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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패쓰파인더 May 24. 2022

근거있는 자기 혐오, 변할 수 있을까

술, 추태, 게으름, 거짓말이 배인 삶에 대한 암담

몇주간 글을 쓰지 않았다

매일 꾸준히 무엇이든 글을 쓰려 했지만, 작은 자극과 넘어짐에도 멈추곤 한다.


최근 그렇다. 

낙담하고, 술을 마신다. 

스스로 잘하는 것보다 타인에게 실망과 혐오를 주고, 추태를 보인다.

나 자신이 참 싫은데, 대부분 충분한 근거가 있다.

과연 바뀔 수 있을까? 해결할 수 있을까? 


적당히 바깥에서 그렇듯 일하지만, 스스로 한심해 견디기 어렵다.

숨을 겨우 쉰다.  견디며 하루하루를 치워가면 좋으련만, 견디지 못하고 술에 정신과 몸을 맡긴다.

그렇다 또 실수를 하고, 혐오를 반복한다. 그야말로 어린왕자에 나온 주정꾼의 이야기가 내 얘기다.

글을 쓰는 것, 책을 읽는 것이 어려워지고, 눈이 침침해졌다. 몸이 노쇠해진 것을 여러 활동에서 느낀다.

참을성, 품위, 식견, 그런 걸 찾기 어려운 정신이다. 있기나 했는지 모르겠다. 

주변에서 '대체 왜 저러냐', '사람 얕고, 박하고, 좁다', '안될일 매달린다', '이기적이다' 말 실컷 듣는다.


추하게 늙고 있다. 몸 마음 정신 모두.


무슨 좋은 일이라고 이런 말을 징징대나 안 쓰려다, 술보단 낫겠지 싶어 글로 적어본다. 


남 탓이 아니다. 괴로움, 부끄러움, 답답함은 다 내가 살아온 과정에서 만든 것들이다. 

다 내 책임이 나이고, 누구에게도 돌릴 수 없는 내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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