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조금 다르게 바라보는 시간

오늘의 감정ㅡ성찰속의 자긍심

by 봄날의꽃잎


오십이 넘고 나니

새로운 걸 시작하는 것도 두렵고,

하던 일을 멈추는 것도 두렵다.


젊었을 땐

앞만 보고 달렸던 것 같다.

그저 ‘지금’에 몰두하며

실패도 성공도 별생각 없이 지나쳤다.

그런데 이제는,

자꾸 ‘지금’을 돌아보게 된다.


나이든 지금의 나는

젊은 사람들을 보며

“참 좋을 때다”라는 말을

무의식적으로 건네고 있다.


예전엔

나이든 사람들이 그런 말을 할 때

‘그게 뭐가 좋아요’ 하고 속으로 생각했는데,

지금은 나도

똑같은 말을 하는 사람으로 살고 있다.


그래서 성찰은

때론 시간이 지나야만 도착할 수 있는 마음의 자리라는 걸 알게 된다.


얼마 전엔

친한 친구가 직장에서 갑작스럽게

사무직에서 현장으로 보직이 바뀌는 일을 겪었다.


“나이 들어 이런 걸 왜 감당해야 하냐”는

마음이 들었지만

속상하고 억울했지만

자존감이 바닥을 쳤지만

그 친구는 그래도,

매일 출근했고 매일 해냈다.

하루하루를 겨우 견디다가

어느 날은 내게

그래도 이제는 괜찮아졌어. 이거라도 할수 있으니 다행인거지~ 이 나이에 또 어딜 들어가~”고 말했다.


그 말을 듣는데

괜히 울컥했다.


처한 자리에서,

그냥 해내는 것.


그게 얼마나 위대한 일인지

나는 그 친구를 통해 알게 됐다.


크고 대단한 변화가 아니어도,

‘두려움 속에서도 계속 살아내는 태도’ 자체가

진짜 멋진 성찰이라는 걸.


그리고 생각한다.

지금의 나 역시

그런 성찰의 중간 어딘가를 지나고 있다는 것을.


성찰은

어제의 나를 비난하는 일이 아니라,

그때 몰랐던 마음을

이제야 다정하게 이해하게 되는 일이다.


나는 오늘도

완벽하지는 않지만

나답게 살기 위해

계속 나를 붙들고 가는 중이다.


그 자체로,

충분하다.




[오늘의 마음]


나는 오늘,

지난 시간을 조금 다르게 바라보았다.

젊음도, 두려움도, 노력도

다 나였다.


지금의 내가

그 시절의 나를 이해하게 될 때,

그게 바로 성찰이라는 걸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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