살펴보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AI이다. 오래되어서 기록이 방대하고, 연혁을 파악하기 어려운 사건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통신사실 조회 등 영장을 신청할 때 수사서류에서 특정한 항목만 발췌해 자동 문서를 생산하면 각종 신청서 등을 만드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3) 사건 관련인 상대 조사 조서 작성 보조 기술
피해자·참고인·피의자 등을 상대로 조서를 작성할 때 보조하는 기술이다.
①자동 음성인식을 통한 조서 작성(성폭력 피해자 조사를 확대)
②작성한 조서 텍스트에서 범죄정보를 추출하고 시간대별 재구성해서 진술 중의 모순점을 발견하도록 지원하는 기술
③발언한 내용 중 거짓말·화남 등 특이할 만한 감정을 분류하여 조사 상황을 인지하는 기술
④특정 죄종에 맞게 수사관에게 적절한 질문을 추천해주는 기술이 해당한다.
4) 사건 담당 수사관의 합리적 사고를 위한 수사용 챗봇 기술
과거 수사관들의 아이디어를 학습한 내용을 토대로 새로운 수사 접근 방향을 추천해주는 AI 챗봇을 말한다.
형사들의 사건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다양한 고민을 하는데, 단순 검색만을 통해서는 적절한 수사 방향을 설정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고민에 빠진 수사관과 사건 이야기를 주제로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새로운 수사 방향에 대한 조언을 하는 기술을 상상해봤다.
5) 피해 상담 및 다양한 상황 대응 챗봇 기술
범죄현장에 나가 있는 등의 이유로 신속한 사건 접수를 통한 수사가 어려울 때, 자동으로 피해자와의 대화를 통해 사건 피해 내역을 접수해주기 위한 AI 챗봇 기술이다 특정 대상 집단과의 대화를 위한 정보수집용 챗봇으로 확장하는 기대도 가지고 있다. 특정 외국인 집단, 청소년 집단 등과의 대화를 통해 마약·성범죄·괴롭힘 등의 범죄정보를 모을 필요가 있을 때 쓰기 위함이다. 대화 상대가 되는 집단의 말투와 용어를 사용하여 자연스럽게 대화를 할 수 있는 AI 챗봇을 기대한다. 이 기술은 위장 수사용 AI 챗봇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특정 집단의 언어-말투 학습을 통해 집단 내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6) 사건 요지를 이해하여 법적 쟁점 추출·법률용어 치환·판례 추천을 해주는 기술
사건 내용을 자동으로 인식하여 법적인 부분을 온전히 찾아주는 AI이다.
교통사고·경제범죄 사건을 처리할 때 관련한 법률 조항을 찾고, 사실관계를 구성해서 법리적으로 기소·불기소 등을 1차로 판단하거나, 유사한 판례를 찾을 때 활용할 수 있다.
7) 자동 문서 요약·작성을 통해 수사관의 업무를 신속히 도와주는 기술
수사관들이 자주 쓰면서도 중요성이 높고, 많은 내용을 압축해야 하는 문서를 자동 생성하는 기술이다.
①영장에 들어갈 문구·공문에 기재될 내용·관련인 조사를 토대로 정리된 사실관계 등 수사관으로부터 입력으로 받은 사건 내용을 자동으로 수사보고서·문서화하여 신속한 업무처리를 돕는 기술이다.
②방대한 사건 내용에 대해 수사 상황이 업데이트될 때마다 요약·정리하여 상급자 보고용으로 생산할 수 있기도 바란다.
③치안 관련 뉴스가 보도될 때 자동으로 스크랩하여 내부 보고용으로 정리해주는 기술이기도 하다.
교통사고 등 현장 약도 자동 생성하도록 하는 서비스도 필요하다.
8) 지도 및 CCTV 영상과의 상호작용이 가능한 검색 기술
사건 수사 중 확인한 용의자 관련 단서(예 : 파란색 모자를 쓰고 택시를 타고 도주)를 토대로 지도와 CCTV 영상 탐색 등의 분석을 보조하는 기술이다.
