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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패쓰파인더 Apr 11. 2022

경찰과 AI -2

현장 활용 사례, 연구개발, 고도화 사업들

실제 경찰이 사용하는 AI 기술 서비스는 어떤 것일까? 


2021년 가장 많이 홍보한 것은 <범죄 위험도 예측·분석 시스템>이다. 이 서비스는 100M 단위 지역과 2시간 간격의 시간대를 기준으로 112 신고 건수, 5대 범죄 발생 건수, 유흥시설수 등 경찰 자료와 1인 가구수, 실업률, 지역안전등급 등 치안·공공데이터를 활용했다 112 신고와 범죄 발생을 분석해야 할 범죄 위험으로 정의해서 등급을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으로 순찰이나 방범시설 설치 등에 활용하고 있다.

이 기술은 행정안전부 산하 국가정보 관리원이 각 행정기관을 지원하는 빅데이터 분석 과제로 시작했다.

인천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를 실무에 사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 들자, 경찰관들이 사용하는 빅데이터 플랫폼의 사업 예산을 활용해 개발했다. 1년 정도 시간이 지난 현재, 더 나은 개선 필요성도 있다. (전북 일보 보도)


음성-문자 전환 기술도 인공지능의 일환이다. 

경찰청 여성 대상 범죄 수사과는 성폭력 피해를 입은 여성과 경찰관이 대화를 나누면 이 과정을 문자로 전환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AI 성범죄피해자 조서 시스템>이라는 이름이다. 경찰과 피해자의 조사 과정은 문답의 기록을 조서로 남겨야 한다.  그런데 대화하는 경찰관이 타이핑을 하면서 대화를 하게 되면 깊이 있는 피해자의 정서를 고려하거나, 더 깊이 있는 조사를 목적으로 한 대화를 하기 어렵다(영미권에서는 경찰-피해자 대화는 녹음파일로 제출하고, 경찰은 조사 내용을 요약한 보고서를 남긴다. 우리나라 경찰이 문답형 조서를 작성하는 것은 수사의 판단 권한이 있는 검사-판사가 보기 쉬운 문서를 남기라는 취지의 구습이라 생각한다). 경찰청 해당 부서는 최신 AI 기술 중 하나인 음성 문자 전환(Speech To Text) 기술을 활용해서, 레코드를 앞에 두고 대화를 나누면 그 내용을 문서로 전환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 기술에서 AI는 학습 데이터를 기반으로 경찰과 피해자가 나누는 음성의 모호한 부분을 자신이 판단한 문자로 전환해서 보여준다. 해당 부서는 이 데이터가 쌓이면 다음 단계로는 나눈 대화를 기반으로 적용할 법률조항이나 필요한 수사사항을 안내하는 기술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전 글에서 소개한 <성폭력 피해자 챗봇>도 같은 원리이다. 고소 접수, 상담 안내, 피해자 지원 제도 등을 자동 안내해주는 챗봇이다. 성폭력 피해자가 대화창에 문장을 입력하면 그 문장에 맞는 안내 정보를 보여준다. 


우리 센터에서도 인공지능을 이용한 시스템을 현장 경찰에게 제공하고 있다. <AI 기반 전화사기 대응 시스템>이다. AI 기술은 112 신고 내용, 수사정보시스템의 사건 정보에서 '사칭명', '전화', '계좌번호'를 추출하고, 유형을 분류해준다.

연구 개발 중인 사업은 AI를 적극적으로 앞세우고 있다.


경찰청 R&D 중 '경찰 민원상담 챗봇'인 <폴봇>은 경찰청 비민원상담센터인 182 센터에서 민원인과 상담한 전화 응대 기법과 매뉴얼을 기반으로 만들고 있다. 민원인이 전화통화로 민원 상담하는 폴봇이 음성 합성으로 답변하는 방식이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사업으로 2023년 실용화 가능성과 필요사항을 살펴봐야 한다.


'21년부터 4년 계획으로 시작한 <경찰청 R&D  112 긴급출동 의사결정 지원시스템 개발>도 AI를 통해 현장 경찰을 지원하는 목표다. 112 신고로 출동한 현장 경찰관에게 출동 지원 및 현장 상황에 대응하는 지식을 제공하는 것이다.


'20년부터 시작한 <AI 기반 범죄 수사 지원 기술>은 사건 수사 경찰관이 작성한 수사서류를 분석해서 수사 결과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을 지원하고, 수집한 정보들을 시각화해서 보여주며, 유사 사건을 비교해서 분석하면서 보완할 사항을 찾아내는 기술을 목적으로 한다.



법무부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차세대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 구축 사업>도 유사한 개념이 많다. 지능형 형사사법 도우미(챗봇) 서비스는 국민이 대화형 챗봇을 통해 사건 진행상황, 벌과금 안내 등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이다.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한 조서 작성 서비스는  조사자와 피조사자의 대화 내용을 음성인식 기술로 실시간 텍스트로 변환하겠다고 한다. 지능형 사건 처리 지원 서비스는 조서와 의견서 등 수사 서류를 작성할 때 유사사례 등을 자동 추천함으로써 업무를 지원하겠다고 한다.


이미 실행하는 서비스, 국가 연구개발, 정부가 도입하는 정보화시스템 고도화 등에 유사한 개념과 목표들이 비슷하게 설명하고 겹치기도 한다. 서로의 기술, 활용 데이터를 공개해서 효율적으로 연결하고, 중복성이 없으면서도 편향되지 않는 AI 경찰 시스템으로 나아가야 한다. 하지만, 각 부서들이 내세우는 의욕에 찬 청사진에도 불구, 총괄 기술 부서의 존재와 그 역할에 대한 개념이 미약하고, 데이터와 기술을 공개하길 꺼리는 풍토 때문에 성공 여부는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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