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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패쓰파인더 Jun 21. 2022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어른을 위한 동화

스스로와 세상에 대한 복잡 다단한 감정과, 움츠러듬을 정돈하고 싶어, 동화를 찾아 읽었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는 과연 한 사람일까 싶을 정도로 많은 글과 서로 다른 이야기를 보여준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좀도둑 3인방이 빈 상점, <나미야 잡화점>에 숨어 하룻밤을 보내는 이야기다.

<나미야 잡화점>은 33년 전 세상을 떠난 주인 할아버지가 동네 사람들에게 비밀 상담 편지를 주고받은 장소다.  신비한 힘이 33년 전 과 그날 밤을 이어서, 과거의 사람들이 고민을 상담하는 편지를 도둑들이 받아본다. 33년 전의 할아버지는 33년 후의 후일담을 받아보았다.


사람들의 고민은 묵직하다. 

'불치병에 걸린 애인을 놔두고, 올림픽 대표팀 훈련을 받아도 될까?'

'유부남의 아이를 가졌는데, 낳아야 하는가?'

'아버지의 가게를 잇지 않고, 앞날이 불투명한 음악에 매진해도 될까?'

'빚에 쫓겨 야반도주하려 하는 부모님을 따라가야 할까?'

'자신을 발전시킬 기회를 주지 않는 회사와 빨리 돈을 벌 수 있는 호스티스 일 중 무엇을 택할까?'

....

어떤 편지에는 할아버지가, 어떤 이에게는 도둑들이 답장을 주고받는다.

인생에 정답은 없다. 편지의 주인공들은 삶을 살아가겠다는 용기, 사랑하는 이들과 믿음을 잊지 않는다면 살아가는 일을 정답으로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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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반이 넘어가면 편지의 주인공들은 모두, 아동 복지 시설 '환광원'으로 이어진 인연이었음을 보여준다.

'환광원'의 원장 할머니와 '나미아 잡화점'의 주인 할아버지가 젊었던 시절 연인이었다.

33년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신비는 두 연인이 세상에 베풀어 온 사랑에 터 잡은 거였다

여러 주인공들의 삶의 궤적이, 세상의 신비로 이어져 있음을 보여줄 때 읽는 이들은 기분 좋아지고 세상의 인연에 따뜻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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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일은 만만치 않고, 자신이 지은 죄, 겪는 상처, 두려움과 미움에 움츠러들기 쉽다.

별게 아니다. 따뜻함과 애정도 가득하다. 받아들이기 나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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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이에게 감사함을 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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