- 수사관이 묻는 질문을 이해하고, 이해를 바탕으로 영상·지도 내 검색해서 보여주는 기술이다. (예 : 영상에서 파란색 모자의 남성이 택시를 타는 장면 검색, 차종 특징점 정보 등을 활용한 차종 확인),
- 경로를 추적하기 위한 지리적 분석을 도와주는 기술로, 늘어나는 보이스피싱 인출책 동선을 예측해서 수사에 활용하는 사례를 상상할 수 있다.
- CCTV 영상기반의 범죄자 도주 경로 추적할 수 있고, CCTV 통해 자동으로 상황을 감시 헤서 대응하게 할 수도 있다.
- 영상정보 속에서 12대 중과실 등 주요 교통법규 위반만 분석해서 수사관에게 알려줄 수 있다.
- 대규모 실시간 상황 분석으로 통한 추적 및 상황 예측할 수 있다.
9) 범죄 예측 시스템
범죄 통계 등과 도시지역 빅데이터 자료를 바탕으로 범죄 발생 위험지역 예측 모형 구축하고 피해 예측 및 대응할 수 있는 모델이다. 범죄 유형별 환경 특성과 범죄자 행동특성 DB을 통해 유형별 범죄 예측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도 상상해볼 수 있다. 날씨와 교통사고를 결합해, 사고 위험도를 제시할 수 있다.
10) 로그 기록 분석 지원 AI
웹 로그 기록 분석을 통한 관리자-해커 원격 조종 패턴을 분석하는 AI이다. 유해 매체 및 불법 콘텐츠를 탐지하고, 악성 자료, 유해 매체, 불법 콘텐츠 등 사전 탐지 및 증거 수집할 수 있다. 영상분석을 통해 음란물 판별을 지원하고, 최초 유포자와 공유자 차단을 지원한다.
11) 웹 정보 검색 지원 AI
웹 공간에서 다양한 정보를 조합해서 경찰 대응에 활용하는 AI이다. 외국기사-국내 기사 DB 수집 및 분석을 통해 국제 범죄 연관성을 도출해 지원한다. 이미지. 영상분석을 통한 범죄 연관성을 분류해 수사관에게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불법 게임, 성매매 알선 등 폐쇄적 불법 커뮤니티 관련 정보를 감지할 수 있고, 마약 수사를 위해 마약 관련 슬랭의 키워드를 분석하고, 메신저 내 불법 거래 정황을 찾고, 다크 웹 정보를 자동 추출해서 정보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12) 증거 자료 패턴 해석 지원 Tool
DNA 분석, 위해 기체, 사진 관련 정보의 학습을 통한 범인 특정을 지원한다.
신체 및 사망 원인을 특정하는 AI로 혈액 내 정보분석을 통한 변사사건 발생 시의 사망 원인(온열 질환, 고독사 등)과 DNA 정보-신체 특성 매칭 DB 구축 및 학습을 통한 선천적 신체 특징을 추정해서 위법 정황 사전 탐지할 수 있다. DNA 정보 등과 연계해서 피의자의 인적사항을 범주화하는데도 지원할 수 있다.
모두 필요한 기술이고, 될 것도 같고, 어디선가 비슷한 내용의 개발을 이미 하거나, 하겠다는 내용도 겹친다.
필요한 개념이기에 여러 연구팀이 제시했지만, 아직 달성한 적이 없다는 건 앞으로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위 필요기술들은 공통적인 점을 말하면 AI가 수사서류, 범죄에 대한 내용, 행동에 대한 영상 등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AI가 무엇이 필요한지, 무엇이 부족한지 보여줘야 한다. 개방적인 답을 주는 대화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AI는 지금 진행하는 치안 분야 R&D 방법론으로 이루기 어렵다.
112 신고 대응, 민원 상담 챗봇, 수사서류 작성 지원 등 AI 만으로도 3년간 50억 원 전후의 자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그럼에도 각 분야의 목표 달성 여부, 실용화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봐야 한다. 우리 센터는 최근 '치안 분야 초거대 AI'를 통한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