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척, 괜찮은 척, 아무렇지 않은 척

오늘은 나에게 말을 건네주자

by 봄날의꽃잎


언제부터였을까?

가만히 생각을 해본다

힘들어도 괜찮은 척,

속상해도 아무렇지 않은 척,

눈물이 나도 웃는 척.

나는 어느새 ‘척척박사’가 되었다.


누가 알려준 것도 아니지만

너무 솔직하면 약해 보일것같고

눈물은 참아야 어른인것같고

웃어야 덜 걱정시키는거고

이상하게도 머피의 법칙마냥 마음속에 가득해있다


퇴근 후 지친 얼굴로 집에 들어가면서도

웃는다. 한번은 무표정으로 들어서는 나에게

엄마, 혹시 화나셨어요?”라고 아이가 물었다 .

어린이집에서 근무하며 다른아이들에게는 하루종일 방긋방긋 웃는 나인데, 내 아이에게는 이해를 구하는듯 느껴졌다

그뒤로는 아이 앞에서는 힘든 기색 하나 내비치지 않고 늘 밝은 엄마인 척,

모임 자리에서는 마음에 없는 농담에도 크게 웃으며 분위기 메이커인 척.

슬픈 영화를 보면서도 눈물이 차오른 눈을 애써 뒤로 젖히고,

병원 앞에서 진단서를 들고도 “별일 아니야”라고 말하며 애써 걱정을 감춘다.


그렇게 나는 하나둘씩 감정을 눌러 담는 법을 배웠다.

웃는 얼굴 뒤에 고된 하루를 숨기고,

밝은 말투 뒤에 꾹 누른 울음을 삼켰다.


사실은 괜찮지 않은데도

습관처럼 “괜찮아”라고 말한다.

울고 싶거나 답답함이 가득찰때도

“나는 원래 잘 참아”라며 삼킨다.


하지만 그런 날들이 오래되다 보면,

나의 진짜 마음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게 된다.

그래서 오늘은,

조금 힘들다고 말해도 괜찮은 날이었으면 좋겠다.

괜찮은 척하지 않아도 되는 하루,

어색하게 웃지 않아도 되는 시간.


누군가 곁에 있다면,

“요즘 많이 힘들지 않았어?”

먼저 말을 건네보자


그리고 내 안의 나에게도

“너, 참 많이 애썼어.”

토닥토닥 말을 건넨다



[오늘의 마음]


오늘은 괜찮은 척 대신,

진짜 내 마음에게 안부를 묻는 날이었으면 좋겠다.

“정말 괜찮니?”라는 말,

오늘은 꼭 나 자신에게 먼저 건네는 하루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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